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투자지도 - 스몰캡 업계지도의 ‘4차산업혁명’ 버전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한국비즈니스정보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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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서부터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논의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기술된 설명에 따르면, 4차 산업에 대한 일반적인 대략적인 정의는 다양한 사물로부터 고속 통신망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정보를 가공하고 자동으로 물리적인 로봇이나 시스템을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에 대한 개념적 정의와 추상적인 구현 기술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정립되고 있는데 비해, 4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서는 구글, 인텔, 아마존처럼 주요 국제적인 IT기업 이외에는 상대적으로 아직 알려진 것이 빈약하다.

4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분야의 업종과 제품들, 제품 생산 업체들, 그리고 제품과 업체들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4차 산업 투자 지도]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4차 산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기술이나 제품들을 실제로 구현하는 업종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해당 업종마다 업계 하부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가치 사슬 구조를 인포그래픽 자료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각 분야의 대표 업체에 대해 경영 정보와 기술적 특징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4차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을 4개의 주요 기술의 범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1) 스마트 테크놀로지, 2) 에코, 그린, 에너지, 3) 소프트 파워, 4) 신 개발(neo development). 스마트 테크놀로지 산업에는 사물 인터넷, 3D 프린터, 로봇/인공지능, 반도체, LED 11개의 업종을 소개하고, 에코/그린/에너지 산업에는 친환경차/스마트카, 2차 전지, 에너지 발전 등 7개 업종을 포함하고 있다. 소프트 파워 분야에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게임, 엔터테인먼트, 의료기기/바이오, 뷰티 등 10개의 업종에 대해 설명하고, 신 기술 분야에서는 항공/우주, 드론, 방위산업, 부동산/재개발 등 6개 업종에 대해 관련 가치 사슬 구조와 대표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업종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여러 개의 기술적인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각 업종마다 세부 처리 공정 단계들을 하나의 계층 구조 형태인 가치 사슬 구조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우 복잡한 반도체 제조 공정의 경우, 크게 i)소재 공정, ii)전공정, iii)후공정의 3가지 단계로 나누고, 설계와 제조 공정을 함께 전공정 단계에서 설명하고 있다. 전공정의 하부단계에 해당하는 웨이퍼 가공 전단계의 하위 8개 공정 단계(실리콘/쿼츠 제작/세정/건조, 감광, 식각, 애셔, 증착, 연마, 열처리, 기타 가공)를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웨이퍼 가공 후단계에서도 마찬가지로 하위 8개 공정(절단, bonder, 테스트, 핸들러, 레이저 마킹, PCB제조, 클린룸/공급장치, 패키징)을 상세 설명한다. 하나의 사슬처럼 각 공정 단계의 산출물들이 연결되는 그림은 전체적인 반도체 제조 공정의 생산 가치 체계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도와준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의 경우에도, 전력 생산과 전기 저장을 위한 전력 계통, 전기 송배전 시스템의 일련의 생산물의 연결 흐름을 그림으로 표시하는 가치 사슬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와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4차 산업의 관련 업종에서 하위 공정 단계 별로 산출되는 제품을 실제로 생산하는 기업들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고 기술하고 있다. 제품의 개수만큼이나 기업들의 개수가 많기 때문에, 핵심적으로 각 기업의 경영 정보와 보유 기술과 제품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향후 5년간의) [매출액 추이], (향후 2년간의) [경영실적 전망], [주요 사업 부문 및 매출 비중], [매출처 비중], [주요 제품별 매출액], [EBIDA 및 마진율 추이] . 특히, [투자포인트] 항목에서는 기업에서 현재 달성하고 있는 업계 내에서의 성과 혹은 향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 그리고 시장 전체의 전망과 업체의 기대 전략 등을 다루고 있어서, 기업체의 경영 정보 이외에 투자에 필요한 정보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4차 산업과 관련된 분야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관련 업종의 생태계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관련 제품 생산 업체들의 주요 정보를 핵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효용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거나 4차 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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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마이클 윌슨 지음, 임산.조주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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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끔 전시회에 갈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나한테 현대 미술은 단박에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이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라 다수의 일반 대중에게도 해당된다는 점을 알게 되면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미술 평론가 마이클 윌슨조차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중에게 현대 미술을 좀더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도록 하려는 의도로 작성된 일종의 컨템포러리 미술 작품 감상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존하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작가 중에서 영향력 있는 대표작가 175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예술적 가치관, 간략한 작품 활동과 대표적인 작품에 대한 해석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컨템포러리라는 용어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대략 20여년 간의 미술사의 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작가가 가정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작가 한 명 한 명의 삶의 배경과 예술관, 그리고 주요 관심사가 제각기 다르고, 작업 방식과 소재 그리고 다루는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게 폭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저자는 현대미술 사조의 체계화를 위한 어떠한 범주화 작업을 수행하지 않는다: 주제로는 정치, 종교, 폭력, 금기, 예술, 자유, 억압, 사회 부조리 등이 있고, 형식으로는 회화 미술, 장치 미술, 설치 미술, 조각 미술, 퍼포먼스, 혼합 미술, 사진, 영화, 웹 동영상 등이 있고, 작업 방식은 개인별, 그룹별, 관객 참여 등이 있다. 표현 방식은 대조, 대비, 강조, 교차, 합성, 혼합, 행위 등이 있다.

