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 copycats - 오리진을 뛰어넘는 창조적 모방의 기술
오데드 센카 지음, 이진원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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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정의와 발생과정을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신이 아닌 인간의 창조성이란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해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때의 첫 발자국은 대부분이 모방이다. 비행기가 만들어진 것도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을 모방한 것이고, 헬리콥터도 잠자리의 비행방법을 모방한 것에서 시작했다. 교육 자체도 우리가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을 배움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창조적인 삶을 살라는 뜻이고, 음식 하나를 만들 때도 기존의 요리법을 통해 최선의 음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실수를 줄이자는 의미 아니겠는가. 세상에서 ‘모방’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인간사는 대부분 과거의 모습을 딛고 발전했다.

혁신과 창의력에서 자주 인용되는 세스 고딘과 김위찬교수의 논리인 Remarkable & 블루오션전략. 이들의 핵심주제는 최극단의 독특함과 기존시장과는 다른 차별화된, 경쟁없는 블루오션을 창출하라는 것이지만, 이들의 공통점도 기존의 것을 적극 활용하라는 말이다.(물론 약간의 변화가 사람들에게는 무척 새로운 것처럼 보이겠지만) 전자는 기존의 것을 확인한 후 그것이 대상으로 삼은 고객이 상상할 수 있는 서비스의 극단까지 가라는 말이고, 김위찬교수는 아예 자기 업종과는 다른 업종에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베껴 그들을 통합하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혁신의 시작은 모방이기에 ‘모방 없는 혁신이란 낭비’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의 말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없는데도 특별한 뭔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면서 다른 방식의 혁신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은 기존의 것을 무시한 채 오로지 새로움만 찾다보면 소비자의 필요성과는 상관없는 자기만족을 위한 혁신이 될 수 있기에 조심하라는 의미다. 

저자가 자주 쓰는 말은 ‘창조적 모방가’이다. 이는 혁신과 모방은 한 수레바퀴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말인데, “창조적 모방가는 혁신가와 모방가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량의 플랫폼 위에 세워진다. 이런 플랫폼에는 광범위한 정보와 데이터를 분류하고, 여러 지역의 다양한 지식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된다.”고 한다. 즉 성공적인 혁신기업은 온전히 혁신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모방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써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기업이란 의미다.

물론 모방이 성공을 보장하는 키워드는 아니다. 성공한 많은 기업들이 모방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지만, 동시에 모방을 통해 도태한 기업도 많다. 성공적인 기업을 이루기 만들기 위해서는 모방 그 자체가 아니라. 모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게다가 내가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 다른 사람도 쉽게 모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이 나보다 더 스피디하게, 더 세밀한 부분에서 강점을 주장할 수 있다면 그 순간 모방의 가치는 사라진다.

이 책 <카피캣>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혁신적 모방법칙 10가지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마케터가 경영자라면 가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혁신이 다는 아니다. 따라서 이미 있는 것, 또는 불필요한 것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갖고 모방하라. 이미 있는 것이면 갖다 쓰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구지 직접 만들려고 애쓸 것 없이 말이다. 두 번째, 모방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면 조직 내에 모방에 대한 가치를 전파하라. 혁신자는 공로자이고 모방자는 별 게 아니라는 분위기 속에서는 누구도 모방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경쟁사를 적극 모방하라. 다만 그들이 자신보다 나은 게 있다면 눈에 보이는 모습 자체만 모방하지 말고 그 안에서 구동하는 메커니즘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자사의 역량에 맞춰 자사화시킬 수가 없다. 네 번째, 가능하면 현 업종이 아닌 좀 더 먼 거리에 있는 이업종에서 모방하라. 현 업종의 모방은 그들과 동일한 모습을 만들어 줄 뿐이다. 본 내용은 앞서 말한 김위찬 교수가 누누이 강조한 말이다. 이 업종에서 사용하는 모델을 가져와 자신에게 적용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업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 된다는 말이다. 다섯 번째, 모방에서 주의할 사항은 모든 비즈니스모델과 운영방식은 상황에 따라 실현가능성과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라. 음식업종에서 성공한 모델이 숙박업종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현지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습 이외 그 모델을 구현하는 내부시스템까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섯 번째, 한 두 개의 업체에서 모방하지 말고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 업종에서 모방하여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각들을 최대한 확보하라. 그래야만 경쟁사가 원천을 파악하기 어렵고, 다채로운 색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곱 번째, 모방을 고려할 때 타이밍을 가장 중요시 여기나 성공적인 모방을 위해서는 이외에도 어디서, 무엇을 , 누구를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여덟 번째, 모방은 돈이 안 든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모방기업의 수준을 따라가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은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속도 있게 1위 기업을 모방했을 경우에는 그들이 끌어안을 위험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모방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 즉 혁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홉 번째, 내가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은 남도 모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모방과 함께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수비 책을 강구해야 한다. 열 번째, “혁신하라. 모방하라. 그리고 혁신적 모방하라”는 말을 기억하자.

