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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평점 :
생각 자체가 모호한 개념이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한참을 뜸들인 후에(그게 바로 생각하는 과정이지만) 대답을 한다. 생각이란 무엇일까? 그 생각의 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한 후의 나의 반응은 어떤가?
난 내 생각을 잘 알지 못했다. 아니 잘 알려 하지도 않았고, 누군가 내가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하냐고 물으면 '아무 생각하지 않고 무념무상이야'라고 반사적으로 말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분명 머릿 속에서는 무수히 많은 생각을 했으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나이다. 그건 내가 내 생각에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나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방증일 뿐이었다. 바로 나의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 그 과정 속에 무수히 많은 삶의 진실이 담겨져 있고 나의 잠재능력이 숨어 있는데도 난 그걸 여태껏 깨닫지 못하고 살았다.
이 책은 그렇게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솔직함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역사상의 인물들을 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안의 생각을 끄집어 내고 그 안에 어떠한 생각의 변주가 울려퍼졌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하지만 그렇게 울려퍼지는 변주를 들으며 나의 생각에 대한 관심이 이는 건 무슨 이유일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수많은 가능성을 묻어두고 살았었는데, 그게 이제서야 폭발되어 나올 듯한 이 무수한 혼란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주 명쾌한 책이었다. 모호한 개념인 생각이란 것을 풀어서 설명해주며,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생각을 하게 되는지 알려준다. 복잡한 내용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아는 게 힘' 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이야말로 그 말을 몸소 체험하게 해준다. 나의 생각의 과정을 알아간다는 것, 그러면서도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이 책의 장점이며 가치이니 말이다.
생각을 생각하자. 언어유희 처럼 느껴지는 말이지만, 분명 그 안에 엄청난 진리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