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제로 배우는 C++ STL
빌 와인먼 지음, 유동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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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리뷰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객체지향형 언어 C++STL(standard templated library)을 사용하여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구체적인 예제들을 통해 연습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재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STL 기능들을 중심으로 총 11개 단원에 걸쳐 이루어져 있다(container, iterater, lambda expression, algorithm, stringstream, utility, concurrency, file system, trie ): 각 단원마다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STL library 함수에 관한 정의와 사용법을 설명하고(how to do it) 실제 적용 사례들을 기술하고, 추가적으로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경우나 용도의 제약을 기술하고 있다(how it works).

이 책에서는 C++20표준을 포함하고 있고, 사용된 예제들은 github사이트에 제공되어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전문 프로그래머 빌 와인먼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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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 언어의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인 C++ 문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어 제시되지 않는다. 특히, 템플릿(template) 개념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사전에 있어야 표준 템플릿 라이브러리(STL)의 기능과 함수들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판단에는 파이썬(python) 언어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컨테이너(container)나 맵(map) STL라이브러리 사용하는 데에는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자바(java) 언어에서 동시성(concurrency)과 람다 구문(lambda expression)에 익숙하다면 해당 STL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C++의 표준 템플릿 라이브러리는 클래스와 함수를 인자로써 인스턴스화해서 사용하겠다는 제네릭(generic) 프로그래밍 개념에 기반한 작업 방식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려면 일종의 훈련이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인자 타입을 초월하여 공통적인 데이터와 함수 기능만을 갖고 있는 본체 템플릿을 미리 머리 속에서 특정한 개체로 인스턴스화하고 호출하는 과정을 상상해보는 것이 코드 작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윈도우 계열의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리눅스 계열의 운영체제에서도 동일한 문법적 규칙이 적용되도록 지원되는 라이브러리 함수들이라는 점에서 개발 플랫폼이 달라지더라도 C++ 응용프로그램 개발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게 된다는 것이 STL을 사용하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행가능한 완성 코드가 예제 파일로써 제공되기 때문에, 예제 코드를 실행해보는 것만으로도 혼자서 학습하는 데 유용한 부분이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파일 처리나 동시성 처리처럼 고급 C++프로그래밍 기술을 학습하는데 적합한 학습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래밍 #C++ #C++20 #STL #예제로배우는C++S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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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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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세시대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 저작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삶과 인생에 관한 올바른 태도와 자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성격의 도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데카르트의 주장에 영감을 받아 개인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취해야 할 심리적 자세와 실천적 태도에 관해 총 10개의 단원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편저자는 이근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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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특정 저작품에 매우 깊은 감동과 인상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간혹 감동의 정도가 매우 깊어서 일종의 영감을 받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그 영감을 글로 적으려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주된 내용은 데카르트의 사상 내용을 기반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파생시킨 아이디어를 담아내고 있다: 모든 것에 대해 감정을 자제하며 의심을 품고 이성적인 사고와 방법을 통해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타인의 시선과 의견에 신경쓰거나 흔들리지 말고 오직 자신을 믿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용기삼아 끝까지 전진하라.