세상은 우리에게 모방하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베끼기 시합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 같다. 과거 한 업체의 사업모델이 타 업체로 이전될 때까지의 시간은 의미가 없어졌다. 히트상품 하나가 세상에 깔리면 3개월도 안 되어 거의 유사한 기능의 상품이 절반 값으로 시장을 덮어버리는 세상이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모방이 이뤄진다.

이젠 누가 먼저 모방거리를 찾아내 이를 체계적으로 복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새로움만 찾다보면 모방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경쟁업체를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살아남기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분명하다. 앞서 말한 열 번째 사항. “혁신하라. 모방하라. 그리고 혁신적 모방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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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항공과학 세상
이희우.임상민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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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ere Soldiers>란 영화를 보면 월남전 초기 전투장면이 나온다. 무기를 강하지만 월남이란 특수지형을 파악하지 못해 미군이 고전하는 영화다. 물론 마지막엔 통쾌한 승리를 거두지만 말이다. 월맹군의 유인에 속아 얼마 안 되는 병력으로 그들 본거지까지 접근한 미군들. 진격할 때는 아침에 나가 저녁에 돌아올 줄 알았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월맹군의  본진으로 미군의 열배가 넘는 군사가 땅굴 속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인 멜 깁슨의 지휘에 따라 적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머리싸움도 한계가 있는 법. 월등히 많은 적군을 견디지 못해 결국 미군과 월맹군이  전선 구분이 없이 뒤엉킨 채 싸우게 되었고, 숫자 면에서 상대가 안 되는 미군은 거의 전멸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그때 멜 깁슨은 침착하게 상황을 분석한 다음 무전병을 불러 한 마디를 외쳤다.  “Broken Arrow!(말을 그대로 번역하면, 활시위에서 부러져 나가 누구에게 가서 박힐지 모르는 위험한 화살이란 뜻임)”. 인근해역에 위치한 항공모함에 비행기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 폭격해 달라는 요청이다. 단 아군, 적군 가리지 말고 알려주는 위치에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투하해 달라는 의미다. 전투 막판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를 택한 것이다.

당시 장면 중에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 몇 대가 아군 무전병이 불러주는 좌표에 따라 폭탄(네이팜탄으로 기억난다)을 투하하는 모습이다. 비행기들은 적군과 아군이 엉켜 싸우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폭탄을 연속적으로 투하하는데, 폭탄이 일으킨 거대한 화염이 인근지역은 물론이고 적군들도 함께 불태우는 장면이다.