마치 175명의 철학자를 만나 175개의 각기 다른 가치관과 주장을 들어본 듯한 느낌이다. 일부는 이해가 가지만, 나머지는 납득하기 어렵고 힘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책 속에 내가 느낀 개인적인 소감을 대변하는 문구가 등장한다:

예술이 반드시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예술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피에르 비스무스(Pierre Bismuth)-

(비스무스의 글을 읽고 나서부터, 현대 미술 작가들의 예술적 특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느껴졌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작품에 사용된 매체와 표현하고 있는 은유를 추적하다 보면, 저자의 저술 동기대로 여느 미술 가이드처럼 컨템포러리 작품들을 관찰하고 감상하는 방식을 깨닫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덕분에, 어느 정도까지는 작가 개개인의 대표 작품에 대한 해설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작가가 그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주제와 동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의 객관적인 해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었고, 심지어 저자의 해설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쥘 드 발랭쿠르의 <투기자>에서 개인적으로 파티 분위기의 발랄함과 흥겨움은 느낄 수 있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위풍당당함은 솔직히 느끼기 어려웠다. 캐롤 보브의 경우, 과거 시대에 유세했던 실천가, 이론가, 평론가의 영향력의 퇴조를 암시하기 위해 이용한 손때 묻은 책들에게서는 단지 과거혹은 추억같은 느낌만 받았었다. 데이비드 메달라의 경우, 비평가 리처드 다이어의 평가는 이해하기 전에 해석조차 힘들었다: “서로 반대되는 관계 항들을 상정함으로써, 메달라는 조각을 구성하는 것들의 한도에 반박한다. 만들어질 때처럼 스스로 해체되는 한 매체를 선택하게 되면, 작품의 안정성은 약화되어 조각에서의 견고함과 영속성 개념들의 효력이 문제시된다.” 

현재 현대미술계에서 인기 있는 유명 작가와 작품들을 접하게 된 점도 좋았다(물론 온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 프란시스 알리스, 알로라 & 칼자디야, 뤼크 튀이만, 데미언 허스트, 아이 웨이웨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마이클 애셔, 개디 놀랜드, 브라이언 오도허티 등. 비단 유명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소개된 작가들 전부 현대 미술계에 분명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대중매체나 다른 예술 작품 해설서 안에서 마주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특이한 점은 2명의 한국 작가도 함께 소개되었다: 이불(Lee Bul), 김수자(Kimsooja).

개인적으로는 컨템포러리 미술의 동향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컨템포러리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미술 작품의 감상법과는 다른 시각과 관찰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 무엇보다 현대 미술 작품은 관람자가 반드시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결코 관람자에게 인류보편적인 감상이나 메시지를 전달해주지 않으며, 오직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관람자만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깨달음이었다.

