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00배 즐기기 - '18~'19 개정판 100배 즐기기
허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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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쌀국수, 커피, (non), 아오자이(ao-dai), 베트남 전쟁, 공산국가, 축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떠오르는 베트남은 좀 특이한 기억으로 TV에서 봤던 다큐멘터리 속의 한 장면이다.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방영된 화산 이씨 가문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신기해 한 적이 있었다. 쭉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 책을 보다가 베트남의 역사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나중에 찾아보니, (Ly) 왕조(1009~1225)의 후예들이 쩐(Tran) 왕조(1225~1400)의 핍박을 피해 전부 고려 땅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자 문화권이고, 한국, 중국과 더불어 과거제도를 시행했던 나라라는 점도 특이하게 느낀 점이었다.

현재 베트남의 모습은 어떨까? 어디에서부터 며칠 동안 구경을 시작하면 좋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들을 해소하기에 매우 적당하다.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보면 3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의 전반적인 소개; 베트남 지역별(북부, 중부, 남부) 소개; 베트남 여행 준비하기.

[베트남 소개] 부분에서는 기본적인 베트남에 대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가 정보, 날씨, 대표 여행지, 휴일, 특산물 등등.

[베트남 지역별 소개] 부분에서는 베트남을 북부, 중부, 남부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 지역별로 주요 여행 도시와 관광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
베트남 여행 준비하기] 에서는 실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출국과 입국에 관한 방법과 절차들을 알려주고 여행 떠나기 전의 사전 준비 사항과 여행 중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알려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도시 별로 소개할 때마다 여행 계획과 일정을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내용을 많이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정보들이다: 해당 도시로 [가는 방법], 도시 내에서 [이동 방법], 기본적인 [여행 방법], 저자가 제안하는 명승지와 일정을 함께 알려주는 [추천 코스], 각 지역과 도시 별로 다양한 특색 있는 베트남의 음식과 가볼 만한 유명 맛 집과 장소, 고급 숙박시설(호텔) .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각 도시를 소개할 때마다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이런 상세한 수준의 정보들은 사전에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양하게 존재하는 베트남의 지역적 특산 음식들을 이 책을 통해 알 게 되었다는 점이다(이런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당장에라도 베트남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한가지, 베트남의 영토가 길지만 넓은 편이라 전역을 둘러 보는데 거의 한달 정도 걸린다는 점도 흥미롭게 느낀 점이었다. 베트남을 여행하고 싶은 초보자뿐만 아니라 이미 다녀온 여행자에게도 매우 적합한 책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베트남의 숨겨진 매력을 찾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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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으로 투자하라 - 개정판
버프 도르마이어 지음, 신가을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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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적 분석 기법 중에 하나인 거래량 지표 분석에 기반한 주식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버프 도르마이어는 펀더멘털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모두 섭렵한 배경을 가진 현역 기술적 시장 분석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8개 주제를 가지고, 22개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 개념; 기술적 분석의 역사; 기술적 분석의 기본 개념; 주가-거래량 분석 방법; 기존 거래량 분석 지표들의 고찰; 새로운 거래량-주가 확인 지표와 강도 지표; 주가-거래량 분석 기반 주식 투자 기법; 현재 시점에서의 거래량 기반 투자 기법의 문제점.
[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 개념] 부분에서, 저자가 바라보는 주식 투자 관점과 분석 방식에 관한 분류와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기업 자체를 우선시 하든, 주가와 거래량의 흐름을 우선시 하든,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기술적 분석의 역사] 에서는 기술적 분석이 발전해온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가격과 가치에 대한 분석의 시작을 구약 성경부터 언급하며 근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 금융시장의 이론적 선구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금융시장에서 기술적 분석가들이 다수가 아닌 소수라고 여기는 부분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
기술적 분석의 개념] 부분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분석하기 위한 기술적 분석의 기본 개념들의 정의와 분석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차트, 거래량의 의미, 거래량 분석, 추세 등.
[
주가-거래량 분석 방법] 부분에서는 주가와 거래량 사이의 상호작용 관계를 분석하여 주식시장의 현재 흐름 상태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바 차트와 거래량의 관계 해석하기; 거래량 분석으로 시장 추세 파악하기; 주가 차트에서 추세의 패턴 파악하기;
[
기존 거래량 분석 지표들의 고찰] 에서는 거래량 분석에 사용되는 거래량 지표들 중에 대표적인 7가지 유형에 대해 기본적인 정의와 의미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순수 거래량 지표(거래량, 거래량 이동평균, V-ROC, V-MACD, Bollinger band ); 일중 거래량 매집 지표(OBV, VPT, VZO );일중 거래량 매집 오실레이터(변화율) 지표(DFI, WVAD, WAD, MF); 주가 범위 거래량 지표(MFI, EOM); 거래량 토대로 하는 주가 매집 지표(PVI, NVI); 틱 거래량 지표(VWAP); 거래량 가중 지표(MFI, VWMA, VW-MACD, TTI).
[
새로운 거래량-주가 지표와 강도 지표] 에서는 저자가 제안하는 거래량 주가 확인 지표(VPCI)를 소개하고, 기존의 거래량 지표들과 비교하고 있으며, 아울러 주식 시장 전반의 세력 변동을 파악하는 강도 지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을 반영한 시가총액 가중 거래량 지표 방식과 리스크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주가-거래량 분석 기반 주식 투자법] 부분에서는 저자가 고안한 거래량 분석에 기반한 주식 투자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시장의 추세를 분석한 다음에 개별 종목에 대해 거래량 분석을 통해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 총 8단계 전략을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시점에서 거래량에 기반한 주식 분석과 투자 방법이 대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스캘핑, 다크풀, 거래량의 신뢰도 등).

