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사건규명 실패땐 법원 반드시 책임져야” 경고


[한겨레] 검찰 수뇌부가 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3일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하며,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이 영장이 기각된 당일에 증거자료 보강없이 그대로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검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과 법원은 조관행 전 부장판사의 구속사건 이후 구속영장 발부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3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례적으로 법원의 기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박 중수부장과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을 총장실로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2시간 가량 대책을 논의했다. 검찰 수뇌부의 ‘긴급대책회의’ 결과, 검찰 사상 초유의 ‘기각 당일 내용보강 없는 영장 재청구’로 결론지어진 것이다.

박 중수부장은 “그 동안 관행이나 해석을 통해 형성된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에 대한 영장 발부 요건이 최근 지나치게 확대 해석돼 다수 영장이 기각돼 수사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검찰 최고 특수수사기관인 대검 중수부의 경우 구속영장 기각률이 2003년 0%에서 2004년 9.9%, 지난해 9.1% 등 10% 미만을 유지해 왔으나 올 1∼9월 26.9%로 급증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도 작년 11.1%에서 올 1∼9월 21.4%로 크게 늘어났다.

박 중수부장은 사견임을 밝히며 “이번 기회를 빌려 서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번 기회에 법원의 영장 시스템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가능하면 영장심사 결정 불복 시스템도 적극 검토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채동욱 수사기획관도 “형사사법 정의의 구현은 검찰만의 책임이 아니다. 만에 하나 이번 사건이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는다면 법원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겨레> 고나무 기자



아래는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과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3일 오후 브리핑한 내용중 일부이다.

●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 지금까지 기본방침을 수사기획관이 언론에 말하는 걸로 했는데 이번 사건은 사안이 좀 중요하다. 전국 특수부 검사들 의견도 모으고 있고. 말로 하면 실수할까봐 말을 글로 쳤다.

- (전문 낭독) 검찰은 강제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인권보호 차원에서 구속영장 등 형사소송법에 긍정된 강제수사 방법을 써왔고 법원의 견해 최대한 존중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구속률이 2005년 2.6%에서 2002년 4.0% 그보다 더 전인 17.3%보다 현저히 저하됐다. 이런 결과를 두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번 법원이나 경찰의 국감에서 몇몇 국의의원들은 수사활동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격려가 있었다. 검찰의 기본적 사명은 실체적 진실 발견을 통한 정의 실현, 신속성과 기밀성을 생명으로 하는 수사 속성상 경우에 따라 강제수사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증거확보 등에 실패해서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미궁에 빠져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러나 최근 들어 강제수사와 관련해 법원과의 견해나 입장 차이가 커져서 수사에 큰 혼선이 초래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중수부 구속영장 기각이 2003년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2004년 9.9%에서 올들어 8월까지 26.9%로 세배로 뛰었다. 서울지검 특수부 기각률은 2006. 21.4%다. 물론 저희들 수사에 어느 정도 미진한 점도 있겠지만 너무 기각률이 큰 차이 보인다. 특히 중수부에서 수사중인 외환은행 매각 의혹 사건 관련해 100여억원이 넘는 배임 탈세 혐의로 유회원, 정헌주, 박재용 등에 대해 영장 청구했으나 이미 조사가 완료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사실상 이들은 매각 의혹을 규명하는데 핵심인물로, 적기에 구속하지 못해 수사에 우려된다. 오늘 새벽 다시 금감위에서 고발된 외환카드 주가조작 관련해 유회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도주및 증거인멸 우려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고 엘리스 쇼트 등 외국인 이사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체포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각 기각됐다. 법원의 구체적 기각이유에 대한 검찰의 구체적 견해는 이후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말할 것이다.

요컨대 그동안 관행이나 해석을 통해 형성돼온 증거인멸 우려나 도주우려 영장발부 기준이 지나치게 확대 해석돼 다수영장이 기각돼 수사에 지장이 되고 있다. 예로,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말없는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에게 직접 피해를 끼치는 범죄이고 공정한 자본주의 질서 해치는 범죄이므로 국내외적으로 엄벌하고 있어. 가령 미국 월드컴 에버튼 회장이 종신형 받았고 엔론 관련해 엔론 회장이 무거운 형 받아. 검찰은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재청구 등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방침. 그래서 오늘 유회원과 엘리스 쇼트 등 2명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했다.

