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체육 시간에 부대 근방의 뒷산을 올랐다.
평소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편이라 투덜대며 따라나섰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산은 처음 가기는 귀찮지만 막상 오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평소 운동을 많이 안한 편이라 옷은 땀으로 젖고 숨은 가빠졌는데,
계속해서 앞사람 발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산길을 갈 때도 길이 울퉁불퉁하고 온갖 자갈과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있어 한걸음 한걸음 신경써서 디뎌야 하는데, 만약 평지를 걸을 수 있는 로봇이 산길을 가려면 얼마나 복잡한 프로그램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었다.
땅바닥에 있는 온갖 장애물을 인지하고 바닥의 무수한 굴곡과 경사를 계산한 뒤에 몇도의 경사까지는 어디로 딛고 그 이상의 경사는 두단계로 나누어 디디도록 프로그램을 짤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급경한 경사에 띠엄 띠엄 박혀 있는 수많은 돌들 중 어떤 돌을 어떤 순서로 디뎌 움직일 지 과연 기계가 결정할 수 있을까?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40나노급의 반도체를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산행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기까지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아...자연의 위대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