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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한강 작가를 노벨상 수상에 앞서 디 에센셜 시리즈의 첫 작가로 선정하는 선견지명을 보였다. 이 책에는 그녀의 대표작 중의 두 편인 <희랍어 시간>과 <회복하는 인간>을 비롯하여 작가 자신이 선별한 시와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에 입문하기에 적합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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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한강 (무선 보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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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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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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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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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8월보다 11월이 사랑을 말하기에 시의적절한 계절이 아닐까 싶지만, 어쩌면 우리는 한껏 사랑할 때보다 조금 사랑할 때 서로를 더 잘 발견하게 되는지도 모르지. 이렇게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여름이 나를 다시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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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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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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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시작하여 삶을 회상하다, 그 삶을 위한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소설이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작품이지만 사실은 보뱅의 초기작이며, 이 소설을 통해 처음부터 그의 사랑은 존재가 아닌 부재에 충족이 아닌 결핍에 자리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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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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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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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의 눈은 빛에 조금 더 예민해서, 어두움 속에서도 푸르름을 경험한다. 그 눈에는 죽음 안쪽의 삶이 보이고, 순간 안에서 영원이 보이며, 고통 가운데 환희가 보인다. 자신을 죽이는 것들에게 계속해서 애정 어린 말을 건네는 이 사람들을, 누군가는 시인이라고 누군가는 성인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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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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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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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 눈으로, 보뱅이 이번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를 은밀히 바라본다. 영원에 맞닿은 그녀의 시처럼, 그녀의 전기는 시간에 초연하여 시와 같은 문장으로 기술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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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입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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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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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문화, 특히 미국에서 유대인의 삶을 이해한다면 이 책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다. 도덕 규범들은 결코 우리를 도덕적인 인간으로 만들 수 없고, 오히려 그것에 비추어 우리 내면의 부패한 요소들을 드러내어, 우리가 실상은 얼마나 부도덕하고 부패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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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노이의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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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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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서, 그 남자 주변의 평범한 여러 인물들도 나이가 들며 죽음에 이른다. 사람은 누구나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보통의 사람들은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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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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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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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마지막 작품이 나에게는 저자의 첫 작품이 되었고, 나는 이 사람의 소설을 더 읽기로 하였다. 인생에 대한 그의 솔직한 통찰을 통해, 나의 삶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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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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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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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함께 사랑은 죽는가, 아니면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가. 어떤 이들은 사랑함으로써 자신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음을 알고, 어떤 이들은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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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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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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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 근원의 사랑에 맞닿아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살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늑대와 함께 간다, 인생에 대한 아무런 염려 없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마음은 티타티티타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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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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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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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을 걷다가 돌진하는 차량에 치였다면, 그것이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은 그렇게 찾아온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은 그렇게 사고처럼 발생하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이후의 태도일 뿐이다. 사랑은 반드시 그 사람의 인생에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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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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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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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말: 울다가 웃으면 어른이 된다는데, 여전히 웃음에 이르지 못한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어른이 되지 않은 나는 꿈에서 나가는 문을 열 줄 모르고, 지금도 얼음 위에 붙어서 발 밑에는 슬픔을 두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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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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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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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낮으신 하느님, 그리고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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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낮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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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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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우리는 결핍을 자각하며, 부재를 통해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된다. 충족이 아닌 결핍에서, 있음이 아닌 없음에서 길어낸 문장들이다. 저자의 삶이 자신의 문장과 다르지 않아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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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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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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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장르의 작품이지만,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가 배경이 된다는 이유로 선택하여 읽은 책이다. 빙의를 핵심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신앙과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오컬트 분야의 대표적인 고전으로서 상당히 잘 쓰여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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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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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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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통제하기를 희망하지만, 앎이 존재의 본질에 다다를수록 오히려 우리의 알지 못함을 깨달아갈 뿐이다. 역사는 인간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은 아니며, 정직한 탐구는 결국 어떤 실재도 독립적으로 단정적으로 설명할 수 없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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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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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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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의 거룩한 삶을 감미로운 문장으로 그려낸 시와 같은 산문이다. 진리는 지극히 높은 곳이 아니라 지극히 낮은 곳에 있으며 진정한 기쁨은 충족이 아닌 결핍 가운데 있음을 드러내는 이 작은 책을 통해, 나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저자의 문장이 아니라 저자가 지닌 수도자의 마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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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프란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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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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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기 생애의 조각들을 각각의 소설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 생애의 여덟 조각이 담겨져 있다. 그러므로 이 단편집에 실린 조각들을 통해 독자는 엔도 슈사쿠의 삶과 그의 문제의식이 형성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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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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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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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전통이 장구한 서양의 세계관과 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는 동양의 세계관 사이에서,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고민에 직면한다. 어느 세계든지 신을 믿는 인간과 부정하는 인간이 상호 존재하며 갈등하는데, 신에 관한 문제와 투쟁하는 삶의 과정에서 인간은 결국 어디에 이르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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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백색인), 신들의 아이 (황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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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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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적응하는 존재인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상황에 조금씩 물들어가고 익숙해지며, 결국에는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악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그리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타인의 시선이 없이도 양심에 따라 옳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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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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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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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기록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역사적 인물인 예수는 어떤 존재로 이해될 수 있을까. 예수의 삶에서 모든 기적과 표적을 제거해도 결국에 남는 것은 사랑이며, 따라서 예수가 스쳐간 모든 인생에는 그 사랑의 흔적이 남는다. 예수가 한번 그 인생을 스쳐가면, 그 사람은 예수를 잊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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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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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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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침묵하지 않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강한 자는 그 말씀을 듣지 못하므로 침묵이라 생각하고, 연약한 자는 그 말씀을 들으므로 비로소 사랑이라 생각한다. 신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의사는 건강한 자에게가 아니라 병든 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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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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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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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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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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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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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남들과 다른 사람이길 원하는 마음에 음주를 즐겼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나는 이제껏 한 번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술은 뇌 건강에 부정적이며, 연구자로 살아가는 나에게 뇌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자산이기 때문이다. 농담 같지만 진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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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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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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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보다 차를 더 좋아하고 수영을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어서 공감이 덜 되었지만, 나와 다른 누군가의 삶을 읽으며 나는 인생을 다른 모습으로 한 번 더 살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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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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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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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로 살고자 했으나 이루지 못했다고 말할 때, 나와 같은 종류의 상실을 마음에 간직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우리의 영혼은 몇몇 지점에서 겹쳐지고, 나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겨울을 사랑하고 11월을 편애하는 나는, 이 책을 사랑해서 소유하지 않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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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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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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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제(INTJ)의 책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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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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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남에는 때가 있고, 나는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만났다. 삶의 모든 만남에서 우리는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삶 그 자체를 선택하고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삶을 통제하려는 우리의 수고와 노력은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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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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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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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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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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