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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 지리 - 지도 & 문화재 ㅣ 마인드맵지리 시리즈 1
홍승원 지음, 손준혁 그림 / 바우나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사회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사회공부를 제대로 재미있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려고 작정하고 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사회를 싫어하는 이유를 2가지로 분석하며 책을 시작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그 두가지는 이렇다. ‘첫째, 범위가 넓고 복잡하며 외울 게 너무 많다. 둘째, 4학년 1학기에 독도법이 나오면서 갑자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두가지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마인드맵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는 책중의 1권인 이 책은 우선 사회공부에 기본이 되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형태와 지도에 대한 기본지식, 국사속의 각 시대별 나라의 영역 그리고 각 지방별 문화재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우리나라 지도를 33이라는 숫자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흥미로워 하면서 여러 번 다시 그려보는 것이었다.
마인드맵지리는 사회공부의 기법들을 만화 속 내용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서 사회학습서뿐만 아니라 학습법에 대한 강의도 곁들이고 있다. 앞글자만 따서 암기하는 방법이라든지, 여러번 읽어서 저절로 기억나게 하는 법, 그리고 여러 번 써보는 방법 등이다. 이 모든 방법등은 사실 선생님들이 늘 말하는 바이지만 만화 속 주인공이 귀띔해 주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들에게 훨씬 재미있게 전달된다.
만화의 내용은 천상의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었던 천봉이 상습적인 근무태만으로 옥황상제의 미움을 사게 되는데, 게다가 실수로 그만 요괴들의 봉인함까지 열게 된다. 낮이면 아기돼지로 변해야하는 저주에 사로잡힌 천봉은 지상으로 떨어지던 날, 민지가족을 만나게 된다. 민지가족은 문화유산답사 과제를 위해 여행하던 중이었다. 민지가 문화유산답사를 위해서 지도 익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공부를 하니 만화를 읽는 어린이들도 함께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지도를 익힌 후에는 각 지방별 문화재 탐방에 나선다. 봉인에서 풀려난 요괴들이 각 지역의 축제를 훼방놓는 것을 취미로 삼으니, 그 요괴들을 잡으러 나서는 천봉을 따라 그 지역들에 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각 지방별 중요문화재도 역시 요괴들의 수집품으로 전락하고 있어서 중요 문화재들을 되찾으려면 문화재들을 바로 알아서 사라진 문화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만화의 내용과 학습할 내용이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조금 서운한 점이 있다면 만화그림이 조금 섬세하지 못하고, 요괴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폭력적이며 난장판이 되는 점이다. 또한 천봉이 선녀들과 술을 마시다가 꽃무늬팬티를 입은채로 달아나는 첫 장면은 성인문화의 퇴폐적인 일면이 묘사되고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좋지않은 예를 보여주는 것이 되어버려서 좋지않다는 생각이다.
책의 구성은 맨처음 책의 기본 내용을 보여주는 맵이 나온다. 다음에는 등장인물 소개와 함께 만화가 시작된다. 만화가 이어지는 중간중간에 <꼭 알아두기>와 <마인드맵정리>를 넣어서 만화에서 언급한 내용을 마인드맵을 통해 정리하면서 한번 더 짚고 넘어가고 있어서 만화에만 푹 빠지지 않고 학습으로 돌아가는 효과가 있어서 좋다.
아이들은 특히 33한지도 그리기를 좋아했다. 우리나라 지도를 그렇게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누나가 완성한 지도를 보고 자신도 33한 지도그리기에 도전한 초등2학년 막내녀석.
마인드 맵으로 책내용을 정리하는 활동도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여러 가지 색연필을 사용하면서 내용을 써보고 색칠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취감이 고조되고, 완성에 대한 의지가 커가면서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