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바위 등대의 요란한 손님들 - 안데르센 상 수상에 빛나는 스콜라 모던클래식 3
야메스 크뤼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갈매기와 인간과 요정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곳이 있다면 어떠할까? 한번쯤 그곳을 방문하고 싶지 않을까? 등대지기 요한과 갈매기 알렉산드라, 요정 ‘그물에 걸린 한스’, 그리고 율리 아줌마가 여러분을 바로 그러한 장소로 초대한다. 이름하여 가재바위 등대이다. 요한아저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요한아저씨와 손님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서로 돌아가면서 마치 스무고개처럼 이야기를 잇고 또 이어간다. 그러다가는 또 서로 다투어 노래를 부른다. 마치 이야기와 노래 경연대회라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이야기를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이들이다. 요한아저씨와 알렉산드라는 이야기를 하거나 들은 뒤 항상 이렇게 말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아름답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았다. 물론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순수한 상상의 결과일지 궁금해 한 적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는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이야기에서는 그것의 사실 여부보다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즐기는 방법과 이야기의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을 때의 즐거움을 다시 끄집어 올려주는 것이다. 율리 아주머니가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벨라베라섬에 가서 더 이상 이야기가 사실인지 궁금해 하지 않게 된 것처럼 이 책은 책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를 읽는 이유에 대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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