얼마 안 남은 미군을 향해 기세등등하게 돌진하던 그들 앞에서 주변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불태워버리는 폭탄의 위력이 어찌나 강렬했든 지. 무전병에게 폭탄투하 위치의 좌표를 듣고 “Roger! Out!(알았음)”라고 답변하며 기체를 적군 방향으로 돌려 돌진하는 전투기 조정사의 또 표정은 얼마나 진지했는지...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뭐라고 할까.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독수리의 눈 같다고나 할까. 아니면 백만 대군의 지원병보다 더 든든한 방패 같다고 할까. 어쨌든 공군력이 전투의 승패를 어떻게 좌우하는지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고, 이런 감정은 당시 폭탄을 투하한 미군비행기와 조종사, 그리고 전투상황 자체를 역전시키는, 그들의 화끈한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 <떴다. 항공과학 세상>은 비행기 자체와 비행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지원체제, 교육훈련과정, 직업세계 등을 재미있게 정리해 놨다. 소개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우선 비행기가 하늘에 뜨게 되는 항공기술의 기초인 ‘베르누리의 정리’를 볼 수 있다. 즉 특정 물체가 공중을 날기 위해서는 앞으로 끄는 추력, 뒤에서 잡아당기는 항력, 아래로 끄는 중력, 그리고 위로 올라가게 하는 양력이다. 이와 같은 기초이론을 안다면 비행기를 하늘에 띄우려면 항력보다 추력이 강해야 하고, 중력을 이길 수 있는 양력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비행기의 복잡한 구조는 바로 이와 같은 힘을 얻기 위한 것이란 것도 함께. 책에 담긴 내용이 재미있는 이유는 기초 원리를 설명한 후 비행기 한 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들이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뤄 수평을 잡고, 위아래와 좌우로 움직이게 되었는지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놨기 때문이다.

혹시 비행기의 날개가 동체 위에 있는 것과 동체 아래 붙은 것과 동체 가운데(요즘 전투기들은 대부분 동체 가운데에 붙어 있다)에 붙어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지? 그리고 날개는 사각형, 삼각형, 또 어떤 것은 넓고 크고, 어떤 것은 작고 얇은 게 있는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는지?

모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모양의 차이를 앞서 말한 공기의 네 개 힘과 연결하여 비행기 날개가 이런 공기의 힘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해 놓아 책을 한번만 읽으면 친구들에게 잘난 척(?)하며 설명할 수 있다. 폼나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말이다. 

비행기는 날이 갈수록 더 빠르고, 크고, 더 높이 나를 수 있게 만들어 질 것이다. 인간이 가진,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구는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더 높은 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는가? 10년 쯤 지나면 자동차도 하늘을 나를 수 있게 만들어 낼 지. 물론 그때가 되면 관제소가 무척 머리 아파지겠지만 말이다.

책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지, 그리고 현대과학이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실제 사례를 보여주며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 놨다. 하지만 책에 담긴 내용이 초보적이라는 건 아니다. 내용은 무척 알차지만,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이론과 사실 자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용을 우리 시각에 맞춰 써 놨다. 비행기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비행에 대한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어떤 지식이 필요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읽어볼 것은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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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항공과학 세상
이희우.임상민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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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ere Soldiers>란 영화를 보면 월남전 초기 전투장면이 나온다. 무기를 강하지만 월남이란 특수지형을 파악하지 못해 미군이 고전하는 영화다. 물론 마지막엔 통쾌한 승리를 거두지만 말이다. 월맹군의 유인에 속아 얼마 안 되는 병력으로 그들 본거지까지 접근한 미군들. 진격할 때는 아침에 나가 저녁에 돌아올 줄 알았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월맹군의  본진으로 미군의 열배가 넘는 군사가 땅굴 속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인 멜 깁슨의 지휘에 따라 적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머리싸움도 한계가 있는 법. 월등히 많은 적군을 견디지 못해 결국 미군과 월맹군이  전선 구분이 없이 뒤엉킨 채 싸우게 되었고, 숫자 면에서 상대가 안 되는 미군은 거의 전멸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그때 멜 깁슨은 침착하게 상황을 분석한 다음 무전병을 불러 한 마디를 외쳤다.  “Broken Arrow!(말을 그대로 번역하면, 활시위에서 부러져 나가 누구에게 가서 박힐지 모르는 위험한 화살이란 뜻임)”. 인근해역에 위치한 항공모함에 비행기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 폭격해 달라는 요청이다. 단 아군, 적군 가리지 말고 알려주는 위치에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투하해 달라는 의미다. 전투 막판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를 택한 것이다.

