플라이 대디 (2disc)
최종태 감독, 이문식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가네시로 카즈키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알라딘에서 서재질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의 작품 "스피드"였기 때문에 역시 참 인연이 깊다 하겠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극적일 구성인 내용이었지만 이문식+이준기 캐스팅을 알았을 때는 좀 김이 빠졌다.  뭐랄까.  이문식은 기존의 코믹스런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진지함이 부족했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박순신역을 해내기에는 이준기가 또 너무 곱상하다.  그리고 전작 왕의 남자의 후광이 아무래도 남아 있기 때문에 잘해도 욕먹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마음은 거의 들지 않았다.

그래도, 전혀 아니 궁금한 것은 또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들과 같이 본다는 핑계로 플라이 대디를 선택했다.

뜻밖에도 여중생들도 그닥 이준기에 열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문식 쪽에 더 열광한 듯^^
그리고 춤동아리 아이들이 있어서 남현준이 나올 때마다 엄청 좋아라 했다. 끝날 때 그의 춤추는 장면이 나오니 더 눈 초롱초롱!

하여튼, 작품은 그냥저냥 볼만했다.  딱히 훌륭해~! 소리가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범함은 될 정도.

워낙에 원작이 탄탄한 경우 영화화 해서 그 이상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그 정도는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세시간에 걸쳐서 보았는데, 두번째 시간에 이문식이 드디어 달리기로 버스를 따라잡아 승객들이 모두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완주에 브라보를 보내는 장면이 끄트머리였다. 종이 쳤는데도 다 움직이지 않고 그 장면을 목격한 뒤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그 버스 안의 승객이었다 하더라도 열광하며 박수를 보내주었을 듯하다.

이문식이 목표를 수행해 내고, 이들이 나름 감동(?)적인 이별을 하는 장면은 원작의 묘미를 너무 못살려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제목은 그대로 보여주고 끝나니 그들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을 지도 모르겠다. ^^

다 보고 나서 한 학생이 재미 없어!라고 말하는 바람에 김새긴 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모두 재밌게 보았을 거라고 믿으며...(강요하며!) 만족해 할란다.

헌데, 일본에서도 이 작품을 혹시 영화로 만들었나?  있다면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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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준기는 왕의 남자말고도 CF에서도 너무 강한 분위기가 나서 이 영화는 기대를 안했어요.
한 번 볼까 싶었는데 세시간이란 말이...수업 시간 세시간에 걸쳐 보신거죠?

마노아 2006-12-1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수업 시간 세 시간에 걸쳤다라는 말이에요. 영화는 두시간 좀 안 된 것 같아요^^

dakdoritang 2007-02-17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도 영화화 됐어요. 좀 오래 됐는데, 원작 소설과 동명으로 "플라이, 대디, 플라이"로 출시 되었으니 기회가 되면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마노아 2007-02-1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이야기죠. 기회되면 저도 감상해야겠어요.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