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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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다 생물들이 물에서 작동하는 행동들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들을 담은 교양과학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해양 생물들의 다양한 행동들을 대상으로 9가지 주제로 묶어서 물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원리와 특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참다랑어나 개복치의 몇 센치밖에 안되는 치어가 수천 km를 헤엄쳐 산란지로 찾아간다.

-다랑어와 돌고래가 꼬리 지느러미 모양만 다를 뿐 근육이나 추진력을 생성하는 원리는 동일하다.

-다랑어가 하는 무리생활은 생존 차원의 원인 이외에도 헤엄과 관련된 에너지 소비 절약과 물리적 인력의 원리가 숨어 있다. 심지어 물고기끼리는 물고기의 무늬와 이동 속도와 위치를 인식 가능하다.

-400m이상으로 잠수가 가능한 포유류 동물인 고래의 잠수 능력은 이중 기능의 순환호흡기관에서 나온다.

-생태계적으로도 중요한 고래의 먹이가 되는 크릴 새우이지만 기후환경 면에서 조류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어나 송어처럼 강과 바다 사이를 회귀하는 어종에게는 강과 바다 물의 염도 차이를 조절하도록 세포에 삼투압 기능이 있다.

-바닷물 수면을 뚫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날치는 물의 표면 장력뿐만 아니라 지구의 중력까지도 초월하는 속도를 낸다.

-부리가 긴 지느러미발 도요새는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방울 수준으로 꿀꺽꿀꺽 삼킨다.

-바다를 횡단하여 장거리 비행가능한 앨버트로스는 다리가 짧아 걷기 불편해서 육지에 착륙하는 것을 싫어하고 바다 바람의 양력을 동력삼는 비행술을 이용한다.

-100톤이 넘는 몸무게를 가진 포유류 고래가 살 수 있는 서식지 환경은 극지방이 될 수밖에 없다.

-600볼트까지 전기가오리가 만들어내는 전기는 가오리의 근육 세포의 활동에 의해 발생된다.

-자연발광하는 어류는 자신의 세포에서 발광시킬 수 있지만 발광 세균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몸색깔이나 무늬를 색상세포를 통해 바꾸는 어류의 메커니즘은 다양하다: 문어의 경우 뇌세포를 이용하고, 만새기는 호르몬을 통해 이루어진다.

-조개 껍데기가 만드는 기하학적 무늬는 세포들이 연결된 상태에서 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색소 활동을 수행하는 결과물이다.

-칠성장어처럼 바다 속에서 자외선이나 적외선을 감지하는 능력 이외에도 상어처럼 물고기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파동을 감지하는 능력도 있다.

-유리해면이 만드는 유리 산호초는 성분과 구조 덕분에 광섬유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


저자는 프랑스의 생물물리학자 벨 프랑수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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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tv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보여주는 신기한 행태나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하는 궁금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바다 생물들의 행태에는 물리학적인 원리와 생물학적인 이유에 의한 일종의 습관으로 생성되어버렸다 사실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기초적인 생존 본능에 의해서나, 역시 마찬가지로 목숨을 걸고 종족 번식 활동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생물들에게 지능이 없다는 이야기가 맞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새롭고 신기한 내용이라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바다 생물들의 행태와 모습에 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숨겨진 원리와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교양과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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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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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곤충들의 삶과 생태, 그리고 인간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과학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8개 단원에 걸쳐 곤충의 다양한 삶과 특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5천년에 비해 곤충의 역사는 5억년이다.

-곤충의 먹이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영양소라는 점에서 인간과 일종의 먹이 경쟁상대로 볼 수 있고, 다른 종류의 곤충을 포식하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동식물의 사체, 특히 부패되기 시작하는 사체를 먹이로 삼기도 한다.

-곤충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고, 달빛과 별빛을 이용해 방향을 인지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총채벌처럼 독특한 날개짓을 이용한 비행원리는 헬기의 구조와 항공역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생태 피라미드의 기반이 되는 식물이 의지하는 토양은 바로 곤충들의 활동으로 인해 자양분과 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되는 환경이 된다.

