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회사 시험일.
과거를 보는 것도 아니고, 성균관 입학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고.
대학 입학을 다시 하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내 깜냥에는 닥친 이 시험이 결전의 날이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일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전부가 될 수도 있다.
음. 뭐 그렇다는거. 시험 보고 연결되는 페이퍼로.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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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0-09-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후 야근 중. 현재 시간 저녁 9시 50분.
언제쯤 야근이 끝나려나...
 

 


세상 어느 직업이 그렇지 않겠는가. 세상 어느 일이 그렇지 않겠는가 싶다. 오늘 몸이 아프고 아무리 무리라고 생각하는 일도 해내야 하는 것이 우리 내의 일상이고, 삶이며 직업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이라 혼자 겪고 있다고 느껴도 누군가에게 토로할 수 있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음에 위안을 얻는다. 그들은 연예인이다. 소수이고 쉽게 드러나는 이들이기에 그것을 쉽게 토로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나나 그들인거나 그 고민과 비애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무한도전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감동을 느꼈다면, 아마도 우리가 그 동질성을 잊고 있었기 떄문이리라.


아마도 싸이의 '연예인'과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그들도 사람이구나 라는걸 세삼스레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요즘 유행처럼 장기 프로젝트가 번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은 묵묵히 그 과정을 보여줄 뿐,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모습을 실제로 방송을 통해 노출하는건 굉장히 위험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삶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고통은 '그들만의 고통'인 셈인데 소위 말해 '너희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는 역풍을 얻어 맞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난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누군다 다 그렇단다'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의 고통을 혹은 비애를 이해한다면 그건 거짓말일거다. 모든 것을 노출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고통은 더욱 노출하면 안되는 그들의 삶은 분명 보통사람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아마도 난 어제 정형돈의 모습에서 그걸 느꼈을거다. 그래서 세삼스럽지만 '아, 저들도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인기를 먹고 사는 이들이고, 언제나 밝은 모습이고 타인을 웃겨야만 하는 그내들의 삶에 있는 '그들의 고단함'을 세삼스럽게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무한도전 레슬링 편.

+ 무한도전이 편집대마왕인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대마왕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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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이 가고 싶어서 조금 오버하면 환장하겠는 1인이다. 오조리 비수기에 한적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일념으로 여름휴가를 9월로 신청했다. 7월이 지나고, 8월이 지나고 여름휴가는 '여름'에 써야 한다는 조언은 모조리 물리치고 오로지 한적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 나날들. 영원히 달력에서 9 혹은 Sep 라는 단어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역시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인지라 9라는 숫자가 달력에 보이기 시작하고, Sep가 달력에 등장한 것이다. 9/1일을 달력에서 본 그 날의 그 기분은 진정으로 정말로 감동이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어디를 가야할지 누구와 가야할지가 조금은 막막해진다. 일전에는 일본을 한번 다녀왔는데, 동생과 완전 비수기인 5월에 다녀왔었다. 그 때는 정말 충동적으로 떠나는 거라서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비행기 안에서 여행책자를 보고 있었던 두 사람, 그냥 일단 떠나보자 뭐 그런거였다. 다행히 일본에 도착해서 조언을 받아 가봐야 하는 곳도 듣고 팁도 들어서 완전히 여유롭게 많이 걸어다니고, 여행을 왜 그렇게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내가 여행을 하면서 받았던 인상이나 기분은 도저히 언어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 동생은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 막상 쉽게 떠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내 휴가 일자에 동생은 열심히 회사에 출근해야 할 듯 하다. 여행을 가자고 하던 친구는 학교가 개강을 해서 열심히도 학교에 출석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나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할 상황이 된거다. 조금은 막막하구나. 더군다나 난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본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고, 그곳에서 다니던 곳이 정말 좋아서 일본에 다시 가고 싶기는 한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말린다. 다른 곳을 가보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말이다. 근처에 꼽아볼 만한 곳이라고는 홍콩(그 붐비는 도시는 절대 싫어!), 싱가폴(식도락만 하다 오는거 같어!), 중국 (돈을 주고 다녀오라고 해도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아!), 대만 (습하다는데...) 뭐 이정도.


어떻게 해야하나....
아 맞다 여권도 새로 받아야 하는데. (이런 세상에!!!!)