이 책은 기술적 분석 방식의 주식 투자 기법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에 대해 기본적 개념과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주가 차트와 거래량 지표의 분석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에게 일종의 투자 가이드 역할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거래량 주가 확인 지표(VPCI)는 최근 주가 추세가 최근 기간 가중의 누적 거래량의 추세인지 구분함으로써 거래량에 포함된 거짓 데이터들을 걸러낼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저자도 지적했다시피, 주가가 박스권에서만 움직이거나 박스권에서 상승하지 못하고 급락하는 상황보다는 주가 추세의 전환으로 상향이 확실한 경우에 매우 정확하고 빠른 매수 신호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매우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제안하는 주식 투자 기법은 이른바 탑다운 방법으로 우선 주식 시장 전체의 추세를 분석한 다음, 개별 종목의 추세를 분석하는 순서로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구성 비율에 의한 대표 추세 값의 왜곡가능성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투자에 관한 개념과 철학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저자가 제안한 투자 기법은 유용한 투자 지침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적 분석의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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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세계 최고 선수를 만드는가 - 아르헨티나 유소년 축구 체험기
박민호 지음 / 그리조아(GRIJOA) FC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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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소년 축구대회 초등부 4강전을 TV중계를 통해 본 적이 있는데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관중수가 적었지만 경기 내내 고함 소리는 끊이질 않고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는 다소 소강 상태인 와중에서 공격수의 패스미스로 인해 상대편 수비수가 공을 잡아서 자기편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했다. 공을 잡은 미드필더는 갑자기 우두커니 서서 벤치 쪽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코치가 몸짓과 고함을 질러대며 내리는 작전 지시를 듣고 그제서야 비로소 앞쪽의 공격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이해가 안되고 답답했던 이 장면은 그 이후로 한국 초등학교 축구에 관한 인상으로 나의 뇌리 속에 강하게 남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초등학생 선수는 축구 경기장 안에서 이미 주눅이 들어 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조차도 코치로부터 하나하나 지시를 받아 처리하는 이른바 로봇 축구 방식의 플레이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경기 내내 시끄럽게 들리던 고함 소리의 정체는 바로 코치가 외치는 작전 지시의 소리였다. 한국에서는 왜 이런 방식으로 유소년 축구가 진행될 수 밖에 없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유소년 축구 현실의 냉정한 대비를 통해 한국 유소년 축구가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축구 이력에 관한 이야기로 먼저 시작하는데, 과거 한국에서의 학창 시절 선수 경험과 성인이 된 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르헨티나에서의 직업적 코치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반에 대해 소개한다: 아르헨티나 유소년 축구 체계; 아르헨티나 축구 지도자의 축구 철학과 지도 방침; 아르헨티나 축구 리그 체계. 저자는 아르헨티나 축구 코치로 체험한 유소년 축구와 선수로서 경험했던 한국 유소년 축구를 단순 비교가 아닌 축구와 관련된 시스템과 정책, 철학적 가치관, 교육 목표 등에 대해 근본적인 차이점을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소년 구단 운영 방식(학원 축구 vs 클럽 축구); 유소년 선수 육성 목표와 정책(우승 vs 단계별 발전); 유소년 선수의 교육 정책(체육 특기자 진학 vs 구단 운영 전문 학교); 유소년 축구 지도자의 교육적 가치관(강요와 체벌 vs 자율과 동기부여) . 궁극적으로 저자는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충언으로 2가지를 강조한다.