당시 장면 중에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 몇 대가 아군 무전병이 불러주는 좌표에 따라 폭탄(네이팜탄으로 기억난다)을 투하하는 모습이다. 비행기들은 적군과 아군이 엉켜 싸우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폭탄을 연속적으로 투하하는데, 폭탄이 일으킨 거대한 화염이 인근지역은 물론이고 적군들도 함께 불태우는 장면이다.

얼마 안 남은 미군을 향해 기세등등하게 돌진하던 그들 앞에서 주변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불태워버리는 폭탄의 위력이 어찌나 강렬했든 지. 무전병에게 폭탄투하 위치의 좌표를 듣고 “Roger! Out!(알았음)”라고 답변하며 기체를 적군 방향으로 돌려 돌진하는 전투기 조정사의 또 표정은 얼마나 진지했는지...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뭐라고 할까.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독수리의 눈 같다고나 할까. 아니면 백만 대군의 지원병보다 더 든든한 방패 같다고 할까. 어쨌든 공군력이 전투의 승패를 어떻게 좌우하는지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고, 이런 감정은 당시 폭탄을 투하한 미군비행기와 조종사, 그리고 전투상황 자체를 역전시키는, 그들의 화끈한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 <떴다. 항공과학 세상>은 비행기 자체와 비행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지원체제, 교육훈련과정, 직업세계 등을 재미있게 정리해 놨다. 소개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우선 비행기가 하늘에 뜨게 되는 항공기술의 기초인 ‘베르누리의 정리’를 볼 수 있다. 즉 특정 물체가 공중을 날기 위해서는 앞으로 끄는 추력, 뒤에서 잡아당기는 항력, 아래로 끄는 중력, 그리고 위로 올라가게 하는 양력이다. 이와 같은 기초이론을 안다면 비행기를 하늘에 띄우려면 항력보다 추력이 강해야 하고, 중력을 이길 수 있는 양력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비행기의 복잡한 구조는 바로 이와 같은 힘을 얻기 위한 것이란 것도 함께. 책에 담긴 내용이 재미있는 이유는 기초 원리를 설명한 후 비행기 한 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들이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뤄 수평을 잡고, 위아래와 좌우로 움직이게 되었는지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놨기 때문이다.

혹시 비행기의 날개가 동체 위에 있는 것과 동체 아래 붙은 것과 동체 가운데(요즘 전투기들은 대부분 동체 가운데에 붙어 있다)에 붙어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지? 그리고 날개는 사각형, 삼각형, 또 어떤 것은 넓고 크고, 어떤 것은 작고 얇은 게 있는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는지?

모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모양의 차이를 앞서 말한 공기의 네 개 힘과 연결하여 비행기 날개가 이런 공기의 힘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해 놓아 책을 한번만 읽으면 친구들에게 잘난 척(?)하며 설명할 수 있다. 폼나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말이다. 

비행기는 날이 갈수록 더 빠르고, 크고, 더 높이 나를 수 있게 만들어 질 것이다. 인간이 가진,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구는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더 높은 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는가? 10년 쯤 지나면 자동차도 하늘을 나를 수 있게 만들어 낼 지. 물론 그때가 되면 관제소가 무척 머리 아파지겠지만 말이다.

