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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불전의 기원, 불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리처드 곰브리치 지음, 김현구 외 옮김 / CIR(씨아이알)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초기 불교(the
earliest buddhism)의 경전인 팔리어(pali)로 작성된 초기 경전에 대한
싯달타 생전에 사회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배경을 고려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기존의 해석본과 비교한 내용을 담은 논문집이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곰브리치(Richard gombrich) 옥스포드
대학 교수로서 남방불교와 팔리어 전문가이며 유명 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아들이다. 본래 이 책은
런던대학의 조던 강연(Jordan lecture)에서 사용된 4개의
발표 주제 논문을 묶어서 책의 형태로 출간된 저서이며, 내용이 매우 전문적이며 논쟁적인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업(業)에 대한 해석; 경전에 사용된 은유와 비유의 해석; 팔리 3장에 사용된 용어의 뜻의 역사적 변천사; ‘앙굴리말라’ 설화의 재해석.
우선 이 책에서 다루는 팔리어 경전은 소위 팔리 3경을 말하며, 율장, 경장, 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리어는 싯달타의 고향인 마가다국의 언어였는데
이후 소멸되었는데 bc.3c 이후 스리랑카에서 사용되었으며, AD 5세기
이후에 작성된 불교 경전과 주석서가 스리랑카에서 발견되어 초기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팔리어가 아닌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대상으로 한문 불경이 번역되었고 이것이 동아시아로 소개되었는데, 한역불경과 팔리어
불경이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저자가 생각하는 불교계의 현안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은 팔리어 경전의 해석에 대한
관점과 방법이다. 싯달타의 설법 내용이 담겨 있는 불경의 해석 접근 방식은 역사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주장한 비판적 합리주의, 즉,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만들어 내는 지식에는 오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시각의 비판이 가능하며
합리적인 근거에 의한 지식의 수정이나 변경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힌두교나 탄트라 종교나 쉬바교처럼 싯달타 생전에 이미 존재했던 종교의 영향을 받아 이런 이교도적인 용어들이 팔리 경전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것의 해석을 직역하는 것보다는 싯달타의 설법 방식인 ‘방편’의 방식대로 해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자가 기술하는 해석의
기술 방식은 기존의 해석과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함께 열거하여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다.
아무래도 번역본이고, 매우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어려웠지만, 초기 불경 경전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