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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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아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이다. 변화는 항상 현재 모습을 다르게 만들고, 이때 바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라도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치밀하게 문제를 분석해서 이에 필요한 적절한 답을 논리적으로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문제를 보는 순간 즉각적으로 해답을 찾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법이 옳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결정한 방법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다.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다른 사람과 연관된 사항이나 법적인 문제, 또는 개인재산이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면 간단히 처리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판단을 잘못하면 개인문제가 아닌 타인의 권리와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고, 씻을 수 없는 손실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은 '명판관 또는 명수사관'이라고 칭찬을 받고, 문제를 잘못 처리한 사람은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다.

그렇다면 명수사관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오래 전부터 우리 관심을 끌어온 홈즈, 뒤팡, 제인 마플 등과 같은 인물은 어떻게 문제를 풀었을까? 이들이 등장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결국엔 처음에 생각한 답과 전혀 다른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는 것을 자주 본다. 틀림없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분명히 ‘A’라는 인물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지만 명탐정의 눈과 귀, 움직임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고, 그때부터 다른 인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일한 장면을 봤지만 우리는 보지 못한 뭔가를 들고 나와 "당신의 판단은 틀렸습니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 <답은 밖에 있다>는 놀라운 논리력과 추리력, 그리고 분석력을 활용하여 남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물론 이 책은 인물소개 책이 아니기에 사람 한명 한명을 놓고 그들의 일생과 업적을 논한 책은 아니다. 책에 담긴 내용은 그들이 가진 놀라운 문제해결능력의 원천이 무엇이며, 이들이 문제를 풀 때 활용했던 사고전개과정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이 사건국면을 반전시킨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명탐정이라 불러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했는데, "예술품에 가까운 창작물인 범죄를 해결하는 데는 논리와 추론이 필요하다. 기존의 시각에 묻히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철저한 관찰과 분석,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사고력,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학적 사고 그리고 인간이 기나긴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한 본능적인 지식 확장적 사고 같은 것들이다. 그들에게는 또한 감추어진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강력한 탐구심이 있다. 이런 것들이 정의감이라는 긍정적 에너지와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명탐정이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이들과 우리와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동일하게 무엇인가를 보고 본 것을 갖고 논리적으로 분석한 다음, 추론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들은 언뜻 봐서는 별 문제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실날같은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고, 다른 이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간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발견에서 나름대로의 가설을 설정한 후, 조사한 자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자신의 가설 꼼꼼히 검증한다. 즉 "이런 경우에는 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수집한 자료에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을 것이고..."하면서 다시 되새김질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가설과 다른 부분이 나오면 그때까지의 모든 것을 백지로 돌린 후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인 사람 같으면 자신이 모은 자료가 아까워서라도 그것을 고집하면서 ‘자신이 맞다’고 결론내릴 상황에서도 이들은 기꺼이 다시 시작한다. 

책 내용이 흥미롭게 와 닿은 이유는 저자가 기술한 개별 내용들이 평소 우리가 문제를 풀고자 할 때 행동하는 방식에 준해서 서술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목차는 익숙하지 않은 논리구조내용을 친근하게 만들었고, 자칫하면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들을 이야기 책처럼 만들었다.  책을 덮는 순간,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백 프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보다는 조금 똑똑해진 느낌이다. 기획이나 전략, 문제해결 업무에 종사하거나 이런 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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