-곤충의 짝짓기 방식은 다양하다: 파리처럼 먹이 근처를 계속 날아다니며 배회하거나, 페르몬 향기를 이용하는 나방, 소리로써 유혹하는 딱정벌레나 귀뚜라미 매미가 있고, 불빛으로 유혹하는 반딧불, 특이한 것은 빈대는 일방적으로 정자를 주입하는 방식도 있고, 망고파리나 두꺼비금파리처럼 숙주에 살을 파고 알을 낳아 번식시키는 방식도 있다.

-곤충은 알에서 태어나 유충과 성충을 거쳐 생을 마감하는 생애주기를 갖는다.

-곤충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에 병균을 직접 옮기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한다.

-곤충의 유충은 인간에게 유용한 식량 재원이 되기도 한다.

-곤충과 식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포식과 방어의 경쟁 속에서 중간자적인 입장인 인간에서 벌레퇴치용 식물의 효능 덕분에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곤충종이 감소됨으로 인해 동물과 식물의 다양성도 감소하게 되고 생태계 먹이사슬 관계가 소멸되어, 결국 자연 환경의 파괴적 불균형이 되어 인간에게 자연적 재해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다.

7명의 곤충학자와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는 영국의 생물학자 조지 맥개빈 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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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곤충학자나 생물학자들이 전망하는 것은 비록 지구 상에서 인류는 멸종될지언정, 곤충은 사라지지 않고 지구의 운명과 함께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강력한 생존력과 활동은 지구 생태계에서 어느 생물종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숨겨진 곤충의 세계를 통해 곤충이 가지는 생태계에서의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인간과 인간 사회는 너무 무관심했고 무시해왔다는 반성아닌 반성을 해보게 된다

요즘들어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 대지가 인간 주거지역이나 생산지역으로 바뀌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자연 생태 환경이 곤충을 비롯한 여러 동식물들을 멸종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커지는 환경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 발생하는 자연 재해에 가까운 홍수나 눈사태에 이어 갑작스러운 곤충이나 동물들의 집단 출현이나 집단 폐사 현상을 보면 더욱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숨겨져 있던 곤충의 놀라운 세계와 매력을 소개해주는 교양과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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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배당투자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시리즈
안혜신.김인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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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배당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개념과 기법을 설명하는 금융 투자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서 배당투자의 개념과 배당 투자의 핵심과 투자 사례들, 그리고 배당투자 수익을 위한 투자방법에 관해 총 9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데일리에서 근무중인 안혜신과 김인경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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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투자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주식투자의 위험 요인은 투자 원금의 손실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투자 원금의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고, 대신, 은행 예금이나 적금의 이자 수령액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투자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배당 투자가 바로 그런 주식 투자 방식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주제이기도 하다: 배당투자 원리, 배당주 etf, 미국 배당주식과 미국 배당주 etf, 채권, 제안하는 배당 투자 기법, 배당 절세를 위한 ISAIRP 활용.


배당의 개념이 기업이 최근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 중에서 일부 현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충분한 흑자를 낸다는 증거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요컨대 배당 투자의 개념이다.