현대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제대로 감상하려는 의지가 충분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 소감은 여전히 어려웠다’. 이런 수준의 난해함은 니체의 저작을 읽었을 때와 견줄 수 있다. 현대 미술의 기조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현대 미술 작품은 더 이상 인류보편적인 감상과 메시지를 관람자에게 전달해주지 않는다. 알고 싶은 사람만 현대 미술 작품을 이해해보려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관람하라. ,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관람자만이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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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 - Small Talk
이보영 지음 / 말랑(mal.lang)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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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며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회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업무적인 관계나 인간 관계의 시작은 대화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점이 동양과 서양에서 다르지 않다는 점도 마찬가지이다. 그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작은 이야기, 소위 잡담이며, 영어 표현으로는 스몰 톡(small talk)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며, 저자인 이보영 교수가 알려주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다.

이 책은 영어로 구사할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에 대한 문장 표현과 대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데, 새로운 형식의 영어회화 강의 교재라고도 볼 수 있다. 우선 기존의 회화 교재와는 다르게, 강의와 예제 문장 발음을 녹음 파일로 저장하여 CD형태로 책과 함께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로 하여금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사용하거나 직접 인터넷 팟캐스트로의 접속을 통해 음성 파일을 스트리밍받아 이용하게끔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전통적인 회화 교재의 방식대로 상황 배경 설명과 영어 구문 표현이 주된 내용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책 자체로서도 훌륭한 자습서가 될 수 있는데, 팟캐스트 강의를 함께 들어 보면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아주 좋았다).

책 내용을 살펴 보면, 스몰 톡(잡담)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영어 회화적인 측면에서 의미와 문화적인 맥락과 배경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잡담을 시작하는 방법과 자세, 구사 전략이나 요령과 같이 스몰 톡을 구사하는 기술에 대해, 전체 분량의 대략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것은, 이 책이 단순히 영어회화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대인관계에 필요한 대화법의 강의 교재로 사용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내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회화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저자가 체득한 단순하면서도 비법아닌 비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소리내어 읽고 많이 듣고 직접 외국인과 대화를 나눠보라.

책의 구성은, 스몰 톡을 구사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7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50개의 단원(unit)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각 단원(unit)마다 문장 표현의 개수가 3가지를 넘지 않아서 부담이 별로 없었다. 마지막 실전 부분에서 전체적인 대화의 흐름을 연결하여 하나의 짧은 대화가 완성되도록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점은, 책 크기가 작은 문고판 크기라서 휴대가 간편하고 손에 들기에 편리해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로 이동하는 동안에 읽기에 좋을 거 같다고 느꼈다.

영어회화를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되거나 쉬운 것부터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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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개 -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하지홍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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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방송은 반려견이 나오는 애견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무척 유행하고 있다. 다수의 반려견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는 견종의 대부분은 외래 품종이 차지하고 있고, 실제 생활에서 대부분의 반려견 품종으로 외래견으로 선택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의 토종 견종의 수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근래의 역사적인 이유가 존재하며,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애견문화를 발달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 책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저술한 하지홍 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30 여 년에 걸쳐 수행해 온 한국 토종개에 대한 추적과 보존에 관한 연구의 결과를 축약해서 설명하면서 올바른 애견 문화 정립을 위한 과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진돗개와 풍산개가 한국의 토종견인가? 대체 토종견이란 무엇인가? 현재 한국의 토종견에 대한 애견 문화로서의 상태와 문제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토종견들은 어떤 품종들이 있고, 3국을 비교했을 때 무슨 차이가 있는가? 향후 올바른 애견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 해결 방안들은 무엇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에 대해 품종이란 용어는 근래 19세기 중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귀족 문화의 허영과 사치의 부산물로 파생된 매우 역사가 짧은 문화라는 점(영국/미국/이탈리아 애견 협회가 19세기 후반에 창설되었다는 점).

-보다 근본적으로는 농경 문화 기반의 동양(아시아)과 목축과 사냥 문화 기반의 서양(유럽)에서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에 대해 근원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대상이 이외에도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인간이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번식을 제어하는 소위 육종이 이루어져 왔었다는 점. 그래서, 서양견의 순수 혈통의 반려견일수록 유전적인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서양견의 품종 이름의 유래가 주로 기능적인 분류에서 파생되었다는 점(spitz, hound, shepard, terrier, pointer, retriever ).

