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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오백년 2 - 조선야사실록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어제 1권을 읽었을 때는 2권을 더 읽어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더랬다. 일단 빌려온 거니까 봐야지...하며 보았는데, 다행히도 2권은 1권보다 재밌고 덜 불편하다. 나머지 3,4권도 보고 싶게 만들었으니 별점도 하나 더 올라가서 네개다. ^^
아무래도 내겐, 정치 이야기가 줄어들고 민간의 이야기가 나오면 더 흥미있게 읽히는 것 같다. 정치사 분야가 나오면 이건 아니야...! 라는 식의 반응이 먼저 나와서 스스로도 민망하다. 그래서 내 카테고리 내에서도 '역사'가 아닌 '만화' 쪽으로 분류를 잡았다.
개인적인 스타일로는 맹꽁이 서당이 더 구수하게 느껴졌는데, 어쩌면 그것은 내가 아주 어릴 적에 보았던 탓이 클 것이다. 아마 지금 다시 보게 되면 또 다시 예민하게 반응할 지도. ^^;;;(병이닷..;;;)
이번 이야기에서는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세종 양녕대군 문종 단종 정도로 등장했다. 다음 이야기에선 수양대군이 판을 독점하지 않을까 싶다.
양녕대군의 이야기는 미화된 감이 크지만, 적어도 그가 남긴 시에 담긴 애환은 슬프고 애달픈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경복궁의 '경회루' 글씨가 그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는 '숭례문'을 소개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눈으로 보고 감상하리라.(헌데 옛 건물 그대로던가???)
드라마 용의 눈물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양녕대군의 인상은 더 극적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안연홍이 진지한 역할을 맡았었는데...ㅡ.ㅡ;;;;)
중간중간 작가의 동료뻘 될 법한 만화가들의 이름이 이니셜로 해서 나오는데, 그 세대가 아니어서 누구르 ㄹ얘기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혹 그의 만화와 함께 자란 세대라면 잘 이해가 갈 듯. 그러고 보니 뜬금 없이 이두호 만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분도 역사 만화 많이 그리셨는데^^;;;; 확실히 '만화'라는 매체가 어려울 법한 주제나 소재도 좀 더 쉽게 접근하게 해 주는 면역력이 있다. 이 책은 야사실록이라고 표방한 만큼 부담을 안고 읽을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뜻 봐야지! 라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그 전달 매개가 '만화'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런 시도가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었으면...(헌데, 이 리뷰는 굉장히 배가 산으로 간 느낌이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