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서평단 활동 안내
새로 나온 책에서는 새책 특유의 냄세가 난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 냄세를 좋아했었다. 나중에 커서 이것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쓰이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새책 냄세는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누구보다도 먼저 새로 나온 책을 받아보는 서평단 활동은 참 행복한 활동이다. 활동이 계속되면서 서서히 긴장이 늦추어지고 책을 받는 행복은 당연하고 서평에 대한 압박감은 덜해져 지각서평의 부담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그 부담마저도 달리 생각하면 행복이다. 읽어야 할 책이 늘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내가 꿈꾸던 행복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쉬운 서평단 활동을 종료하면서 몇가지 적어본다.
•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은 [마크로비오틱 밥상]이다. 음식에 늘 감사하며 자연을 섭취한다는 사실에 늘 자연 앞에 겸손했던 인류의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 되살리는, 음식에 대한 철학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 서평단 도서 중 내 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고양이 스플랫 : 예쁘고 귀여운 책에 반하고 마는 나를 흔든 책.
2. 카본 다이어리 :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도심의 매연은 그대로이고, 물자절약은 왠지 궁색하게 들리는 우리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책
3. 옛 그림 속 우리 얼굴: 우리 옛미술에 담긴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쉽게 잘 쓰여진 책
4. 고려유사 : 옛날 이라고 하면 늘 유교적 이념에 얽매인 조선시대를 생각하기 쉬운데 유교이전의 우리나라의 훨씬 자유분방했던 고려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에 대한 다른 눈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다.
5. 진이의 까페 놀이 : 저자가 직접 고르고, 먹어보고 평한 서울 시내 52곳 까페 이야기.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왠만한 열정이 아니면 하기 힘든 작업. 덕분에 앉아서 한번쯤 가보고 싶은 까페를 고를 수 있기 편한 책.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지금껏 어떤 이야기나 노래에서도
(아주 오랜 옛날이야기에서도)
너처럼 어여쁜 아이는 나온 적이 없었단다,
앞으로도 영원히,
너처럼 어여쁜 아이는 이세상에 없을 거야….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