주로, 개인의 사고나 판단 방식, 그리고 심리적 태도에 중점적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데카르트 철학의 내용에 관한 해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계발에 적합한 내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인해 넘쳐나는 가짜뉴스나 허위 조작 메시지를 대하는 일반인의 합리적 태도를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에도 17세기 철학자의 사상이 여전히 소구된다는 점에서 데카르트 철학의 위력을 느낄 수 있어서 긍정적이지만 데카르트 철학이 가진 철학이나 역사의 맥락에서의 의미가 생략되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우선 데카르트라는 인물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기독교 내부에서 종교개혁이 발생한 후로 성직자의 역할과 성경과 기도의 역할 사이의 충돌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발발한 종교전쟁에 참가했을 정도로 카톨릭 신앙에 충실한 인물이지만 20대 후반부터 자유 도시 네덜란드에서 과학 탐구 활동을 하게 된다. 데카르트가 신의 이성에 대해 인간의 이성의 독립성을 주장했지만 신의 존재 증명론으로 입증했듯이 결코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데카르트를 무신론적 주장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무엇보다 데카르트의 가장 뛰어난 업적은 진리를 위한 이성적 탐구 방식의 정립에 있다: 소위 근대 과학의 연구 방법론의 원형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근대 과학의 창시자로 추앙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연세계에서 관측되는 현상 중에서 기존의 상식과 관습으로 설명할 수 없고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현상에 대해 합리적인 접근 방법인 가설과 검증이라는 소위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진리를 밝히는 방식은 현재 사용중인 과학 방법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마치 1960년대 중국 공산당의 홍위병처럼 세상 모든 관습과 가치관에 무작정 의심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데카르트는 인간이 감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시적인 현상을 대상으로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철학자의 사상의 내용을 곡해없이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때로는 어렵고 귀찮더라도 원전의 내용을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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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어내는 경제학
에드 콘웨이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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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학의 주요 원리와 법칙들의 내용들을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여 알려주는 교양경제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경제학의 주요 개념과 이론들의 내용과 아이디어를 요약하여 키워드로 정리하고 관련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으로 크게는 6가지 종류의 범주(경제학 기본원리; 경제학 흐름; 경제 시스템의 메커니즘; 금융과 시장; 현대 경제의 핵심 쟁점; 인간과 세상을 위한 경제학)에서 총 50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 경제 전문 컬럼니스트 에드 콘웨이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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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경제 분야에서 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논란이 증가되는 시기가 없다고 느낄만큼 일상 생활에서 경제의 힘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처럼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과연 미국과 세계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가? 보편적 기본 소득이 과연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주요 개념과 이론들을 역사적인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이 무엇이고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개인적으로 경제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흥미로웠다:


애덤 스미스에 의해 19세기부터 학문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이래로 경제학의 기본 철학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행동에는 본능적인 이기적인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도덕이나 윤리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약속인 법률에 의해 개인의 경제 행위를 억제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결국 정치 체제와도 연관이 있고 해외 무역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다.


국가 차원의 경제에서 파탄을 막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들은 결국 서로 연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깊게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화폐통화량, 금리, 물가, 실업률, 국제 무역 수지, 환율, 세금에 관한 정책은 소위 순환주기를 거치며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과도한 투기로 인한 버블이나 물가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나 불황조차도 새로운 시장의 탄생의 기회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자유 시장 체제의 기능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자유 경쟁과 기술 혁신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경제 불평등은 반드시 해소시켜야 할 1순위 우선과제라는 사실이다: 경제 불평등으로 인한 개인들이 가지는 불만은 궁극적으로 사회 공동체와 나아가 국가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폭동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들어 등장한 새로운 이론 중에서 인간의 경제적 선택 행위의 본질이 자기중심적인 합리적 판단도 아닌 단순히 군중심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행동경제학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들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양 경제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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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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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거대 국제 기업이 국가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초국가적인 경제이익 활동에 관한 횡포와 악행을 폭로한 사회 탐사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국제적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벌이고 있는 합법적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하여 고도화된 전략으로 이득을 취하는 행태와 구체적인 사례들을 4개의 분야로 나누어 열거하고 있다: 기업의 사법적 행태; 복지 차원에서 기업이 취하는 경제적 이득의 행태; 기업 경영과 운영 측면에서 벌이는 이윤 착취 행태; 군사와 외교, 기업이 결합된 복합체 형태로서 국가 단위의 범위를 초월한 개입으로 얻어내는 경제적 이익의 행태가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영국 기반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클레어 프로보스트와 매트 켄나드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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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과 국가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누가 이길까? 아무래도 아시아권에서는 국가가 좀더 파워를 갖기 때문에 국가가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정반대로 개인의 재산은 국가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에 의해 강제로 수용당할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오래된 철학적 인식에 기인하는 보편적인 상식이다.

현재의 투자자와 국가 분쟁해결제도(ISDS)를 기준으로 제도의 역사와 설립 목적으로 살펴 보면 숨겨져 있던 제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구축된 세계 경제 질서와 국제 무역 제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1960년대에 설립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를 중심으로 본다면, 다수의 신생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을 무시하고 소수의 강대국들의 일방적인 이득을 위해 만들어진 법적인 제도로서, 사실상 18세기 이후부터 세계 대전 이전 20세기 초반까지의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경제 체제 시대의 질서를 계승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위 개인(기업)의 자산의 소유권이 국가의 법률적 강제권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 사상이 경제 제도로 그대로 구현된 셈이다.

