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로즈의 아주 특별한 일 년 스콜라 모던클래식 4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이승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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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도 계시지 않은데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열세살의 소녀 로즈는 ‘아주머니들의 소굴’이라고 불리우는 캠벨가로 오게 된다. 고모할머니들과 일곱명의 남자 사촌형제들 사이에서 로즈는 슬픔을 잊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슬퍼지고 외로워질 뿐이다.

  알렉삼촌이 등장하면서 로즈의 이러한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알렉삼촌은 ‘숙녀라면...’을 자주 입에 올리는 할머니들의 교육방식과 달리 로즈를 신세대 여성으로 이끌어준다. 말을 타고, 빵을 굽기도 하고, 생리학을 공부하기도 한다.

  부자집 병약한 소녀들은 옛날 책들에서 많이 등장하던 주인공들이다. 가족들의 관심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는 한송이 장미 꽃과도 같은 로즈는 책읽는 소녀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충분하다. 아이들은 로즈를 통해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여성에 대한 고전적인 교육방식을 고집하는 고모할머니들과 여성에 대한 열린 의식을 가진 알렉삼촌을 대조시키고 있다. 코르셋과 숙녀라면 지켜야할 예절에 묶여 있었을 당시의 소녀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변화되기를 작가가 바랐던 것일 것이다. 책이 1875년에 지어졌으니 130년이나 지났다. 여성에 관한 세상의 편견이 많이 변한 듯 싶기도 하고 또 일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여성의 지위의 변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

  책 뒤편에 <열린 가치관과 논리적인 글쓰기의 만남>이라는 제목 하에 작가와 계몽주의 그리고 글을 탄생한 당시의 사회상등을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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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바위 등대의 요란한 손님들 - 안데르센 상 수상에 빛나는 스콜라 모던클래식 3
야메스 크뤼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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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와 인간과 요정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곳이 있다면 어떠할까? 한번쯤 그곳을 방문하고 싶지 않을까? 등대지기 요한과 갈매기 알렉산드라, 요정 ‘그물에 걸린 한스’, 그리고 율리 아줌마가 여러분을 바로 그러한 장소로 초대한다. 이름하여 가재바위 등대이다. 요한아저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요한아저씨와 손님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서로 돌아가면서 마치 스무고개처럼 이야기를 잇고 또 이어간다. 그러다가는 또 서로 다투어 노래를 부른다. 마치 이야기와 노래 경연대회라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이야기를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이들이다. 요한아저씨와 알렉산드라는 이야기를 하거나 들은 뒤 항상 이렇게 말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아름답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았다. 물론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순수한 상상의 결과일지 궁금해 한 적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는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이야기에서는 그것의 사실 여부보다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즐기는 방법과 이야기의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을 때의 즐거움을 다시 끄집어 올려주는 것이다. 율리 아주머니가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벨라베라섬에 가서 더 이상 이야기가 사실인지 궁금해 하지 않게 된 것처럼 이 책은 책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를 읽는 이유에 대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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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갈릴레이 - 망원경 까탈이의 뱅글뱅글 지동설 이야기 반가워요! 과학 이야기 3
장수하늘소 지음, 송진욱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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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워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이번엔 갈릴레이에 관한 책이다. 항상 소개할 과학자를 가장 측근에서 보필^^한 소재가 글의 화자로 채택되기 때문에 이번 책의 화자가 어떤 대상일지 궁금했었다. 이 책의 화자는 갈릴레이가 발명한 망원경이다. 거북이와 나침반에 이어 망원경이라니!!!^^

  성격이 안 좋아서 별명이 까탈이인 현대식 천체망원경은 망원경 전시회에서 만난 갈릴레이의 망원경에게서 렌즈의 초점을 과거에 맞출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그리하여 두 망원경이 시간여행을 떠난다. 물론 갈릴레이가 있는 시대로 가리라는 것은 책제목을 보면 알 일이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한 죄로 재판을 받던 1633년, 망원경을 처음 발명하던 1609으로 시간이동을 하여 당시의 상황을 살핀다. 갈릴레이는 자신이 발명하고 애용하는 망원경에게 여러 가지 과학적 성과들을 이야기해준다. 갈릴레이가 달표면이 매끈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낸 것도 망원경과 함께였다.

  망원경은 갈릴레이와 함께 발견한 많은 사실들을 까탈이에게 이야기해 준다. 오리온자리에 500여 개가 넘는 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던 때, 은하수가 뿌연 가스와 먼지가 아니라 수많은 별들의 무리라는 것도 갈릴레이가 알아낸 사실들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갈릴레이는 스스로 렌즈를 연마하여 더욱 망원경의 배율을 높혀가며 목성에 있는 4개의 달들을 발견하고, 금성이 태양주변을 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까탈이와 갈릴레이 망원경은 시간여행을 계속한다. 갈릴레이가 진자의 원리를 발견하던 대학강사 시절, 그리고 피사의 사탑에서 공을 굴리는 실험을 하던 때로 돌아가서 우리에게 그 시대를 그대로 전달해준다.