책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지, 그리고 현대과학이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실제 사례를 보여주며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 놨다. 하지만 책에 담긴 내용이 초보적이라는 건 아니다. 내용은 무척 알차지만,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이론과 사실 자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용을 우리 시각에 맞춰 써 놨다. 비행기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비행에 대한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어떤 지식이 필요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읽어볼 것은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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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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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아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이다. 변화는 항상 현재 모습을 다르게 만들고, 이때 바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라도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치밀하게 문제를 분석해서 이에 필요한 적절한 답을 논리적으로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문제를 보는 순간 즉각적으로 해답을 찾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법이 옳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결정한 방법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다.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다른 사람과 연관된 사항이나 법적인 문제, 또는 개인재산이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면 간단히 처리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판단을 잘못하면 개인문제가 아닌 타인의 권리와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고, 씻을 수 없는 손실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은 '명판관 또는 명수사관'이라고 칭찬을 받고, 문제를 잘못 처리한 사람은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다.

그렇다면 명수사관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오래 전부터 우리 관심을 끌어온 홈즈, 뒤팡, 제인 마플 등과 같은 인물은 어떻게 문제를 풀었을까? 이들이 등장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결국엔 처음에 생각한 답과 전혀 다른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는 것을 자주 본다. 틀림없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분명히 ‘A’라는 인물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지만 명탐정의 눈과 귀, 움직임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고, 그때부터 다른 인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일한 장면을 봤지만 우리는 보지 못한 뭔가를 들고 나와 "당신의 판단은 틀렸습니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 <답은 밖에 있다>는 놀라운 논리력과 추리력, 그리고 분석력을 활용하여 남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물론 이 책은 인물소개 책이 아니기에 사람 한명 한명을 놓고 그들의 일생과 업적을 논한 책은 아니다. 책에 담긴 내용은 그들이 가진 놀라운 문제해결능력의 원천이 무엇이며, 이들이 문제를 풀 때 활용했던 사고전개과정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이 사건국면을 반전시킨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명탐정이라 불러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했는데, "예술품에 가까운 창작물인 범죄를 해결하는 데는 논리와 추론이 필요하다. 기존의 시각에 묻히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철저한 관찰과 분석,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사고력,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학적 사고 그리고 인간이 기나긴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한 본능적인 지식 확장적 사고 같은 것들이다. 그들에게는 또한 감추어진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강력한 탐구심이 있다. 이런 것들이 정의감이라는 긍정적 에너지와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명탐정이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이들과 우리와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동일하게 무엇인가를 보고 본 것을 갖고 논리적으로 분석한 다음, 추론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들은 언뜻 봐서는 별 문제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실날같은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고, 다른 이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간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발견에서 나름대로의 가설을 설정한 후, 조사한 자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자신의 가설 꼼꼼히 검증한다. 즉 "이런 경우에는 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수집한 자료에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을 것이고..."하면서 다시 되새김질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가설과 다른 부분이 나오면 그때까지의 모든 것을 백지로 돌린 후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인 사람 같으면 자신이 모은 자료가 아까워서라도 그것을 고집하면서 ‘자신이 맞다’고 결론내릴 상황에서도 이들은 기꺼이 다시 시작한다. 

책 내용이 흥미롭게 와 닿은 이유는 저자가 기술한 개별 내용들이 평소 우리가 문제를 풀고자 할 때 행동하는 방식에 준해서 서술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목차는 익숙하지 않은 논리구조내용을 친근하게 만들었고, 자칫하면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들을 이야기 책처럼 만들었다.  책을 덮는 순간,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백 프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보다는 조금 똑똑해진 느낌이다. 기획이나 전략, 문제해결 업무에 종사하거나 이런 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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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전부를 걸어라
오병진 지음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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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9살에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어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 오병진. 나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이름을 처음 알았고, 로토코라는 쇼핑몰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평소 패션 같은 것에 별 관심이 없고, 옷도 예전에 구입한 것을 입고 다녀서인지 옷을 따로 구입한 적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제’나 ‘빈티지’와는 거리도 멀고.