마지막으로 법원과 검찰과의 견해 차이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되고 죄송스럽다. 저희 중수부 구성원들은 이번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하면서 더 꿋꿋하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 빌어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 또 이번 기회에 법원의 영장심사 시스템 검토와 영장심사에 대해 불복하는 제도도 도입되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 채동욱 수사기획관
“수백억 피해끼친 주가조작 혐의자 영장기각 납득못해…”


- 영장 실질심사에 대한 제도는 영장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제도 등 생각중이다. 구체적인 건 아니고. 오전에 재청구했다. 똑같이 재청구했다. 보강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 우선 유회원 기각사유에 대한 검찰 입장이다. 먼저 영장기각 기제된 영장기각사유, 영장기각후 영장전담 판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법우너 스스로 범죄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는 점은 이론이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시장에 대한 살인행위라고 불리는 중대 범죄인 주가조작 범죄, 그것도 피해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범죄혐의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참고로 증권거래법 규정에 따라 금감원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주식매수 청구권이 실제 행사된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피해규모가 226억원. 이 규모는 국내 주가조작 범죄중에 가장 큰 규모중 하나다. 반면 서울지검 금조부 확인결과, 금년 1월 현재까지 주가조작으로 구속영장 청구된 사안에 대해 법원이 기각한 사례는 한건도 없어. 이거보다 소규모도 다 발부된다. 특히 이 사건 외환카드 건같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주가조작 사건은 시세차익이 14억원인 사건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피해액 30분의1도 발부된 것 있다. 올 6월 코스닥 법인 쓰리알 사건이다.

- 유씨 기각사유중 도주, 증거인멸 우려 소명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사건은 5년이상 무기징역까지 할 수 있는 중대범죄다. 이 범죄 저질렀고 소명됐다면 도망의 염려는 당연히 추정되는 것이다. 대부분 화이트칼라 범죄자들은 주거가 일정하고 주거가 일정하다는 사실이 구속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될 수 없다. 참고로 중대한 범죄가 소명됐다고 생각되면 일단 도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다음으로 기각사유중에 수사기관에서 범죄사실에 대한 증거업무를 확보한다는 취지. 관련 공범 유무, 가담 정도 동기 등 정상 다른 범죄 혐의 유무 등 조사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시점에서는 그런 이유로 기각하는 것 납득안된다.

- 론스타가 내부 메일 제출 안하고 관련자 출석하지 않는 사정으로 증거인멸 우려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 대해. 론스타 내부 메일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유씨가 제출 거부했고 쇼트 등 공범들도 출석요구에 불응하며 기자회견 등 방법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피의자는 유씨는 일주일에 세차례 이상 외국에 있는 공범들과 연락하고 있고 본건 참고인 증거물이 있는 외환은행을 론스타가 한국에서 실제로 지배하는 입장이므로 증거인멸 우려는 당연히 있는 것이다.

- 피의자가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였으므로 가족이 외국이 가족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도망 우려 보기 어렵다고 했지만, 유씨는 검찰에서 시종 혐의 부인하고 관련 자료 제출도 거부해왔고 국내에 확고한 생활 근거가 없는 사람인 점 감안하면 다른 사건과의 형평상 기각 납득하기 어렵다. 또 유씨는 검찰에 출석해 거짓 진술로 일관돼왔다. 이런데도 기각한다면 지능범 수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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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11-0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원...정말 맘에 안든다. 그렇게 간단한 이유로 기각해버리다니...ㅈㅈ

짱꿀라 2006-11-0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관행 그 전부터 쭉 내려오는 것 아닌가요.
'법을 개혁해야 한다. 법원은 정의로워 해야 한다'는 말 전부 정치하는 사람들
말 장난입니다. 우리나라 정의가 실현되려면 아직도 멀어지요. 정말 걱정입니다.
 

