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주식투자 가이드북 - 인도 & 아세안 6개국, ‘해외 주식투자 지침서!’
김성준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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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와 아세안 6개국(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 해설을 통해 해외 주식 투자로의 안내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밝힌 저술의 동기는 현재 한국의 입장에서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인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특히 인도와 아시아 6개국을 선택한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다: 비슷한 경제 구조와 성장 발달 과정; 한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교민들의 활약. 책의 구성은 7개국과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에 대한 설명으로 총 8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내용은 각 국가마다 종교, 문화, 역사를 언급하는 인문학적 배경과 정치와 경제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간단한 개요와 지리적 소개로 시작하여 간추린 역사와 사회적/문화적 특성을 설명하고 최근의 정치사와 이에 맞물린 경제적 발달의 변천사를 기술하며, 주식 시장과 주요 종목들에 대한 개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아시아 주식 시장에 관한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각국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와 거시 경제에 관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은 수준이 매우 높다. 인접한 국가들 사이의 역사적 특수성과 종교적 그리고 민족적인 특성들이 사회적인 현상과 문제점으로 존재하고 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과정이 인과적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점은 문화인류학이나 사회학의 서적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특히, 인도 힌두교 문화의 영향을 받은 소위 인도화(indianization)’를 동남아시아 6개국의 공통적인 문화 코드라는 것을 지적하는 점에서 저자의 통찰력이 드러난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거시 경제와 주식시장의 지표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은 매우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핵심적으로 정리 요약하여 제공된 표와 그래프 자료는 활용 가치가 높은 의미 있는 자료라는 판단이다. 특히, 각 나라마다 거시 경제의 리스크와 투자 대상으로서의 저자의 분석과 전망은 합리적이고 예리한 투자 조언으로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느꼈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다. 역사와 정치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기술해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한 나라의 역사와 함께 종교적 변천사를 알아야만 비로소 문화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아마도, 결국 사회 구성원들의 특성들이 모여서 정치 제도로 발현되고 정치적 정책 결정이 경제 활동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볼때,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과거 시점의 경제 성장 단계를 지나고 있어서 향후 경제 성장 단계에 대한 전망이 가능하다는 점과 국제 정세 속의 한국의 입지를 고려할 때, 투자의 기회라는 저자의 기본적인 시각은 개인적으로 매우 훌륭한 투자 아이디어라고 보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인문학적 경제 해설서라고 부르고 싶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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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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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현대 문학 분야에서 현재 활동중인 33명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직업과 생계 수단으로서의 금전 소득에 대한 현실적인 경험담을 실은 책이다. 책의 형식은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작가 생활에 대해 스스로 직접 작성한 경험담 형식의 글과 편집자와의 인터뷰 형식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들의 장르는 문학이다: 소설, , 에세이와 리뷰. 책의 내용의 주제는 단 한가지. 전업작가가 되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글을 쓴다는 작업과 작업의 결과물에 대한 금전적 보상 사이의 관계에 대해, 현재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해석되는 정당성과 역사적 기원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놀랍게도 공히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작가들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다. 어찌 보면, 작가라는 직업이 글을 쓰는 일을 한다는 것뿐이지,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직업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당연한 부분이지만, 명백하게 금전적 밝히는 태도가 아직까지 한국의 정서상으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다. 각자 매우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작가의 길로 들어 섰지만, 이것이 모두들 일관되게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온라인 매체(컬럼, 리뷰 등)이나 개인 블로그처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작가로서 경력을 시작할 수 있고 전자 책이 등장하는 출판 환경도 달라졌다는 점도 점점 출판 시장의 상업적 대중성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하나같이 작가로서 출판 계약의 성사 여부와 책의 성공 여부에만 집중하지, 내용에 대한 책임감이나 자아성찰적 겸손함 같은 것들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 작가 자신이 출간한 책은 가치가 높은 작품인데, 자신과 출판 계약을 맺지 않는 출판사가 있다면 출판사가 잘못된 것이고, 자신의 책이 팔리지 않는다면 독자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다는 것이다. 