+일본은 3개월만 남아도 된다는거 같은데..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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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0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하고 스케쥴 맞추기가 무척 어렵더라고요...그래서 성수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하순에 잽싸게 갔다왔죠..ㅎㅎ

근데, 여행은 충동적으로 떠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준비하고 막..이러는 성격이 못되는지라..ㅎㅎ

아기다리고기다린 휴가이니, 좋은 곳 갔다 오세요~

하루 2010-09-05 16:50   좋아요 0 | URL
어찌해야할지 아직도 못 정했사옵니다.
오늘 부모님이꼐 이 얘기를 드렸더니 가지 말라세요~ 내년에 가라세요~
올해는 국내나 같이 다니자 하세요~ 아 어쩌죠~~~

yamoo 2010-09-05 22:42   좋아요 0 | URL
국내라도 좋을 것 같은데욤^^ 돈 모아서 내년에는 좋은 데 가셔요~~ㅎ

pjy 2010-09-0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일본 여러번 가는데 좋기만 하던데요ㅋㅋㅋ 태국도 좋았어요~

하루 2010-09-05 16:50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저도 여러번 가고 싶어요!!
무려 가고 싶은 지역도 다르다구요!!
+오 태국.. +_+
 




어제 퇴근 시간은 회사 기준으로 10시 10분.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쯤 된다.
퇴근해서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 태풍 영향 때문이었지 싶다 - 제법 시간이 걸렸다.

하필 어제는 알라딘에서 신한카드 결제시에 6%를 할인해주는 1일이었는지라, 조금 무리를 해서 책을 샀다. 아, 무리라는게 금액적인 무리가 아니라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꽤 두터운 책을 사들였다는 이야기이다.  

<2010년 문학동네 가을> 이런 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 때문에 샀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드디어. 드디어. 이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겨난거다. 가을이 되어 가는건가? 
<커피 이야기> 살림총서 시리즈인데 제법 문고판 치고 내용이 튼실한게 마음에 든다.


 






이 책들을 들고, 마침 오전에 카페에서 얻은 커피가루까지 한 아름을 들고 집에 들어가는데, 책을 들고오는 날 보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무슨 책을 또 들고 집으로 오느냐고 하신다. 지난 달에는 꽤 절약해서 이번달도 1일을 기다려서 산 건데 순간 울컥한 마음이 든다. "내가 얼마나 산다고."

사실 어머니나 아버지는 책을 사들이는 것 보다는 책을 읽느라 다른걸 못하는걸 싫어하신다. 집에서는 11시 반이면 내일 회사를 생각해서 자라고 성화신데, 난 그때부터 불붙어서 책을 읽곤 한다. 결국 빨리 자라, 아직 못 잔다. 항상 이런 대화와 실랑이가 - 심지어 불을 끄러 내 방으로 오신다! - 이어지곤 한다. 이래서 항상 책은 어머니나 아버지꼐는 애증의 대상이다. 당신도 책 읽기는 꽤 좋아하시는 편임에도 항상 내 방 앞에서는 자식내미 잠 못자게 하는 것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책 그만 사라는 타박을 받고 괜히 우울해서 반항아닌 반항을 , 그렇다 이 나이에 반항이다, 하고 나서는 조금 후회했더라.
책은 좀 더 사고, 조금만 많이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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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9-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도 하루키의 인터뷰 때문에 [문학동네 가을]을 사야 하는걸까요? 윽. 사고싶다..

그나저나 내일 출근할건데 이제 좀 자라는 성화는 저희집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

하루 2010-09-03 12:01   좋아요 0 | URL
윽, 정말 괜찮더라구요 인터뷰. 그렇게 그의 긴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신선해요.
뭐랄까, 하루키 수필을 읽는 기분이랄까.