2006년 10월 29일 (일) 19:45   세계일보

"서울시장 한나라당 당선 막아라" 北지령 받아


공안당국이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씨와 재미교포 사업가 장민호씨의 회사 임원 이진강씨를 구속함에 따라 이들이 소속된 일심회의 국내 활동 전모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심회가 국내 동향 파악 및 정보수집 차원을 넘어 시민단체 등을 앞세워 반미 투쟁을 선동하고, 국내 선거 등에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는 등 국내 정치·사회 쟁점에 개입했던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공안당국은 일심회가 장씨를 중심으로 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인물인 장씨가 주변 인맥을 활용해 지인들을 포섭하는 방법으로 조직의 외연을 넓히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해 북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고교 2년 후배인 손정목씨와 자신이 운영하던 정보기술(IT) 업체 임원 이진강씨를 조직원으로 끌어들였고, 주변 인맥을 통해 민노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씨를 포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수사는 이들이 접촉했던 386 운동권 출신과 정·재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심회 조직원들이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장씨에게 넘겨줬고, 정치권 및 시민단체 인사 등을 조직에 추가로 끌어들이려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특히 일심회의 국내 활동 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일심회가 국내 선거에 개입하고, 시민단체 간부들을 포섭해 사회 혼란을 조장하려 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지난 28일 구속된 최 부총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최 부총장은 북측으로부터 2003년 3월 민노당 간부 A씨를 통해 주요 인물 분석자료를 넘겨받아 제출하라는 지령을 받았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노당이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줘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 달라는 지령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시민단체의 동향을 파악하고 시민단체 인사들로 조직을 구축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안당국은 2002년 1월부터 10월 사이 이진강씨가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환경문제를 끌어들여 반미투쟁을 벌이겠다는 보고 문건을 확보했다.

그러나 관련자들이 현재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일심회의 전모가 완전히 드러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공안당국은 이와 관련, 검찰이 최근 장씨의 집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대북 보고문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암호로 작성된 이 문건이 지금까지 파악한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장씨 등이 북한의 지령대로 중요 정보를 확보해 보고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일심회 조직원으로 지목된 피의자들의 ‘간첩’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물론 수사 범위가 급속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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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10-2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세상에도 간첩이 있다니...무엇보다 요즘같은 세상에 간첩에 포섭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더 놀랍다. 북한의 현실을 보고도 북한에 포섭된다니...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짱꿀라 2006-10-3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가넷 2006-10-3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랐어요. ..--;;;

외로운 발바닥 2006-10-3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예전 공안사건 조작하여 국민을 우롱한 것들에 대해서는 무척 안 좋게 생각했지만, 이번 사건은 무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와 언어적 수사에만 빠지면 사건의 본질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무엇이 사건의 본질인 줄은 아직 알 수 없지만요.
 

‘마시멜로’ ‘괴물’ ‘주몽’ 논란이 남긴 것
[OSEN 2006-10-21 09:23]

숫자숭배에 지배당한 위험한 우리 사회

[OSEN=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정지영 아나운서의 퇴진까지 가져온 밀리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는 숫자 놀음에 경도된 우리 사회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것은 출판계에서는 ‘판매부수’로 불리며, 영화에서는 ‘관객수’로, 그리고 TV 드라마에서는 ‘시청률’로 불린다. 그것들은 이름만 다를 뿐 그 역할은 비슷하다. 작품에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 숫자들이 맡은 역할이다.

숫자들의 권력은 점점 커져서 언제부턴가 우리네 문화계는 콘텐츠 자체의 질에 승부하기보다는 이 숫자를 얻기 위한 무한경쟁에 들어서 있는 느낌이다. 스테디셀러보다는 베스트셀러를, 두고두고 꺼내보는 명작으로 남기보다는 최단기간에 최대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를, 그리고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보다는 욕을 먹더라도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보여준 숫자놀음의 진수

‘마시멜로 이야기’는 작금의 출판계가 해온 기획 출판의 정점을 보여준다. 책은 작가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문번역자가 아닌 아나운서 정지영씨의 얼굴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목적은 단 하나. 베스트셀러를 만들려는 것이다. 이러한 출판의 스타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부터 연예인들은 작가라는 또 다른 명함을 갖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연예인들은 자서전에서부터 여행서, 수필, 어학교재, 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냈다. 일찍부터 출판사들은 스타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는 얘기인데 실제 출판사 얘기를 들어보면 비디오를 갖춘 선물세트의 성격을 띤 서적류에 있어서는 상당한 돈이 오간다고 한다. 그만큼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책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러한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책들을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중 ‘마시멜로 이야기’가 모난 돌이 된 이유가 그 책이 추구했던 베스트셀러에 있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이러한 책들이 과연 출판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이냐는 점이다. ‘마시멜로 이야기’의 경우 원 번역자는 이 책이 “1만 부나 나갈까 싶었지 이렇게 많이 팔릴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용은 좋지만 밀리언셀러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책 자체의 내용보다 정지영씨의 이미지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걸 말해준다. 즉 이러한 책들은 스타들의 이미지를 포장한 ‘상품’의 성공이지 콘텐츠 자체로 승부한 ‘서적’의 성공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리작가들과 얼굴마담 스타들만 늘어나는 출판계는 당장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독서군을 빼앗는 사태를 예고한다. 이 사건은 정지영씨의 윤리적인 문제보다 더 앞서, 이러한 베스트셀러라는 숫자놀음에 빠져있는 출판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알 필요가 있다.