문학이라는 장르적 특수성 때문인지 그리고 오로지 작가의 예술적 창작의 자유만을 최우선으로 삼는 미국 사회의 가치관 때문인지 몰라도, 당당한 작가로서의 자신감이 지나친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면도 있다(아마도, 동양적인 정서로는 문학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 글을 읽어 줄 대상을 정해두고 쓴다기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정서나 흥취를 예술적인 차원에서 표현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이 우리에게 냉정하게 들릴지라도 우리가 받아들이고 명심해야 할 조언들이 있다: 모든 문학 작품은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업적인 목적을 갖는 창작물이며, 전업 작가의 세계는 치열한 정글과 같은 세계이며, 단순히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지탱해나갈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돈에 개의치 말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능한 한 많이 글을 써보라는 식의 충고는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현실을 속이는 추악한 사기라는 솔직한 인터뷰 고백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개인적인 생각은 결국 직업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보다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작가라는 직업에도 통용되는 명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제발 재능 있는 사람만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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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스윙 트레이딩 기법 - 시장의 변동성을 정복하는 실전 투자법, 개정판
앨런 S. 팔리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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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 투자 기법 중에서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 추세를 파악하여 매수와 매도를 실행하는 스윙 투자 기법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윙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전문투자자로서 전작 베스트셀러인 마스터 스윙 트레이더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6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현재 주식 시장의 모습; 주식 시장의 주기적 특성; 스윙 트레이딩 전략 기법; 매매 기회의 분석; 노이즈 노출 관리; 리스크 관리.
[
현재 주식 시장의 모습]에서는 과거와 달리 모든 주식 시장의 거래와 거래 정보가 전산화되었고 주식 시장의 거래 환경도 더 세분화되었으며 전문투자자 이외에 일반투자자도 컴퓨터를 이용한 직접 투자를 하거나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하게 되어서, 일반적인 주가의 흐름과 거래량만을 분석하여 투자하는 기술적 투자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
주식 시장의 주기적 특성]에서는 주식 시장의 주가 패턴 속에 반영되어 있는 시간적 주기성의 특성을 기술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주가의 추세는 상대적 강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스토캐스틱 지표를 사용하여 측정하여 상대적인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매수와 매도를 구사하여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한다.
[
스윙 트레이딩 전략 기법]에서는 스윙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사전에 수립해야 하는 4가지 매매 방법 요소와 10단계 매매 계획, 실제 주식 시장의 추세를 관찰하며 적용해야 하는 9가지 매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매매 기회의 분석]에서는 스윙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해석해야 할 신호와 조건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투자할 주식 종목의 선택은 시장과 업종의 추세를 먼저 분석한 다음에 하위 개별 종목의 주가 추세를 분석하는 일종의 탑다운 방식과 업종 지표나 지수의 신호에 근거하여 다수의 업종에 속한 기업들을 포함하는 일종의 ETF 와 비슷한 개념의 바스켓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
노이즈 노출 관리]에서는 스윙 전략을 구사할 때 인위적인 주가의 추세 조작이나 가짜 신호를 구별하고 대처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중 시장 관찰법; 손실 제한 전략; 체결창 분석법; 장전 시장과 시간외 시장의 활용법; 돌발 사건이나 혼조세에 대처법.
[
리스크 관리]에서는 주식 투자 시장에서 생존형 트레이더로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투자 전략이 실제 주식 투자에서 손실로 나타날 때 대처하는 심리적 방안과 투자 전략을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인 스윙 투자기법은 반복적인 저점 매수 고점 매도를 실행하는 투자 전략으로 주가의 추세와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주식 투자 방식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스윙 투자 전략인 소위 생존 투자 전략 기법은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금융시장과 지표들 사이의 관계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주가 분석에만 집중하는 기술적 분석 투자 방식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한가지 아쉽다고 느꼈던 점은, 주가 추세에 따른 투자 전략을 소개할 때, 저자가 사용하라고 주장했던 여러 지수와 지표 값들도 주가와 함께 포함시켜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정작 빠져 있는 부분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거시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하는 탑다운 투자 방식과 효율적 시장 가설에 기반한 주가 패턴 투자 방식을 합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너무 다양한 주가 추세의 패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과 시점이 책에 소개된 시나리오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어서 실제 효용성을 단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 이론 학습하고 최신 투자 기법을 갖추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더라도, 예상과 달리 실제로 얻은 주식 투자의 결과는 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저자가 알려주는 심리적 자세와 조언들은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하다고 느꼈다.