하지만 이 책 <너의 전부를 걸어라>를 읽으면서 저자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만든 쇼핑몰을 잘 모르지만, 책 내용 대부분이 사업을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고,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나는 저자를 생각하며 사업과 경영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꿈을 키우겠다는 의욕 하나만으로 시작한 저자가 어떻게 이토록 정교한 사업구상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좋은 의미로 장사꾼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은 그가 처음 시작한 로토코 쇼핑몰을 만든 내용부터 시작한다. 이 내용은 뒤에 나오는 사업철학을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핵심적인 사항으로, 그의 추진하는, 그리고 추진할 사업 모두에게 적용될 저자 자신의 사업방향이자, 오병진이란 사람이 세상과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인 것 같다.

그의 사업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시작했다. 모델로서의 자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싸이월드에서 패션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만들어 올렸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특히 그의 패션 감각, 코디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에게 사업가의 눈을 뜨게 한 것은 패션에 대해 질문들을 좀 더 쉽게 하자고 만든 벼룩시장이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입었던 옷가지와 악세사리 등을 판매했고, 그 성과를 보며 패션사업에 자신을 갖게 되었다. 물론 싸이월드에서 판매활동을 금지시킨 것이 결국 그를 독립 사업가로 내몰고 말았지만 말이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는 것 같다.

다음은 그가 지향하는 ‘사업 가치’를 알 수 있는 말이다. “대중의 관심은 늘 일정한 방향을 지향한다. 그것은 그때그때의 사회현상을 반영하지만 미래의 기회를 품고 있기도 하다. 나는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다.” 이 말대로 그는 항상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자신의 위치를 잡았다.

쇼핑몰의 컨셉을 잡는 초기에도 그는 가격중심의 쇼핑몰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상품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 정말 예쁘다, 마음에 든다’일 것이다. 그 다음 어디 상품인지 궁금해지고, 마지막에 가격이 내게 맞는 수준인지를 따진다.”

물론 이런 식으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격중심의 쇼핑몰에서 문제를 느꼈다면 그것이 왜 문제라고 느꼈는지 이유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불편하면 왜? 라는 질문 없이 떠나고 만다. 넘치고 넘치는 게 쇼핑몰인데 구지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병진은 그 이유를 고민했고, 해답을 자신의 구매스타일에서 찾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외계인이 아니라면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들은 저자처럼 기존 쇼핑몰에서 실망했을 거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그들을 120%, 즉 자신을 120%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면 된다.

그는 사업의 기본 방향을 이렇게 정했다. “첫째도 스타일, 둘째도 스타일, 셋째도 스타일” 그가 설정한 쇼핑몰의 핵심 컨셉은 ‘스타일이 살아있는 쇼핑몰이고 천편일률적으로 가격을 강조한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영상과 화면의 비중을 확대시킨 공간이다.

그의 모습이 보기 좋은 점은, 그리고 경영자로서 믿음이 가는 대목은 쇼핑몰을 구상하면서 실행한 거의 모든 것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스타일이 살아있는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으로 집중했다는 점이다.

동업자를 모을 때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았고, 쇼핑몰 이름도 스타일과 관련된 것으로 결정했으며,(로토고: 스타일리시한 남성) 쇼핑몰의 패션 컨셉도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정체성, 나만의 이상향을 표현하는 패션‘으로 규정했다. 그러다보니 그가 쇼핑몰 오픈 전까지 시간을 투자한 대부분의 일이 영상과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를 배제하고, 사람의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필름카메라를 고집했다. 현상료가 수백만 원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책은 처음엔 로토고를 오픈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다음 장으로 그의 사업철학을 몇 가지로 나눠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정리했다. 그 내용을 읽어보면 저자가 진행한 사업들이 성공한 이유를 가름해 볼 수 있다. 끊임없는 대중과의 대화, 그를 통해 찾아낸 남다른 컨셉, 컨셉에 목숨 건 사업, 그리고 고객에 대한 믿음. 말은 쉽지만 실행하긴 어려운 일들이다.

단순한 한 두 개의 문장으로 정리된 원칙 속에 사업성공의 열쇠가 들어있다면 당신은 믿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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