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역사사랑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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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것도 국수주의에 빠져 우리나라의 역사에만 좋아하는 사람이에게 말이다.

이덕일 선생님의 글발을 좋아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이 더욱 좋으리라.

요즘은 역사가 하나의 학문이 아닌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요모조모 알려주는 그런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풍족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 걸쳐 역사와 역사를 하나로 꿰며 그 안에서 의미를 탐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구성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나누어 읽어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해 이런 식으로 쓰여진 책들이 많이 나와 역사에 대한 갈급함을 자주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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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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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 무슨 이야긴가 했다. 당연히 '미쳐야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건 이를 테면 '밥을 먹으니 배부르다' 처럼 아무 의미 없는 공허한 말처럼 들렸던 까닭이다. 하지만 한자를 읽고 나서야 이 책의 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어떠한 한 일이 제대로 몰두하는 '미쳐버리는 경지'가 있어야만 자기가 이르고자 하는 목적지에 '미친다'"라는 의미 였던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에 읽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누구나 지금 자기의 시대가 가장 힘든 시대라고, 자기가 그 누구보다도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다가와 이러쿵 저러쿵 충고나 격려를 해주면, '니가 나에대해 뭘 안다고 그래'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말이다.

난 한문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이다. 하지만 뼈저린 낙방을 겪고 나서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의미조차 상실할 정도로 낙심해 있었다. 이런 취업 실패의 아픔은 우리 시대에 비일비재한 일이기에 우리 시대의 취업 대란을 탓하기도 했으며,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한없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한 것이다. 골방에 들어 앉아 삶의 의미를 잃은 채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이 책은 나의 한심한 그런 모습을 비웃으며, '지금 나의 이런 방황이 얼마나 부질없고 미련한 짓인지'를 알게 해줬다.

이 책에는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조선후기의 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삶은 지금과도 똑같이 혼란스러웠으며 또한 신분적인 한계로 인해 쓰임도 받지 못하는 진퇴양란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처럼 나약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바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몰두함으로써 그 일에서 일가를 이루는 경우도 있었으며,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주었다.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느끼게 된 사실은 '현실의 여건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뿐'이라는 깨달음 이었다.

정약용을 만나 인생의 묘미를 알게 된 황상의 이야기는 그래서 마음에 와닿았다. 황상은 자기가 머리가 안 좋음을 정약용에게 말한다. 하지만 정약용은 그런 황상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며 '三謹'의 조언을 해준다. 그에게 있어서 그 한마디 따스한 대답은 인생의 지침이 되었으며, 줄곧 새기고 새겨 죽던 그 날까지 切磋啄摩한다. 어리석음을 장점으로 여기던 스승을 만난 덕에 그는 인생을 줄곧 그런 긍정의 힘으로 힘차게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덕목이 이것이지 않은가.

또한 독서광 김득신의 '일만번' 이야기와 책에 미친 '이덕무'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야하는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책을 그렇게 미친 듯이 읽을 수 있었고 되풀이하여 읽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그걸 힘든 노역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며, 또하나의 즐거움이라 생각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다. 어떤 한 일에 미칠 수 있는 근본은 그 일에 대해 즐거워 할 수 있느냐의 여부인 것이다.

힘든 시기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스승과도 같은 역할을 해준 책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이 자기의 갈길에 대한 회의에 빠진 사람이거나, 의심에 찬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다. 또한 안대회 선생님의 '선비답게 사는 법'이나 '조선의 프로페셔널'을 읽은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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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역사스페셜 세트 - 전5권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박기현 엮음 / 효형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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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사스페셜을 좋아한다. 명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들이나 그 안에 수록된 자료들을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도 고루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기존 역사스페셜의 그 편집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가 있고 이러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는 데에 기분이 좋다. 난 역사를 통해 나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역사란 과거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다. 역사란 반복될 뿐이며 삶이란 방식만이 변화되었을 뿐이지 과거의 그 때나, 지금의 여기나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바로 알아야만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으며, 그럴 때에야 어느 나라에 가든지 제대로 살 수 있으리라.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를 세세히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역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우리 역사에 대하여 불만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은 한 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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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 전7권 세트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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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car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 없는 대화이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역사를 구시대의 산물이라던지, 지난 시기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폄하한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과거의 우리 모습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을 알 수 있으며, 미래의 내 모습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누적해 나가는 것이며 그 안에서 같은 인간으로 겪었을 온갖 아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알게 됨으로 우리 민족의 장점을 살려 지구촌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난 학교 다닐 때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역사가 싫었다기 보다 단순히 연표만을 암기하는 교육체계가 싫었을 뿐이다. 그렇게 대학교에 올라왔고 새천년의 무수한 비젼 가운데 내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가장 기본에 충실하여야 한다. 나를 찾아야 하며 태평양 한 가운데 있을지라도 나의 위치만 알 수 있으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 없이 국사 교과서를 뒤적이며 학문으로서의 탐구가 아닌 우리 민족에 관한 물음들을 해소해 나갔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던 것이다.

이 책은 티비에서 방영된 내용을 수록해 놓은 것이란다. 하지만 나는 역사스페셜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역사스페셜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역사에 대한 좋은 보조교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러 자료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쏙쏙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사책에선 짧게 서술된 내용이 여기에선 자세히 자료들과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역사란 참 재밌는 것이구나, 그래서 더 깊이 있게 알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참 좋은 책이다. 책의 부피 또한 크지 않기에 아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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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야성의 회복 - 세상에 길들여진 신앙에서 깨어나라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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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독교의 본질은 또한 무엇일까?

이런 철학적인 사유를 가능케 하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거룩한 야성'이 바로 종교의 본질,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방안퉁수의 종교가 아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주를 전파하라'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먹이감을 찾아다니는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그런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거룩한 야성은, 본질적으로 나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해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린 얼마나 거룩한 야성이 있는가? 사람을 만나기 조차 꺼려 하며 골방에 앉아 주눅들어 하고 있진 않은가? 우린 담대해야 한다. 그런 담대함과 열정이 있어야만 거룩한 야성이 회복되는 것이고, 그럴 때 담대히 세상에 나아가 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고 싶은 파워크리스천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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