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벌목꾼 폴 버니언 - 미국 편 ㅣ 세계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 4
김소라 엮음, 신은진 그림 / 상상박물관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이 새로 생겨나던 시절을 전설로 들으면 참 엉뚱한 일도 많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많다. 이야기들의 거대한 스케일도 그러하려니와 벌어지는 일들도 모두 신기하기만하다. 지금까지 읽는 건국신화나 탄생설화들은 우리나라나 중국, 그리스등 몇 천년이나 지난 이야기들이었다. 그렇게 옛날 이야기이니 전해지는 과정에서 그렇게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기껏해야 몇 백년 전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주인공의 탄생부터 그 주변의 정황까지 요새말로 하면 ‘뻥’이 너무 심하다. 아메리카대륙이 유럽인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이 그 미지의 땅으로 오게 되는 1600년대 1700년대에 이런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니 놀라웠다. 생동하는 새로운 땅에는 항상 이렇듯 허풍스럽고 스케일이 큰 이야기들이 그 생동하는 기운과 함께 등장하는 모양이다.
‘talll tale'이라고 불리우는 이 이야기들은 우선 주인공이 무지막지하게 큰 사람들이다. 벌목꾼 폴 버니언도 그렇고, 철도일꾼 존 헨리도 그렇다. 어찌나 힘이 세고 일을 잘 하는지 폴버니언은 눈깜짝할 새에 미국 동북부의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존헨리는 기계와 터널뚫기 내기를 했는데도 이긴다.
책 뒤편에 아메리카대륙 원주민편 설화들도 나온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설화들과 그렇게 닮아있는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비슷한 달과 해님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달과 결혼한 소녀의 이야기도 있다. 개의 꼬리에 대한 재미있는 설화도 있고, 나비의 모습에 대한 설화도 있다. 모두가 세상의 현상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인간들의 상상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허풍스러운 설화들은 뭔가 시원시원한 재미를 준다. 아이들은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도 아주 재미있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