물론 배당금 지급만으로 투자 대상이 될 수 없고 추가적인 경영관련 재무지표들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은 일반적인 주식투자에서 우량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의 절차와 비슷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배당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펀드와 ETF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최근에 도입된 개인 종합자산 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IRP)를 활용해 배당투자하며 절세효과까지 얻는 방법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또 한가지, 저자가 제안하는 시드 머니와 분산투자 방식은 주식 투자 초보자에게 매우 필수적이고 효과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멀게만 느껴지는 배당투자가 투자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어 도전해볼 수 있는 주식투자 방식임을 안내해주는 재테크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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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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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과학(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적 이론들에 근거해 우주와 지구, 생명체와 인류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서술하며 우주론적 차원에서 인류 문명의 탄생의 필연과 우연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교양과학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가지 주제의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우주와 지구의 탄생 과정; 지구에서 생명체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과정. 전체는 총 10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의 탄생은 여전히 신비로운 과정을 겪는다: 우주라는 공간도 없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느 한 점이 초고밀도 초고온 상태에서 대폭발을 일으키게 되고 부피는 급팽창해지고 온도는 급저하되면서 소립자 물질과 우주광선이 터져 나오는데, 소립자 물질 사이에 4가지 힘(중력, 전자기력, 강한 상호작용, 약한 상호작용)이 생겨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우주 물질과 별들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태양계와 지구가 만들어지게 된다. 문제는 에너지와 물질 사이의 변환이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면서 이루어지는가이다. 상호작용의 힘의 세기나 반응 속도에서 조금이라도 균형이 깨진다면, 우주는 팽창에 실패하여 지체되거나 축소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우주 전체가 압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헬륨과 수소와 같은 초기 지구의 기체 성분으로부터 자연의 4가지 상호작용의 힘이 작용하여, 고체 원소들의 형성과 원자의 탄생, 그리고 원자 간의 화학 반응으로 이른바 생명체 요소들(유기물, , )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또 있다: ‘성분은 지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지구 밖 외계 행성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지구에 충돌하는 혜성이나 소행성으로부터 왔다고 인정되고 있다. 단순히 유기물 덩어리가 모여 있다고 생명체 활동(발열과 흡열 화학적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어떤 환경에서 적당한 농도를 이루게 되어 생명체 세포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까지의 유력 가설은 유기물 화합물 분자로부터 반복적인 화학적 반응으로 인한 생명체 세포로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섭씨 30도 정도로 온난한 날씨가 유지되며 일정량의 태양빛과 물이 공급되어야 하는 조건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제 문제는 지구 상의 수많은 동물 중에 8천만년을 지배한 막강한 포식자 공룡도 아니고 많은 포유류 동물 중에서도 왜 하필 인간만이 살아남아 문명을 건설하게 되었는가이다: 650만년 전에 시작된 현생 영장류 종이 약 1만년 전까지 진화를 거듭해, 9천년전부터 석기 문명시대를 열게 되었는지는 기후 변화와 이주, 도구와 불의 사용, 육식 습관, 돌연변이의 집단화와 분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자는 특히 4만년전의 기후변화로 인해 온대 지역이 열대화 되면서 네안데르탈인이 소멸되고 호모 사피엔스 종이 확산되었다고 보고 있다.

저자가 인식하는 우주와 생명체의 진화 과정은 비결정론적 확률론적 세계관을 선택하고 있다: 우주는 복잡계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특정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은 우연이라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생물학과 팀 콜슨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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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이고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우주는 무엇이고, 인간과 우주는 무슨 관계에 있는가?

