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맛사지를 했다..

난 기분이 별로일땐 늘상 하는 화장을 아주 아주 곱고 정성스럽게 한다..

그러면서 우울하다 싶을땐 아주 진한 빨간색 립스틱도 바른다..

하지만 어젠 교회 가야 했으므로 자제..자제 또 자제하면서 연하고 빛고운 립스틱으로 마무릴 했었다.

그런데 밤이 되었는데 혜경님 서재에 걸린 부부 사진 앞에서 눈물이 나왔고..

또 옛노랠 들으며 기분이 더 가라앉았다.

그리고 밤늦게 끓여 먹는 수제비에 슬펐다..

아니 아이들에겐 미안했다..그래도 낮에 국물을 푹 잘 우려낸 거라 맛있게 해 먹였으므로 조금 안심..^^&

읽은 책도 없이 하루는 후다닥 달려나갔고.

성경타자 하겠다고 올려놓은 화면은 늘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난 그렇게 화장도 안 지운 얼굴로 밤을 보냈다..

그러고 새벽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며 화장을 지웠다..

그러곤 나이보다 한참이나 더 늙어 버린 내 피부에게 미안해서 맛사지를 했다..

아침부터 뭐하는  짓인가...

아침부터 맛사지를 하고 매끄러운 내 얼굴을 만지니 기분이 좋았다..ㅎㅎ

또 화장을 해야 한다..

난 참 단순해서 우울한 기분을 오래 끌고 가지도 못한다..

내 맘대로 우울하다가도 훌쩍 털어버리기도 잘 하니까..

나의 빨간 립스틱은 오래 오래 그대로인채 새것마냥 곱게 곱게 화장대 안에서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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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6-0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올듯해요. 이럴땐 다들 기분이 조금씩 가라앉죠. 그래도 우울한 기분이 오래 가지 않는다니 다행입니다. 화장 대충하거나 안하는것 보다는 정성껏 하는게 보기 좋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하늘바람 2006-06-0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제비 좋아하는데 수제비 드시고 슬프셨어요? 우울한 기분 오래 끌고 있음 당연 안좋아요. 어서 훌훌 털어버리셔요

하늘바람 2006-06-0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잠시 나갔다 엄청난 소나기를 맞고 왔어요. 그런데 웬지 시원한 느낌 들었어요

세실 2006-06-0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배꽃님의 빨간 립스틱 바른 모습이 궁금합니다 ^*^
나이가 드니 못 바르겠어요....ㅋㅋ
청주는 비는 안오고 바람만 많이 붑니다..비 오기전의 전초전이겠죠?

춤추는인생. 2006-06-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셨군요?ㅠㅠ우울할때는 빨간립스틱. 그리고 은은한향수가.
마음을 풀어줘요...저도 립스틱 바른 배꽃님모습이 궁금해요*^^*

건우와 연우 2006-06-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쨍쨍 해떴어요. 기분은 좀 나아지셨나요?
더위먹지마시고 힘내세요!!

프레이야 2006-06-0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립스틱 짙게 바르고.. 흑 여기서 이 노래가 왜 생각난데요? ^^ 빨간 립스틱 예전에는 종종 발랐는데 요샌 오히려 못 바르겠드라구요. 저도 정돈하지 않은 얼굴로 밤새는 적 많답니다...님 좋은 하루~~

치유 2006-06-08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보시긴 힘들겠는걸요???
워낙에 흑장미빛 립스틱 바를 일이 없어서...후후후~!

모두 모두 고마워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