영화의 관객수와 드라마의 시청률

그런데 이러한 숫자 경도 현상은 출판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영화에서 관객수로, 드라마에서는 시청률로 대변된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차치하고라도 우리는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영화 ‘괴물’과 드라마 ‘주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괴물’은 개봉 그 자체부터 괴물다웠다. 칸느 영화제에서의 호평(수상이 아니다)을 통해 솔솔 불어온 괴물에 대한 기대감은 마치 괴물의 탄생처럼 저 한강 밑바닥에서부터 차츰차츰 커져갔다. 그리고 대낮에 버젓이 등장한 괴물에 대해 일제히 언론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비평가치고 괴물 평 안 해본 사람 없을 정도로(이 영화는 실제로 비평가들의 비평 욕구를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홍보가 된 이 영화는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이 엄청난 속도로 관객몰이를 시작했다. 여기에 언론들은 ‘몇 일 만에 몇 만 돌파!’라는 식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들로 범람하는 인터넷이라는 강물 속에서 뛰쳐나온 ‘괴물’은 일순간 ‘정보의 획일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제 어딜 가든 우리는 괴물에 대한 기사들을 보게 되었다. 그 숫자의 압력은 지대한 것이어서 우리를 극장 앞으로 가게 만들었다.

그런데 괴물이 사라진 지금까지 그 혼령은 여전히 인터넷을 떠돈다. 새로운 영화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 괴물의 흥행 넘을까’류의 글들이다. 이러한 기사들은 괴물의 숫자를 다시 떠올리는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새로 등장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끄집어낸다. 그런데 엄밀히 생각해보자. 이 기사는 정보일까. 홍보일까. 정보라기보다는 홍보에 가깝다. 물론 ‘타짜’와 같이 19세 이상가 영화로서 500만 관객을 넘은 경우, 그것이 기사로 나왔다면 정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홍보로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대박 영화들에 조명이 집중되는 시각, 소외되고 있는 타 영화들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관객수는 TV로 오면 시청률로 변신한다. 드라마 ‘주몽’에 많은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40%대를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드라마적인 재미 이외에도 시청률의 그 숫자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시청률은 권력이 되었다. ‘주몽’에 대한 비판이 어려운 것은 그 40%라는 막연한 시청률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이것은 ‘주몽’이외에도 수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들 모두가 갖고 있는 무언의 압력이다. 시청률이 권력이 된 상황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무조건 시청률에만 올인하여 결국 시청률은 높으나 완성도는 떨어지는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드라마의 존재기반은 드라마 자체가 아닌 시청률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높은 시청률 =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등식은 깨지게 된다.

예술작품은 재미없다는 말은 옛말(?)

과거에 흔히 우리는 ‘예술작품은 재미없다’는 식의 자조적인 얘기를 하곤 했다. 그러나 이 얘기 속에는 예술성과 상업성은 별개라는 의식이 있었다. 또한 이 얘기는 상업적으로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예술적으로도 실패는 아니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문화계에서 이러한 얘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 보인다.

영화 ‘괴물’에 대한 관심은 ‘재미있다’는 점에 ‘작품성이 있다’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자극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칸느 영화제라는 작품성의 공간에서 벌어진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 드라마 ‘주몽’에 대한 관심의 증폭 역시 ‘최초의 고구려사에 대한 접근’이라는 가치와 ‘퓨전사극’이라는 재미가 만나는 지점에 있었다. 물론 ‘마시멜로 이야기’ 역시 여타 연예인과는 다른 정지영 아나운서라는, 무언가 지적인 면모와 미모를 함께 갖춘 인물로 인해 가능했다(요즘 아나운서들의 전성시대는 바로 이 직업이 갖는 양면성에 비롯한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이제 예술작품(완성도 높은 작품)도 재미가 있다는 얘기인가.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보다는 거꾸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이제는 작품성이라는 부동의 지위까지 얻는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좀더 대중과 가까워진 예술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읽을 수 있으나, 그럼에도 이제는 잘 팔리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 불리는 권력까지 부여한 혐의를 지울 수는 없다. 이로써 진정한 예술작품들은 예술로서도, 상업적으로도 소외 받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면 안 되는 것인가

