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체육 시간에 부대 근방의 뒷산을 올랐다.

평소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편이라 투덜대며 따라나섰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산은 처음 가기는 귀찮지만 막상 오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평소 운동을 많이 안한 편이라 옷은 땀으로 젖고 숨은 가빠졌는데,

계속해서 앞사람 발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산길을 갈 때도 길이 울퉁불퉁하고 온갖 자갈과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있어 한걸음 한걸음 신경써서 디뎌야 하는데, 만약 평지를 걸을 수 있는 로봇이 산길을 가려면 얼마나 복잡한 프로그램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었다.

땅바닥에 있는 온갖 장애물을 인지하고 바닥의 무수한 굴곡과 경사를 계산한 뒤에 몇도의 경사까지는 어디로 딛고 그 이상의 경사는 두단계로 나누어 디디도록 프로그램을 짤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급경한 경사에 띠엄 띠엄 박혀 있는 수많은 돌들 중 어떤 돌을 어떤 순서로 디뎌 움직일 지 과연 기계가 결정할 수 있을까?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40나노급의 반도체를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산행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기까지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아...자연의 위대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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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1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을 오르시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시는군요..
전 얼마전에 로봇에 대해 나오는걸 보았어요..그걸 보며 정말 신비로움을 넘어서 과학의 발달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그 과학의 발달로 우리가 편리한건 사실이지만 놓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더 많은가를 생각해 보았답니다..
위대한 자연을 따라잡기는 힘들겠죠?/

외로운 발바닥 2006-09-1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냥 매 걸음마다 신경을 많이 쓰면서 걸어야 하는데 하물며 걷는 기계를 만든다면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입력되어야 할까...그런 생각이 들었죠.

과학의 발달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이 많다는 배꽃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인터넷만 하더라도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정말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 같아요. 거의 인터넷 중독 수준..-0-;; 잠깐이라도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마저 문명의 이기에 빼앗겨버린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