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가고 싶어서 조금 오버하면 환장하겠는 1인이다. 오조리 비수기에 한적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일념으로 여름휴가를 9월로 신청했다. 7월이 지나고, 8월이 지나고 여름휴가는 '여름'에 써야 한다는 조언은 모조리 물리치고 오로지 한적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 나날들. 영원히 달력에서 9 혹은 Sep 라는 단어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역시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인지라 9라는 숫자가 달력에 보이기 시작하고, Sep가 달력에 등장한 것이다. 9/1일을 달력에서 본 그 날의 그 기분은 진정으로 정말로 감동이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어디를 가야할지 누구와 가야할지가 조금은 막막해진다. 일전에는 일본을 한번 다녀왔는데, 동생과 완전 비수기인 5월에 다녀왔었다. 그 때는 정말 충동적으로 떠나는 거라서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비행기 안에서 여행책자를 보고 있었던 두 사람, 그냥 일단 떠나보자 뭐 그런거였다. 다행히 일본에 도착해서 조언을 받아 가봐야 하는 곳도 듣고 팁도 들어서 완전히 여유롭게 많이 걸어다니고, 여행을 왜 그렇게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내가 여행을 하면서 받았던 인상이나 기분은 도저히 언어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 동생은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 막상 쉽게 떠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내 휴가 일자에 동생은 열심히 회사에 출근해야 할 듯 하다. 여행을 가자고 하던 친구는 학교가 개강을 해서 열심히도 학교에 출석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나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할 상황이 된거다. 조금은 막막하구나. 더군다나 난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본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고, 그곳에서 다니던 곳이 정말 좋아서 일본에 다시 가고 싶기는 한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말린다. 다른 곳을 가보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말이다. 근처에 꼽아볼 만한 곳이라고는 홍콩(그 붐비는 도시는 절대 싫어!), 싱가폴(식도락만 하다 오는거 같어!), 중국 (돈을 주고 다녀오라고 해도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아!), 대만 (습하다는데...) 뭐 이정도.


어떻게 해야하나....
아 맞다 여권도 새로 받아야 하는데. (이런 세상에!!!!)

+일본은 3개월만 남아도 된다는거 같은데..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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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0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하고 스케쥴 맞추기가 무척 어렵더라고요...그래서 성수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하순에 잽싸게 갔다왔죠..ㅎㅎ

근데, 여행은 충동적으로 떠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준비하고 막..이러는 성격이 못되는지라..ㅎㅎ

아기다리고기다린 휴가이니, 좋은 곳 갔다 오세요~

하루 2010-09-05 16:50   좋아요 0 | URL
어찌해야할지 아직도 못 정했사옵니다.
오늘 부모님이꼐 이 얘기를 드렸더니 가지 말라세요~ 내년에 가라세요~
올해는 국내나 같이 다니자 하세요~ 아 어쩌죠~~~

yamoo 2010-09-05 22:42   좋아요 0 | URL
국내라도 좋을 것 같은데욤^^ 돈 모아서 내년에는 좋은 데 가셔요~~ㅎ

pjy 2010-09-0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일본 여러번 가는데 좋기만 하던데요ㅋㅋㅋ 태국도 좋았어요~

하루 2010-09-05 16:50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저도 여러번 가고 싶어요!!
무려 가고 싶은 지역도 다르다구요!!
+오 태국..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