- 우리 조상들이 우리 토종 반려견에 대해 글로써 묘사하는 기록보다는 그림을 그려서 작품으로 남긴 것이 많다는 것.

-북한에 대해 풍산개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토종견의 육성 대상 지역으로서의 잠재적인 연구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

-유전공학적 기술을 사용하여, 반려견 품종의 육종과정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유전적 결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향후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나 1인 가족의 증가에 맞게, 반려 동물로서 애견 문화의 대안으로, 대인관계와 심리 치료 도우미견의 역할과 활동의 육성과 활성화가 중요해졌다는 점.


이 책을 읽고 나서, 전체적으로는 반려견에 대한 애견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 토종견에 대해 예전보다 잘 알게 된 점이 좋았다(특히 삽살개에 대해 독특한 매력을 알게 된 점이 좋았다). 애견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토종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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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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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릴 적에 겪었던 사건들이 최소한 한 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마치 모래밭에 묻어 두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밖으로 노출되더라도 흐릿한 흔적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는 강아지의 배설물처럼지금 당장은 남들에게 전말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것들 말이다힘들지만 당장 마주쳐야만 하는 과거의 아픈 기억과 현실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과거의 기억들이 소설 [드라이]의 모티브가 되는 동시에 중요한 소설 구성의 뼈대를 이룬다.

주인공 에런 포크는 호주 멜버른에서 근무하는 금융범죄 전문 연방 경찰관으로어릴적 친구 루크의 아버지가 보낸 편지로부터 루크의 죽음을 알게되어고향을 떠난지 20년만에 다시 키와라로 돌아오게 된다루크 아버지의 부탁으로 친구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되지만에런 포크는 곧 벽에 부닥치게 된다에런 포크가 친구의 일가족 사망 사건의 수사를 진행할 수록고향을 떠나게 된 계기가 된 어릴 적 겪었던 과거의 사건이 남긴 주홍글씨와 같은 현재의 유산과 계속 마주하게 된다에런 포크가 방문하는 곳마다 떠나 있던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날씨 탓인지 무더위로 메말라 버린 고향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싸늘한 인심에 숨이 턱턱 막혀온다주인공이 느끼는 끔찍한 사건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의 기억 한편으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했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미안함이 고스란히 떠오른다에런 포크는 막연한 실체를 향해 집요하게 수사를 진행함으로써 어느덧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게 된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책이다첫째작가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연속으로 교차하여 병행하는 방식으로마치 영화의 플래쉬 백(과거 사건의 회상 장면)을 삽입한 것처럼사건 진행을 서술하고 있다영화에서는 편집의 영역인데특이하게도 작가는 소설에서 구성의 도구로서 사용하고 있다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성은 단순한 편이지만이야기의 전개 순서를 과거 사건과 병행시키거나 교차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2개의 사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둘째아마도 작가의 체험을 통해 느꼈던 호주 남부 지방의 독특한 자연 환경과 자연 환경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세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제목에서 연상되듯이 무더운 나머지 수분이라고는 한 방울도 없이 말라 비틀어진 기후의 자연과 무자비한 자연 현상에 노출된 사람들의 방어적인 심리적인 상태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고 있다(이런 부분에서 제임스 리 버크(James lee Burke)의 소설을 떠올리게 할 수 도 있다).

셋째작가가 의미를 따로 부여하고 싶은 부분은 글자체를 다르게 작성하였는데일종의 힌트 제공의 역할을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추리 과정에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비록 추리 소설 장르에 속하는 작품이지만소설 안에 사용된 표현 중에서 지극히 문학적으로 세련된 문구가 눈에 띈다: (상단 부분 참조) 


전체적으로 보면단순한 이야기 내용이지만 정교한 이중적인 구성과 유기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은 훌륭한 추리 소설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특히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되며 미래가 유망한 작가라는 확신이 든다.

다만, 형편없이 질 낮은 번역이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며 무척 거슬린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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