저자의 투자 철학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일부 투자 의견에는 동의되는 부분이 있다. 복잡한 수식이 등장하지는 않음에도 투자 상황과 전략의 서술이 복잡해 보이지만 깔끔한 번역 덕택으로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탑다운 주식 투자 전략 기법에 대한 입문서로 적합해 보인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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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불전의 기원, 불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리처드 곰브리치 지음, 김현구 외 옮김 / CIR(씨아이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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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기 불교(the earliest buddhism)의 경전인 팔리어(pali)로 작성된 초기 경전에 대한 싯달타 생전에 사회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배경을 고려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기존의 해석본과 비교한 내용을 담은 논문집이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곰브리치(Richard gombrich) 옥스포드 대학 교수로서 남방불교와 팔리어 전문가이며 유명 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아들이다. 본래 이 책은 런던대학의 조던 강연(Jordan lecture)에서 사용된 4개의 발표 주제 논문을 묶어서 책의 형태로 출간된 저서이며, 내용이 매우 전문적이며 논쟁적인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에 대한 해석; 경전에 사용된 은유와 비유의 해석; 팔리 3장에 사용된 용어의 뜻의 역사적 변천사; ‘앙굴리말라설화의 재해석.

우선 이 책에서 다루는 팔리어 경전은 소위 팔리 3경을 말하며, 율장, 경장, 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리어는 싯달타의 고향인 마가다국의 언어였는데 이후 소멸되었는데 bc.3c 이후 스리랑카에서 사용되었으며, AD 5세기 이후에 작성된 불교 경전과 주석서가 스리랑카에서 발견되어 초기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팔리어가 아닌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대상으로 한문 불경이 번역되었고 이것이 동아시아로 소개되었는데, 한역불경과 팔리어 불경이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저자가 생각하는 불교계의 현안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은 팔리어 경전의 해석에 대한 관점과 방법이다. 싯달타의 설법 내용이 담겨 있는 불경의 해석 접근 방식은 역사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주장한 비판적 합리주의, ,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만들어 내는 지식에는 오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시각의 비판이 가능하며 합리적인 근거에 의한 지식의 수정이나 변경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힌두교나 탄트라 종교나 쉬바교처럼 싯달타 생전에 이미 존재했던 종교의 영향을 받아 이런 이교도적인 용어들이 팔리 경전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것의 해석을 직역하는 것보다는 싯달타의 설법 방식인 방편의 방식대로 해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가 기술하는 해석의 기술 방식은 기존의 해석과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함께 열거하여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다.

아무래도 번역본이고, 매우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어려웠지만, 초기 불경 경전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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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화학 - 화학의 역사가 세상의 근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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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학의 역사를 따라 주요한 화학적 이론들이 성립되는 과정과 화학자들의 활약들을 소개하고 시대별로 지나온 과학적인 방법론과 가치관들의 변천 과정을 기술한 과학사 서적이다. 본래 이 책은 세상을 바꾼 과학이라는 과학사 시리즈 4권중에 화학 편에 해당한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물질 구성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화학 분야의 발전 과정을 주요 7개 성과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물질이론과 원소; 실험과 근대 과학; 연소와 기체; 주기율표; 분자 구조; 원자 모형; 핵반응과 원자폭탄.

근본 물질에 대한 탐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어 이슬람을 거쳐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기를 지나 17세기부터 근대 과학으로 이어지게 되는 흐름을 갖게 되는데, 여기에서 드러나는 역사적 사건들의 전개가 아이러니함이 참 흥미롭게 느껴졌다:

-       연금술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지만 고대 그리스를 거쳐 이슬람 문화가 이어 받아 중세 서유럽으로 전파하게 되었는데,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       연금술사하면 현재의 이미지는 사기꾼과 속임수를 떠올리는데, 이슬람과 중세시대에는 영적 수행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서 연구되었다는 것과 연금술사들이 개발하여 사용했던 도구, 물질, 실험 기술들이 근대 화학자들에게 공헌을 했다는 것도 신기했다.

-       오늘날 비단 화학뿐만 아니라 모든 과학과 공학에서 학술적 지식을 수립하는 체계적인 방식인 논문 발표와 심사 형태가 로버트 보일(robert boyl) 로 대표되는 17세기 실험 화학자들이 만든 실험지식의 생산, 검증, 유포 과정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       현대 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라부아지에는 실험을 단순히 정()방향뿐만 아니라 역()방향으로도 실행해 자신의 이론과 가설을 증명하려 했었다는 점은 과학자로서의 치열한 정신이나 자세를 떠올리게 만든다.

-       최초의 산소 발견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왜냐하면, 발견 시점이냐, 발견 사실 공표 시점이냐, 발견 사실을 담은 정식 논문 출판물 발행 시점이냐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아보가드로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분자론을 주창했지만, 화학 분야의 비주류 과학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다는 점은 왠지 씁쓸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과학계에서 200년 전에 벌어졌던 행태가 지금 현재에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원자폭탄의 개발 이후에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 올바른 사회 현상으로 봐야 하지만, 과학자의 윤리 의식도 매우 중요함을 일깨우게 하는 지적이다.

화학적인 이론이나 원리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쉽게 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화학 개념들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중간마다 사진과 그림을 통해 요약하여 추가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단순히 화학의 이론이나 원리에 대한 소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이론과 모델이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화학자들이 고민한 끝에 화학적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과학의 발달과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가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화학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은 과학의 발전 역사와 철학에 관한 입문서로 충분해 보인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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