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새해가 되길 기다리기라도 한 듯,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책의 상찬.
2월에 읽게 될 새해 첫 달의 새책들...
이 괜찮은 많은 책들 중 무엇을 읽어야 할까.
고르고 고르다, 결국 마음껏 늘어놓아보기로 한다.
이 중 무엇이 꼽혀도 행복하겠다.
부디 당신들도 나와 같기를.
(순서는 그저, 먼저 출간된 순)
반인간 선언 / 주원규 / 자음과 모음
주원규의 소설은 어둡고 무겁고 신랄하고 재밌다.
가만, 마지막에 뭐라고? 재밌다고? 그렇게 스리 슬쩍 한데 묶일만한 특징이 아닌거 같은데?
근데 사실이다.
읽고나면 마음이 먹먹하다 못해 막막해져서 손에 쥐기까지 얼마간의 결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읽기로 마음먹고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고나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소개글을 살짝 살펴보니...
아마도 이번 소설은 그 어두움과 무거움과 신랄함, 그리고 재미가 범벅된...
주원규의 최대 야심작이리라는 예감이 든다.
이토록 궁금하니, 어서 읽어볼 밖에.
굿 메이어 / 앤드류 니콜 / 북폴리오
사람좋은 시장님이 알고보니 은밀한 스토커였다?
이런 식의 삼류 카피가 어울릴만한 설정의 소설이지만,
판타스틱한 요소를 적극 활용한 뜻밖의 전개로 예상치 못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일거라는 기대에...추천.
젠틀맨 & 플레이어 / 조안 해리스 / 문학동네
하층민 아이가 상류계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그들만의 전유물인 크리켓에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한계와 계급적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일견 그다지 새롭지 않은,
고전적인 성장드라마로 보이는 이 소설의 관건은 역시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묘사했느냐일 것이다.
작가가 가 닿은 경지가 어디 만큼인지 얼른 만나보고 싶다.
공항의 품격 / 신노 다케시 / 월북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아닌,
소설 자체만으로도 이토록 만만치않은 완성도와 재미를 고루 갖출 수 있다니.
호프만의 허기 / 레온 드 빈터 / 문학동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냉전이 끝나가던 그 무렵의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그렇고 그런 스파이물이 아닌,
주인공 개인 내면의 욕망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당시 시대적 혼란과 아픔까지 이야기한 수작이란다.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우리의 역사와 현실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을테지.
어느 나무의 일기 /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 다산책방
나무의 시점에서, 인간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작가라면 한번쯤 상상할 수 있는 설정일 순 있지만...
정말 나무가 되어 지구와 생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헤아릴 수 있는 내공이 없다면 결코 쓸 수 없었을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번 신간들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 파트리크 라페르 / 민음사
이리도 정직한 제목이라니.
제목과 같은 좌우명을 가진 인물들의 얽히고 설키는 감정놀이.
어른의 사랑 혹은 어른의 욕망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기를.
기나긴 하루 / 박완서 / 문학동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굳이 1주기가 아니더라도, 어서 찾아 읽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