우리는 현재가 다양한 콘텐츠의 시대라는데 이견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런 다양한 콘텐츠들을 실제로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은 마치 다양성이 보장된 사회로 가는 징후로 얘기됐으나, 실제 우리의 삶은 그 중 ‘선별된’ 몇 개의 정보를 누리는 정도의 삶을 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많은 콘텐츠와 정보들은 어떤 식으로든 선별되지 않으면 모두 쓰레기가 된다. 그런데 그 선별과정은 과연 투명한가. 아니 공정한가. 이 정보들을 선별하는 순위 혹은 수치라는 근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부분에 우리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수치는 콘텐츠의 질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단순한 수치가 아닌,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는 그 속에서 독자들과,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제대로 된 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mansuri@osen.co.kr 블로그 http://thekian.net/

<사진>대리 번역 논란을 일으킨 정지영과 영화 ‘괴물’, 드라마 ‘주몽’(위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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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0-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난 사람" 한번 되어보려는 영웅적인 심리 아닐까요

외로운 발바닥 2006-10-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정지영 아나운서에게 특별한 호감이나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참 씁슬한 사건인 것 같습니다. 정지영이라는 예쁜 연예인급 아나운서의 힘에 마케팅의 힘을 보태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 출판계의 관행도 문제고요...
 

아내의 '뱃살'은 아름답다!
 

한 달 전부터 아내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출근하고 난 다음 둘째 녀석을 유모차에 태우고 산에 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집에 있으려니 심심해서 그런 가 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갑자기 아내가 좋아라 하면서 제게 달려왔습니다. 생뚱맞게 잠 잘 시간 다 됐는데 결혼 예물로 사 준 정장을 입고서 말입니다.


“봐봐! 나 이 옷 맞는다!”


아내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으면서 옷 입은 채로 요리조리 자기 몸을 살핍니다. 제가 “뭐가 그렇게 좋아?”했더니 아내는 허벅지 살도 빠지고 허리가 줄었다면서 무척이나 흐뭇해하더군요.


혼자 뭐가 그리 신났는지, 옷장 안에 있는 옷 꺼내 입으면서 연신 웃음꽃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혼자 좋아라하더니 제 옆에 누워서는 조금만 더 운동하면 되겠다면서 연신 싱글벙글 입니다.


어이구, 그런데 요 놈의 입이 방정이라, 누워 있는 아내의 뱃살을 가리키면서 “어이구, 빠진 거 좋아하네. 뱃살은 그대로 있구만 뭐” 했습니다.

 

 결코 흉이 될 수 없는 아내의 뱃살. 이 녀석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아름다운 흔적이거늘, 제가 미처 그 생각을 못하고 아내의 뱃살을 뭐라 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도 큽니다. 다른 남편분들께서는 저 같은 못난 행동하지 마세요.


그 날 밤에 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획 하고 일어나더니, “됐어. 말한 내가 잘못이지. 그래 나 뱃살 많아. 하도 많아서 늘어졌다 늘어졌어.”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겁니다.


순간 좀 당황했습니다. 저는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데, 아내가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할 줄 몰랐거든요. 무서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안방 문을 살짝 연 채 “화났대?”하고 물으니 “나가”하면서 금속성 목소리를 내더군요.


‘어휴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인데...’ 저는 아내가 저리도 화를 내니 미안한 마음에 들어가지고 못한 채 고개를 내밀어 빼꼼히 쳐다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아내는 들은 척도 안하더군요.


할 수 없이 아내가 잠들 때까지 거실에서 책 좀 읽다가 들어갔습니다. 아침에 제가 아내한테 미안하다고, 그냥 농담으로 해 본 말이라고 계속 해명을 했지만 아내는 들은 척도 안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하니, 아내가 그러더군요.


