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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개 -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하지홍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8월
평점 :
요즘 TV 방송은
반려견이 나오는 애견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무척 유행하고 있다. 다수의 반려견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는 견종의 대부분은 외래 품종이 차지하고 있고, 실제
생활에서 대부분의 반려견 품종으로 외래견으로 선택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의 토종 견종의 수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근래의 역사적인 이유가 존재하며,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애견문화를 발달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 책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저술한 하지홍 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30 여 년에 걸쳐 수행해 온 한국 토종개에 대한 추적과 보존에 관한 연구의 결과를 축약해서 설명하면서 올바른
애견 문화 정립을 위한 과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진돗개와 풍산개가 한국의 토종견인가? 대체 토종견이란 무엇인가? 현재 한국의 토종견에 대한 애견 문화로서의
상태와 문제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토종견들은 어떤 품종들이 있고, 3국을 비교했을 때 무슨 차이가 있는가? 향후 올바른 애견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 해결 방안들은 무엇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개’에 대해 ‘품종’이란 용어는 근래 19세기 중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귀족
문화의 허영과 사치의 부산물로 파생된 매우 역사가 짧은 문화라는 점(영국/미국/이탈리아 애견 협회가 19세기
후반에 창설되었다는 점).
-보다 근본적으로는 농경 문화 기반의 동양(아시아)과 목축과 사냥 문화 기반의 서양(유럽)에서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에 대해 근원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대상이 ‘개’ 이외에도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인간이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번식을 제어하는 소위 ‘육종’이 이루어져 왔었다는 점. 그래서, 서양견의 순수 혈통의 반려견일수록 유전적인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서양견의 품종 이름의 유래가 주로 ‘기능적’인 분류에서 파생되었다는 점(spitz, hound, shepard,
terrier, pointer, retriever 등).
- 우리 조상들이 우리 토종 반려견에 대해 글로써 묘사하는 기록보다는 그림을 그려서 작품으로 남긴 것이 많다는
것.
-북한에 대해 ‘풍산개’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토종견의 육성 대상 지역으로서의 잠재적인 연구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
-유전공학적 기술을 사용하여, 반려견 품종의 육종과정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유전적 결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향후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나
1인 가족의 증가에 맞게, 반려 동물로서 애견 문화의 대안으로, 대인관계와 심리 치료 도우미견의 역할과 활동의 육성과 활성화가 중요해졌다는 점.
이 책을 읽고
나서, 전체적으로는 반려견에 대한 애견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 토종견에 대해 예전보다 잘 알게 된 점이 좋았다(특히 삽살개에
대해 독특한 매력을 알게 된 점이 좋았다). 애견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토종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