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직업이 그렇지 않겠는가. 세상 어느 일이 그렇지 않겠는가 싶다. 오늘 몸이 아프고 아무리 무리라고 생각하는 일도 해내야 하는 것이 우리 내의 일상이고, 삶이며 직업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이라 혼자 겪고 있다고 느껴도 누군가에게 토로할 수 있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음에 위안을 얻는다. 그들은 연예인이다. 소수이고 쉽게 드러나는 이들이기에 그것을 쉽게 토로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나나 그들인거나 그 고민과 비애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무한도전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감동을 느꼈다면, 아마도 우리가 그 동질성을 잊고 있었기 떄문이리라.


아마도 싸이의 '연예인'과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그들도 사람이구나 라는걸 세삼스레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요즘 유행처럼 장기 프로젝트가 번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은 묵묵히 그 과정을 보여줄 뿐,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모습을 실제로 방송을 통해 노출하는건 굉장히 위험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삶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고통은 '그들만의 고통'인 셈인데 소위 말해 '너희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는 역풍을 얻어 맞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난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누군다 다 그렇단다'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의 고통을 혹은 비애를 이해한다면 그건 거짓말일거다. 모든 것을 노출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고통은 더욱 노출하면 안되는 그들의 삶은 분명 보통사람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아마도 난 어제 정형돈의 모습에서 그걸 느꼈을거다. 그래서 세삼스럽지만 '아, 저들도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인기를 먹고 사는 이들이고, 언제나 밝은 모습이고 타인을 웃겨야만 하는 그내들의 삶에 있는 '그들의 고단함'을 세삼스럽게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무한도전 레슬링 편.

+ 무한도전이 편집대마왕인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대마왕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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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