얼핏 들으면 사이비 교주나 괴짜 망상가나 할 법한 질문을 과학적 연구 이론들의 결과에 기반하여 탐구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물학의 권위자라는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실험실 데이터만 가지고 확률 계산상 필연과 우연을 판단하는 것은 객관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인류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생명체 세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환경 조건을 알아 낸 것이 아닌데, 중복 발생을 재현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어렵고 확률 계산의 모수를 추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물리학과 화학에서 밝혀낸 열역학 법칙에 기반하여 우연성을 판단하는 것이 과학적 근거의 합리성이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주의 전체 에너지 양은 보존되므로 폐쇄계이지만 물질과 반물질의 균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며, 비가역적 변환법칙으로 인한 물질과 에너지 변환 과정이 필요한 경우의 수만 고려하더라도, 게다가 시간 변수를 고려한다면 반복을 하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태양계 이외에도 우주에 존재할 수 있는 또다른 외계 생명체와 외계 문명의 존재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신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아무리 임의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붕괴되지 않는 우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무엇인가의 존재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만, 여전히 우주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원리들이 지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반적으로 보면, 과학 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우주와 지구, 생명체와 인류, 그리고 인류 문명에 관해 관계와 의미를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교양과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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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문화 평전 심포지엄 4
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최호영.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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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치 고전서 [군주론]의 저자로 유명한 중세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국 출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활동을 담은 평전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마키아벨리 인생(1469~1527)5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 별로 시대 배경과 마키아벨리가 활동한 내역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근대사 전공 폴커 라이하르트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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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키아벨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의 문제적인 저서 [군주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군주론]만 놓고 보더라도, 수많은 논쟁거리가 되고는 한다: 전체주의와 파시즘, 독재주의, 부국강병주의 등의 사상적 원천의 역할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일생을 통해 그가 저서에 담아낸 내용과 주제가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루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공화정 체제에서 외교관 공무원 생활을 하던 사람이 군주정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실직하면서 반란혐의로 구속되어 버리자, 하루아침에 전향하듯이 군주제를 찬양하는 책을 저술했다는 점이 미스터리한 부분일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외교 공무원으로 일했었던 피렌체 공화국의 운영은 주변 강대국들에 맞서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는 점이다: 소수 귀족 가문이 파벌을 형성하여 권력 다툼을 일삼았고 특히 군대를 자국민이 아닌 외부 용병 부대를 고용한 국방력 형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가뜩이나 공화정을 싫어하는 주변의 강력한 공국들이 가하는 위협과 협박은 늘 피렌체 공화국의 굴욕적인 착취로 이어지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그토록 강조한 이상적인 군주 국가의 2가지 조건인 강력한 군대와 중앙집권적인 독재체제 요소는 자신의 외교관 시절의 경험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볼로냐, 밀라노, 로마 등의 강대국들에게 외교적 군사 보호를 구걸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국제 외교 관계의 냉혹함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원칙이라는 점이다.

결국 제국 동맹군에게 패배한 피렌체는 스페인 총독령 하에 메디치가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마키아벨리는 서기관에서 파면되고 반메디치 반란 혐의로 구속되지만 풀려나게 되고 저술 활동을 하게 된다: [군주론]을 통해 이상적인 군주통치 형태를, [로마사논고]를 통해 이상적 공화정 통치를 말하고, [피렌체사]에서는 피렌체 통치자의 어두운 과거를 폭로하고, 3편의 희곡은 정치 풍자극을 저술하기도 하고, 메디치 군주 통치에 대한 비판과 의견서 작성으로 정치 참여 활동을 시도하기도 한다.

말년에는 피렌체의 외교관으로 활약하지만 결국 두 강대국 로마 교황과 스페인과 독일 동맹이 벌인 전쟁으로 피렌체는 다시 공화국 체제로 바뀌게 되고, 마키아벨리는 빈곤한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저자가 보기에 마키아벨리의 저술 동기는 피렌체를 이탈리아 역사에서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16세기 초반의 종교적 세계관이 무너지는 르네상스 시작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통적 관행과 질서만 가지고는 국가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기존의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제약을 벗어난 관점에서 사고를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마키아벨리가 활동했던 15세기말과 16세기 초의 유럽 상황은 기독교 종교가 신앙 차원을 넘어 세속적인 정치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며 인간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권력집단으로 타락해버린 시대였다.


매우 극단적으로 본다면 아마도,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시달리던 약소국 입장에서 생존법을 고안해낸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마키아벨리가 10대 때부터 리비우스 로마사를 읽고, 이것을 토대로 로마 역사에 관한 논술을 저술한 논고집을 냈다는 점이다: 자신의 위대한 선조들이 만들어 냈던 찬란한 공화정과 황제 정치 체제의 흥망성쇠를 통해 자신만의 완전한 형태의 이상 국가를 연구하고 상상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16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활동했던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당시 시대적 배경을 통해 혁신가의 정신과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까지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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