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틈만 나면 잠을 잤다.

세상살이도 잊고 싶고 사는것도 버겁고..교회가서 기도하는것 조차도 힘겨웠었다.

그래서 어디를 급히 가야하거나 어디 참석해야 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잠만 잤다.

그러니 틈만 생기면 침대에 엎어져서 자고 또 자고 늘어져 자고

일어나서 먹고 자고 하루종일도 자고 그랬다.

그리고 아이들이 오면 챙겨 주고 학원보내놓고 또 자고...또 자고....

라면과 빵을 잔뜩 먹어치우고 얼굴이 퉁퉁붓도록 자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자도 자도 나의 목마름은 해결되지 않고 피곤함과 무기력함은 더하는것만 같았다.

그러는 틈에도 집안 일은 해야 했고 하루 하루 닥치는 대로 옷장을 정리하고 이불장을 치우고..

하루는 화장실하나를 하루종일도 닦고 소독하고 또 닦고 닦아가며 윤을 내곤 했다.

그러다가 자야겠다고 생각하곤 침대로 푹 들어가 모든것 나 몰라라 하고 죽은척 자며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도 모른척 전화를 해도 아무도 없소!를 되뇌이며 이불속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는날도 있었다.

그러는가 하면 한밤중에 크림 맛사지 하고 그 다음에 오이맛사지 하고 또 황토팩하고..

순서가 맞든 안맞듯 상관없었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우울증이라고 해도 좋았고..미쳤다고 해도 좋았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느닷없이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후의 말끔함처럼 기분이 좋다.

이제 책도 보며 내 삶에 또 애착을 느끼리라...그리고 나를 사랑하며 또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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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3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제 제 정신이 돌아온듯 해요..ㅋㅋ 고마워요..^^&

프레이야 2007-05-3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잠은 마음의 보약이에요.^^ 많이 자고 씩씩하게 일어나세요.

홍수맘 2007-05-3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보고 이제 곧 기운을 찾으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땐 정말 어떤 좋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그저 힘내세요!" 라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네꼬 2007-05-3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푹푹, 그럴 땐 푹푹 소리나게 쉬셔야 해요. 잘 하셨어요.

무스탕 2007-05-3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원해서 그런거에요. 따라주세요..
모든게 거름이 되고 단비가 되어 배꽃님께 좋은 결실을 맺어 줄거에요 ^^

토트 2007-05-3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런 때가 있나봐요. 평소랑 다른 때. 저도 있었어요. ^^

마노아 2007-05-3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은 감정의 짐들을 자면서 다 내려놓나보아요. 푹 쉬셔요. 다시 에너자이틱하게 일어설 배꽃님을 침착하게 기다릴래요^^

하늘바람 2007-05-3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이 올때는 자야해요 님, 그래야 맘이 풀리기도 해요

치유 2007-05-3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네..이러다가 또 밖으로만 맴돌때도 있으니까요..ㅋㅋ태은이 커가는 모습은 정말 이뻐요..
마노아님/감사합니다..몸이 가벼워 졌답니다..
섬사이님/ㅋㅋ곰팡네 난답니다..님때문에 또 웃으며 행복해요..
토트님/잘 지내시지요??그럼요..사람이니까요..
무스탕님/네..무스탕님..유활유 가득 채웠으니 어디로 튈까?/궁리중이랍니다..

네꼬님/맞아요..진짜소리나게 푹 쉬었어요..
홍수맘님/이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활기 넘치는 배꽃 되었어요..물오른 배꽃..ㅋㅋㅋ
배혜경님/네..님의 노오란 이미지가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비로그인 2007-05-3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몸이 어딘가 안 좋으신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몸은 안 좋을 때 잠을 많이 자서 회복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거든요.
사실, 저도 요즘 며칠 째 저녁만 되면 너무 졸려서 일찍 자는데. 그게 자도 자도 모자른
기분 있죠. 그래서...'아, 체력이 한계에 달했나. 역시 운동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긁적)
배꽃님의 '나를 사랑하는' 글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

치유 2007-06-0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큰 공을 세우고 기자들이 너무 따라다니니 피곤도 하실듯..싶어요..^^&
이제 모두 회복되었는지 활기있는 날들입니다..감사해요..

비로그인 2007-06-0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핫. 혹시 제 이야기입니까, 배꽃님?
만약 저를 'L'로써 그리 이야기하신거면, '땡- 틀렸습니다' (웃음)
왜냐하면, '저는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기자들이 저를 따라다닐
수가 없습니다. (웃음)

그나저나, 이제 배꽃님의 기분이 많이 상승되어 다행입니다. ^^

치유 2007-06-0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제가 깜빡했어요.
하지만 님을 우주선 밖으로 끌어내는 이가 있더구만요..ㅋㅋㅋ

비로그인 2007-06-0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ㅡ_ㅡ???
(헉. 혹시 배꽃님이 내 숨겨 놓은 우주선을 봤나....?!!!)

치유 2007-06-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