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을 잊으려 하시오?
-나는 나를 모르며 세상을 모르며 단지 미망 속에서 살고 미망 속에서 죽을 뿐입니다.
-흐르는 삶은 영원하고 그대는 아침이슬과도 같고 먼지와도 같고 물거품과도 같은 것이오. 사는 일을 알려거든 우선 그대 자신을 잊으시오.
-어미도 모르고 아비도 모르며 이름도 나이도 모릅니다. 나를 안 뒤에야 잊을 수 있고 나를 가진 뒤에야 버릴 수 있는바, 나를 본 적 없는데 어찌 잊으라 하십니까. 차라리 신 짓는 일에 나를 묻도록 허락해 주십시오.-40-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