이 책은 놀라운 책이다. 한번이라도 한국 유소년 축구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면, 저자가 파악한 문제점과 분석한 근본적인 원인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하여 제안하는 해결책 역시 설득력이 높다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의 체험을 통해 전해주는 한국의 학원 축구에 관한 생생한 증언과 대비되는 아르헨티나의 유소년 축구 클럽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축구 협회 모든 임직원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개인 사비를 털어서라도 구입해서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한국 축구를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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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맡기는 공부법 - 3번 읽고, 1분만 쓰면 저절로 외워진다
이케다 요시히로 지음, 윤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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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의 성질을 이용한 기억력과 집중력 훈련 방법과 이를 응용한 공부 법, 그리고 스스로 학습 동안에 위안이 될 수 있는 메탈관리법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기억력 선수권 대회 우승자이자 현직 학원 선생인 이력을 가진 독특한 배경 덕택에 암기력을 높일 수 있는 기억력과 집중력 훈련법과 암기한 후에 암기 내용을 복원하는 훈련 법을 개발하고 이것을 시험 준비용 학습 과정에 적용한 공부 법을 개발해냈다. 보통의 기억력 향상 방법에 관련된 서적들은 주로 기억력 향상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기억력의 향상의 결과가 만들어내는 궁극적인 목표, , 시험 성적의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시험 성적 향상과 관련된 주제가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다: 시험 성적 향상을 위한 암기 방법과 암기 내용 재생 방법, 목표 달성까지의 멘탈 관리 방법. 저자가 소개하는 기억력 훈련법과 집중력 훈련 법은 일반적인 기억력 향상 방식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언어 유희’, ‘첫 글자로 짧은 문장 만들기’, ‘이미지를 이용한 마인드 맵 팰리스 기억 법등이다. 그리고, 저자는 기억력 향상 방법에 기반해 고안한 공부 학습법을 제안하고 있다: ‘3사이클 반복 속습법’, ‘1분 쓰기’, ‘1분 쓰기’, ‘1분 매핑’. 또한 저자가 고안한 집중력 강화를 위한 훈련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디: ‘제한 시간 내 읽기’, ‘3점 포커스 집중 법’, ‘뇌 준비 운동’, ‘심박수 트레이닝’, ‘기억의 궁전 이미지 법’. ‘귀마개 활용법’.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저자는 혼자 공부하는 독자들을 위한 조언으로 슬럼프를 이겨내는 멘탈 관리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게 와 닿은 부분이었다): ‘목표를 구체화 하고 시각화 하기’, ‘긍정적 위기감 조성하기’, ‘자기 반성 하기등은 실제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매우 귀중하고 유용한 팁이다.

이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기억력 향상 방법에 기반한 공부 방법들은 모두 매우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들이다. 아마도 저자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검증 끝에 직접 개발한 방법과 절차이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기억력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시험 성적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적합한 내용이라 판단된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읽는 동안 공부에 대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 주면서, 읽고 나서는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기분이 들게 한다. 저자의 말대로, 공부는 외롭고 단조로운 작업이지만 올바른 방법만 알면 즐거울 수 있다는 위로와 슬럼프가 와도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로부터 저자의 체험과 오랜 고민 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의 따스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시험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용기와 격려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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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음,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음, 방일권 외 옮김 / 채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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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현대 일본의 역사 중에서 서구 열강 제국들의 식민지 침탈 기조에 호응하여 일본이 일으킨 2개의 전쟁-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둘러싸고 동아시아와 서구 유럽에서 전개된 역사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은 본래 5권의 시리즈로 출간된 시리즈 물인데, 1편과 2편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역사학연구회라는 단체인데, 19세기말과 1930년대말까지의 동아시아와 서구 유럽에서 소위 전쟁국가(일본, 독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연합국가와 동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일본 군부 정권의 탄생과 성장 과정, 정책 기조의 내용과 설립 배경, 실행 과정을 주변국과 국제 정세에 맞물려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본 군부 정권의 유지를 위해, 과다 군비 지출로 인해 경제 시스템의 악화와 노동자/농민의 사회 개혁적 운동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경직된 국내 정치 상황이 궁극적으로 전쟁이라는 수단을 최후이자 필사적인 해결책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지고 있다. 결국 치밀한 계획으로 장쭤린(
張作霖)을 제거하고 만주를 점령하는 만주 사변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 일본 우익 세력의 확장과 군부 정권의 강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침체기로 이어지는 과정이 상세하게 기술된다. 또한 만주사변 후에 벌어진 쿠데타 시도를 수습하고 독재 군부 정권은 독일과 비밀협정 하에 중국과 소련 침략의 계획을 세우고 난징(南京) 침략 등의 중일전쟁을 벌이는 폭주의 길을 걷게 된다.

생각보다 1920~30년대 일본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노동 운동이 많이 발생했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고 느낀 점이다. 문학과 영화, 미술 등 문화계에서도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입장을 대변하는 운동들이 활발했다는 점도 특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 군부 정권이 재계 자본세력과 결탁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한 결과 오늘날의 대기업 재벌(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을 만들어 냈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된 시점이 1954년인데 책 내용의 관점이 일본 군부 정권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정세와 경제적 흐름의 명확한 분석을 근거로 합리적인 기술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6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매우 놀랍다. 아마 현재 일본의 정서상으로 이런 내용의 역사책이 출간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이 국제 열강들 틈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 전을 벌이는 모습은 놀라우면서 현재 우리 외교력을 반성하게 만든다.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정치/경제적 요인들의 상황들을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분석하는 방식이 매우 세부적이라 설득력이 있다. 2차 대전 무렵까지 전반적인 서구 열강과 동아시아의 상호 관계 속에서 일본의 전황과 배경을 균형 있게 다룬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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