  이어 더욱더 과거로 나아가서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에 가장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의심했던 아리스타코스를 소개한다. 그의 정신이 코페르니쿠스를 눈뜨게 했고, 갈릴레이가 있게 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관찰이 우주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후배들이 자신의 이론을 맹신하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의 이런 정신이 과학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각종 새로운 이론의 발견의 순간들이 있게 했다. 조선의 갈릴레이라 할 수 있는 홍대용을 몇 페이지나마 설명한 것도 의의가 깊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천체과학 발전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스스로의 믿음을 위해 연구를 계속한 갈릴레이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그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다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영역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옮겨간다. 기독교 관점에서 벗어난 사상은 박해를 면치 못하던 당시의 상황에서도 진실의 위대한 힘을 믿으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리아이들이 우주 속에 숨은 수많은 과학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갈릴레이의 실험정신과 과학정신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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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발자국] 서평단 알림
구두 발자국
김홍모 지음 / 북스(VOOXS)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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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였었다. 방문을 열면 눈이 온 날은 공기의 냄새가 달랐었다. 그리고 마을이 여느 때보다 조용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 눈이 와서 설레이던 마음이 다시 살아남을 느꼈다.

  눈이 온 날 아침 홍모는 개 메리와 함께 아침 산책을 한다. (메리라는 개이름을 보고 웃는 사람은 아마 작가의 같은 세대이거나 그 위 세대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왜 메리라는 이름의 개가 많았는지...^^) 한적한 시골길 위에 퍽퍽 쌓인 눈 위에 맨 처음 발자국을 남기면서 홍모는 노래한다. ‘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발자국. 누가 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노래를 부르면서 눈위에 자꾸만 발자국을 찍어가는 홍모. 뽀드득 뽀드득 일정한 간격의 보폭으로 꾸준히 발자국을 찍은 홍모가 논바닥에 발자국 찍기를 마치고 언덕으로 올라간다. 와~ 정말 어린 시절부터 김홍모작가는 미술에 감각이 있었나보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논바닥에는 그 세대의 정신에 큰 영향을 준 태권브이가 그려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보다도 부모세대에게 어린 시절을 되찾아 선물해주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저절로 아빠의 입이 열리게 하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눈이 펑펑 오던 어린 시절과 로봇 태권브이 등등 아이에게 해줄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많이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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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벌목꾼 폴 버니언 - 미국 편 세계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 4
김소라 엮음, 신은진 그림 / 상상박물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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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새로 생겨나던 시절을 전설로 들으면 참 엉뚱한 일도 많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많다. 이야기들의 거대한 스케일도 그러하려니와 벌어지는 일들도 모두 신기하기만하다. 지금까지 읽는 건국신화나 탄생설화들은 우리나라나 중국, 그리스등 몇 천년이나 지난 이야기들이었다. 그렇게 옛날 이야기이니 전해지는 과정에서 그렇게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기껏해야 몇 백년 전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주인공의 탄생부터  그 주변의 정황까지 요새말로 하면 ‘뻥’이 너무 심하다. 아메리카대륙이 유럽인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이 그 미지의 땅으로 오게 되는 1600년대 1700년대에 이런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니 놀라웠다. 생동하는 새로운 땅에는 항상 이렇듯 허풍스럽고 스케일이 큰 이야기들이  그 생동하는 기운과 함께 등장하는 모양이다.  

  ‘talll tale'이라고 불리우는 이 이야기들은 우선 주인공이 무지막지하게 큰 사람들이다. 벌목꾼 폴 버니언도 그렇고, 철도일꾼 존 헨리도 그렇다. 어찌나 힘이 세고 일을 잘 하는지 폴버니언은 눈깜짝할 새에 미국 동북부의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존헨리는 기계와 터널뚫기 내기를 했는데도 이긴다. 

  책 뒤편에 아메리카대륙 원주민편 설화들도 나온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설화들과 그렇게 닮아있는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비슷한 달과 해님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달과 결혼한 소녀의 이야기도 있다.  개의 꼬리에 대한 재미있는 설화도 있고, 나비의 모습에 대한 설화도 있다. 모두가 세상의 현상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인간들의 상상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허풍스러운 설화들은 뭔가 시원시원한 재미를 준다. 아이들은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도 아주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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