+ 아... 모든 집의 공통점인걸까요.

pjy 2010-09-03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저녁? 대화가 찌찌뽕이네요ㅋㅋ;
눈나빠진다~내일 출근안하냐~ 도대체 몇시에 잘려고 이러냐~~~

하루 2010-09-03 20:22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공통점인가 봅니다!!!!!!
밤에는 책을 읽고 싶다구요~~

yamoo 2010-09-0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타박을 받으셔도..굿굿이, 매번, 또다시 하다보면여...더이상 말씀을 안하십니다...그러다가..말씀하시죠..책 갖고 나가~~~..그러면 나오믄 됩니다..ㅋㅋ

커피이야기..저도 조책 보구 좋아서 여기저기 선물로 줬던 기억이~^^

하루 2010-09-05 16:49   좋아요 0 | URL
아 이 대화는 말이죠, 고등학교 이래로 변하지가 않아요.
호호할머니가 되셔도 분명히 저러실 거예요!

+아 꽤 괜찮더라구요. 거의 읽었어요!
 



난 회계일을 하고 있다. 회계사나 그런건 아니고 조금 특별한 회계일을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사실 이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내 일을 뭐라고 제대로 설명해본 적이 없다.

난 대학에서 회계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회사에 들어와서 하나씩 배웠다. 다행히 회사는 당시 신입들에게 교육을 시켜주었고, 1달 정도의 교육 후에 일을 시작했다. (그 당시에 그 한달 교육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물론 한 달을 배웠다고 회계를 알 수 있는건 아니었고 정식 회계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회계의 조금 다른 버전을 공부하려니 암담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세무관련 전공을 하던 친구도 있었고, 경영학을 전공한 친구도 있었는데, 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해서 회계의 회자도 모르고 일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아는게 거의 없어서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하루하루 일을 처리하면서 배우는 그런 나날들이었다.(뭐 지금도 비슷할려나)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늘 하루 처리한걸 공부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짬짬히 교육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하나씩 다시 더듬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일을 겪는만큼 늘어간다고 해야하려나. 사고를 치고 혹은 다른 사람이 친 사고를 수습하고 문제가 생긴부분을 공부하고 시스템을 공부하고,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는게 느껴지는 그런 생활이다.

회사는 반년에 한 번씩 사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본다. 회계시험인데, 작년부터는 관련된 법도 시험 범위에 더해졌다. 학교를 졸업하면 적어도 자의로 보는 시험은 있을 지언정 타의로 보는 시험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하지만 시험이라고 해서 딱히 일을 하는 시간에 공부를 할 수는 없으니, 일이 끝난 이후에 짬을 내서 하루에 한 파트정도 정리를 해 나가는 그런 나날들이다. 그리고보니 처음 시험을 보던 시절에는 시험보기 1주일 정도는 사원들이 무더기로 12시 정도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고 가곤 했었다. 뭐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아무튼 시험이라는게 사회에 나와서 준비를 하니 조금은 더 학생시절보다 애증의 대상이 된 듯 하다. 사실은 애증이라는 단어도 뭔가 2% 쯤은 부족해서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을 정확히 잡아주지 못한다. 정말 보는게 싫기는 한데, 시험을 위해 알고 있는걸 하나씩 정리하면서 내가 뭘 알고 있는지 뭘 모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 정말 내게는 대단한 변화이다. 학생 시절에도 시험을 줄기자체 봤지만, 시험을 보고는 결과를 알고 넘어가는게 끝이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토익시험 각종 시험등등 대부분의 시험은 결과를 위한 그런 시험이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결과를 알고 끝이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밥벌이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면서 내가 아는것과 모르는걸 정확히 구분하게 된거다. 이건 생각해보면 생존(?)을 위한 냉철함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모르는 부분을 빨리 파악해서 정리를 해야 이 부분 떄문에 일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걸 깨닫게 된 것이다. 요컨데 그런 상황은 절대 만들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이라고 해야할까. 다른 일반 사무회사들은 어떤지 난 잘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개인의 업력이 회사의 시스템을 넘어설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회사는 사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고. (사실 회사도 좋을 이유가 없겠구나 싶다) 아무튼 이번 시험은 9월 초에 있어서 한 부분씩 짬을 내서 정리를 시작하고 있는데, 정리를 할 수록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절실히 다가오고 있다.

참 회사생활을 하면서 보는 사내 시험이란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아,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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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2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존을 위한 직장인의 시험...참, 이거 거시기합니다..
이렇게 모르고있었는데도 그동안 대충 대충 굴러갔구나~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 2010-08-29 20:50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정말 이렇게 모르고 있는데도 정말 용케도 지금까지 굴러왔네. 라는 그 생각,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