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쓸모 - 불확실한 미래에서 보통 사람들도 답을 얻는 방법 쓸모 시리즈 1
닉 폴슨.제임스 스콧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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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우리를 해치지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의 문제풀이 식 강의와 활용법을 이해할 수 없던 수업 방식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나조차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학1,2를 배우던 이과생이었지만, 정말 수학이 재미있다는걸 이해한건 대학에 가서였다. 교양 수학서라는 책을 찾아 읽으면서 정수론이 암호를 가능하게 하고, 인터넷 뱅킹을 가능하게 하고,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95% 신뢰수준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보면 조금만 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교수법을 선생님들이 택하셨다면 그렇게 문제만 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지금도 들곤 한다. 그래서 꽤 괜찮은 수학책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수학의 쓸모]는 미국 통계학 수업을 하는 2명의 저자가 쓴 교양 수학서이다. 이런 류의 책은 기획에서 큰 차이점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쓰는 능력과 소재가 아주 중요하다. 적절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와 수학은 우리는 해치지 않는다는걸 납득시킬 수 있을만큼의 유머러스함이 필수적이다. [수학의 쓸모]는 그 두 부분에서 딱 균형을 잘 잡은 책이다. 특히 이 책은 통계학을 가르치는 교수들 답게 확률에 대해서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넷플릭스가 영상을 추천하는 규칙이 조건부 확률이고, AI가 어떻게 사진을 보고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지를 설명한다. 통게를 활용해서 어떻게 로봇을 진단에 활용할지, 카드회사에서 도난 가능성을 탐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통계와 데이터 과학이 우리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분야는 어디일지를 소개한다.

대부분의 교양 수학서는 사실 비슷한 구조이다. 수학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응용되고 있는지를 가능한 실례를 찾아서 보여준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혹은 유튜브가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확률과 연결해서 소개하는 방식말이다. 대부분이 책들이 그런데,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거기에 더해서 그 개념을 소개한 혹은 그 역사의 중간에 있었던 인물을 함께 소개한다는 것이다. 확률을 가지고, 태평양 바다에서 잠수함을 찾았던 학자를 소개하고, 나이팅게일이 통계를 분석해서 공공의료를 발전시켰는지 등 흥미로운 역사가 각 장마다 수록되어 있다.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들답게, 역사 안에서 발전하는 모습과 그 실제 내용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우리 생활에 이용되고 있는지까지 수식 한 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넘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장을 이해할 수는 없고 사실 할 필요도 없다. 이해하는 만큼 감탄할 수 있는만큼 읽으면 딱 좋을 책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잘 만든 교양 수학서는 꽤나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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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0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독 해보겠습미다~

하루 2020-09-04 13:08   좋아요 1 | URL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