“나도 예전에는 날씬했어. 이렇게 뱃살도 없었고. 이 뱃살이 왜 생긴지 알아? 다 애기 낳고 난 후 생긴 뱃살이야. 기분 좋게 말해 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에구,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을 했습니다. 아내가 서운하거나 화를 낼 만도 합니다. 아내도 여자인 것을, 예전에 입던 옷을 뱃살로 인해 못 입었을 아내의 쓸쓸함을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뱃살, 그건 결코 가벼이 농담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흔적이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두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곳이거늘. 생각해보니 아내의 뱃살만큼 아름다운 흔적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요, 이제부터 아내의 뱃살을 사랑하렵니다. 아내가 지금보다 더 많이 뱃살이 나오더라도 어제처럼 절대 흉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자랑스럽고 아름답다 여길 것입니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아내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이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보,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당신 뱃살 흉보지 않을게. 세린이와 태민이, 우리 귀여운 녀석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곳인데, 내가 잠깐 그 생각을 못했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제가 말할 자격은 없지만 다른 남편분들께서는 저처럼 아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세요. 혹시 기회가 되면 아내의 배를 사랑스럽게 한 번 보듬어 주심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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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0-20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낼 저녁 울 신랑한테 꼭 보여줄랍니다..@@
많이 바쁘시지요??

외로운 발바닥 2006-10-2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이거 읽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저도 슬슬 뱃살이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 워낙 정신이 없어서 거의 알라딘활동도 못하고 있어요. 흑흑~~

우기부기 2007-02-2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불뚝이.. 니도 나중에 나 배 나왔다고 구박하면 안 된다..
만약 그랬다간 쫓겨나는기라.. 그릉그릉..
 

아시아 홈런킹 포효하다
[한국일보 2006-10-10 18:57]    
■이승엽 시즌결산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아시아 홈런왕’의 자존심은 살렸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결국 개인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채 올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최고 명문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로 우뚝 서며 일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승엽은 이제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충분한 ‘전리품’을 얻었다.

# 홈런·타율 등 공격 전부문 상위권…타이틀 없는 '무관의 제왕' 아쉬워


이승엽은 15일 야쿠르트와의 시즌 최종전이 남아 있지만 10일 주니치전을 끝으로 시즌을 끝낸 뒤 13일 통증을 유발했던 왼쪽 무릎 수술을 할 예정이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 염원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 지 요미우리 잔류를 택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남은 기간 동안 재활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무관의 제왕


이승엽의 가장 아쉬운 타이틀은 역시 홈런왕. 이승엽은 8월 이후 무릎 통증에 부진이 겹치며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역전을 당했다. 우즈는 9일 현재 홈런 45개로 이승엽(41개)을 4개 차로 따돌렸다. 이승엽은 홈런 외에도 타율 2위(0.325), 타점 3위(108점), 최다안타(169개) 득점(101점) 4위, 출루율 5위(0.390), 장타율 3위(0.619)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랭크됐다. 7월까지만 해도 공격 다관왕을 가시권에 뒀으나 막판 페이스 저하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04년 일본 진출 첫 해에 타율 2할4푼에 14홈런, 50타점, 지난해에 타율 2할6푼에 30홈런, 82타점을 올렸던 이승엽으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성적을 냈고, 일본 내 평가를 새롭게 하는 한 해가 됐다.

도쿄발 이승엽 태풍


이승엽 폭풍의 시발점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엽은 한국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홈런 5개, 타점 10개로 두 부문에서 대회 1위에 오르며 세계의 시선을 모았다.

이승엽은 지난 3월3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요미우리 역대 70번째, 요미우리 용병 사상 4번째 개막전 4번 타자의 영광을 안았다. 이승엽은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하라 감독의 두터운 신임에 보답했다.

이승엽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이승엽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4할대를 웃돌던 타율이 2할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일본 투수들에게 쓴 맛을 본 이승엽이 정상 궤도를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승엽은 인터리그에서 타율 3할6푼에 16홈런으로 인터리그 홈런왕 2연패에 성공했다.

홈런에 관한 각종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승엽은 8월1일 한신전에서 한ㆍ일 통산 400홈런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 사다하루,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만 30세 이전에 400홈런을 달성한 역대 3번째 선수로 남았다. 6월3일 세이부전에서는 일본 진출 첫 한 경기 2홈런을 날렸다. 7월4일 주니치전을 앞두고는 6월 MVP에 선정됐고, 감독 추천 선수로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는 기쁨도 누렸다. 7월9일 히로시마전에서는 양대리그 전구단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6월11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홈런을 치고도 선행 주자의 ‘누의 공과’라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홈런이 무효가 되는 아픔도 맛봤다.

방망이 한 자루 들고 대한해협을 건넌 지 3년 째. 이승엽에게 2006년은 아시아 최고 타자로 우뚝 선 한 해였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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