문제는 이런 논리가 한 국가의 여러가지 다양한 경제 활동 부문에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강대국과의 교역에 적용될 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의 부패한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비윤리적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얻어낸 사업권과 토지나 자원 개발권은 법적 효력은 막강하다. 특히 현재처럼 국제무역과 금융기구 체제처럼 국제 은행간 거래 제한이라는 물리적 제재 수단이 작동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기업 경영에서 법률적 적용 제외 혜택을 보상으로 자본투자를 무기화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오만함도 뉴스에서 본 것처럼 익숙하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이 개선될 수 없는 비정상적인 노사관계, 지역 환경 오염 문제, 본사나 지주회사의 소재지 변경으로 얻어내는 탈세 문제 등은 친숙한 주제이다.

그나마 최근에 고도화된 글로벌 기업의 전략으로 소위 군산복합체의 등장이 눈에 띄는 양태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국가의 내부적 정치 상황에 고의로 개입하여 내부 분열을 촉진시켜서 정부세력과 반정부세력의 대립과 내전에 이르게끔 만들고 정부군과 반정부군 측에 무기를 판매해 이득을 취하는 사업형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국제기구의 원조차원의 금융지원조차도 경제주체인 피원조 정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원조 프로그램의 참여 금융기관의 의지대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 역사적 식민지에 다름아닌 굴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글로벌 거대 기업과 투자자본의 악행과 횡포의 적나라한 사실을 알리는 르포 보고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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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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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어 교사 구샤미 집에서 살고 있는 얼룩이 고양이가 주인 가족과 주변 고양이를 중심으로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담아내는 인간들의 행동의 위선과 허영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07년 일본 도쿄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는 진노 구샤미는 3(톤코, 슨코, 멘코)을 두고 있고 얼룩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구샤미 선생에게는 뻔뻔한 사기꾼 수준의 입담가인 친구 미학자 메이테이, 구샤미의 옛 학생제자였던 과학자 미즈시마 칸게츠와 간게츠의 친구 오치 도후 등의 인물들과 이웃에 사는 흰고양이, 2현금선생의 얼룩고양이, 인력거꾼의 검둥이 고양이, 미모의 고양이 미케를 중심으로 20세기 초반의 일본 사회의 모습과 인간들의 행태들을 묘사한다: 소심하고 내향적이고 허영기있는 구샤미와 잘생긴 외모의 간게츠는 항상 거짓말쟁이 미학자 메이테이에게 놀림을 당하고 산다. 쉽지 않은 간게츠의 연애 이야기처럼 유쾌하게 흘러가지만 엉뚱한 일을 벌이면서도 서로 돕는 구샤미의 세 딸들의 귀여운 모습도 발랄하게 그려진다. 외부에서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는 고양이 입장에서는 늘 인간들의 심리와 행동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얼룩이 주인공이지만 자신도 고양이 세계에서 인간 못지 않게 허당한 행동을 저지르곤 한다. 과연 고양이는 단란한 가족과 우당탕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일본의 근대 소설의 선구자 나쓰메 소세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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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소설의 효시라고 알려진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힌다. 인간 세상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유머스럽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풍자소설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20세기 초반의 일본 사회 특유의 문화나 풍습 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측면도 있다: 일본의 산업화가 완성되어 군국주의 시기로 접어들게 되는 메이지 말기 시대의 일본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밀려드는 최신의 서구 문물과 여기에 맞서는 전통적인 풍습 사이의 간극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겪었던 문명화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라 익숙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아무래도 작품 전반에 걸쳐 흐르는 우울함에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무엇인가에 홀린 듯 가다보면 죽기 좋은 장소에 가게 되었다든지 만성적인 위장병으로 겪는 스트레스 때문에 떨어진 자신감에 대한 묘사는 해학적인 이야기들 속에 섞여 있어서 두드러지지 않지만 아무래도 작가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낸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소설이 발표된지 100년이 넘은 지금 시점에 읽어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안들지만 소설이 만들어진 시기를 생각해보면 분명히 영향력있고 놀라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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