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박 4일로 휴가를 다녀왔다.
목적지는 양양. 양양은 내가사는 군포시랑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라 하고, 동호해수욕장엘가면 야영비도 공짜고 파라솔도 공짜고 튜브도 공짜로 빌려준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자! 라고 굳게 결심을 하고 민박을 알아본다든지 팬션을 잡는다든지 하는 수선을 안떨었는데 정작 떠나기 전날 수요일에 난 마법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ㅠ.ㅠ
덕분에 수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민박을 알아보고 예약을 하고 짐의 내용도 바뀌어서 목요일에 출발을 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갔는데 군포IC에서 올라서자마자 바로 정체 시작 -_- 양지나들목이 지나도록 엄청나게 막혀서 생각보도 오랜시간을 소비한 뒤에 양양에 도착했다.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제일먼저 들려본곳은 하조대.
하조대를 둘러보고 민박으로 들어가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전에 바닷가로 나갔다.
1년만에 만난 바다에 감격(?)하는 정성이 ^^
첫날은 저녁을 먹고 얌전히,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ㅠ.ㅠ 바다는 다음날로 미루고 양양을 돌아다녀보기로 하고 관광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를 가볼까 골랐다.
우선 지성이의 방학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을 선정.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으로 출발
소박한 박물관이었다. 그래도 너무 오버스럽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주제에 맞게 잘 갖춰놓았다.
박물관을 나와서 다음으로 들른곳은 정성이가 보고싶다는 '양양 곤충 생태관' 으로 갔다.
장수하늘소도 보고 사슴벌레도 보고 사마귀도 보고 많은 나비도 보고 왔다.
정성이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이쁜 나비는 남미에 사는 나비다. 정말 이뻤다 +_+
그리고 페루에서 왔다는 '앞장다리하늘소' 앞으로 빼 놓은것이 더듬이가 아니고 앞다리다. 으하하~
여기 문제 하나. 이 녀석의 이름은 뭘까요? :)
생태관을 나서서 다음으로 찾은곳은 낙산사.
낙산사에는 세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은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두번째는 회사 동기들이랑, 그리고 이 번엔 가족들이랑.
아.. 노인네처럼 저렇코롬 뒷짐지고 계단오르는 이는 누규~? (신랑이라 어찌 적으리..;;)
낙산사를 둘러보고 늦은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냉수성어류생태연구소'엘 갔다.
쉽게 말하자면 연어를 키우는곳. 치어부터 곧 방류할 정도의 큰 물고기까지 잔뜩 있었다.
멀리 바다로 나가서 잘 자라서 집오는 길 잊어버리지 말고 잘 찾아와라~ 단단히 일러주고 왔다 ^^
이제 갈 곳은 오색약수터. 4시가 다 된 시간에 오르기 시작하니 등산객도 별로 없고 날도 덥지않고 좋았다.
흠이라면, 폭우로 인해 약수터가 잠겨서 약수를 마시지 못했다는.. ㅠ.ㅠ
꽤 오래전, 결혼전에 회사 동기들이랑 낙산에 왔을때 오색에 들렀던 기억이 났는데 그때는 겨울이었고 물은 맛이 없었다 -_-;
이번에 오색약수터쪽으로 오른 설악산은 길은 잘 다듬어져 있었고 선녀탕을 지나 450m정도가 되는 곳까지 험한 길은 없었다.
사진을 본 엄마는 '자연미가 하나도 없다' 하셨다. 정말 그랬다;;
숙소로 돌아와서 밥해먹기 싫다, 사먹자! 하여 바닷가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불꽃놀이 재료를 사서 바닷가에서 쏴 올렸다.
이거 어느 방송에선가 그닥 좋은게 아니라고 들은것 같은데 애들이 원한다는 핑계로..;;;
다음날 토요일. 역시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바다로 나갔다.
오~~ 동해다. 태평양이다.
바닷물은 그렇게 깊지 않았고 피서객도 그닥 많지 않았다. 정성이도 더이상 나가지 말라는 경계표시가 된 지점까지 나가서 놀았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개를 잡았지만 건지는것마다 껍질뿐이었다 ^^
점심시간즈음에 다시 흐려지는 하늘 --+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비가 그치는 낌새에 다시 바다로 나갔다.
이번엔 튜브로 놀아주리라!
튜브에 앉아만 있으면 알아서 밀어줬다 당겨줬다 맘도 착한 파도.. 정성은 힘 하나도 안들이고 파도에 몸을 맡기고 즐겼다.
올라와야 되는 일요일. 그냥올수 없잖아? 양양양수발전소에 있는 양양에너지월드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직접 해보기도 하고..
자.. 이제 집으로 가자..
올라오는 길에 홍천에 들려보기로 했다. 홍천은 무스탕이의 집안이 살던곳. 고조부까지 홍천에 사셨다 한다. 증조부때부터 서울에 와 사셨다 하고, 신랑이 군대 생활 3년을 지낸곳도 홍천이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일부러 홍천을 지나기로 했는데 덕분에 한계령 꼬불꼬불길을 오랜만에 달렸다.
자.. 네비의 사진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ㅎㅎ
한계령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 들려 잠시 휴식. 지성은 꼭 와플을 먹어야 겠다 하고 정성은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겠단다. 그려..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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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정상에서 보이는 설악산이다. 저렇게 오묘하게 솟은 산이라니.. 결코 내 발이 닿는 일은 없을거다. 아래 언저리에서만 배회할게 100% ^^; 이렇게나 구경해야지..
한계령을 넘어서 홍천에 들어서서 신랑이 근무하던 부대도 찾아가보고 그 앞에서 담배도 한 대 태우고 왔다. (아.. 물론 담배는 신랑이.. ㅎㅎ)
춘천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는데 이 역시 무지막지 정체 -_- 도착해서 하는 말이 '하루종일 차만 타고 다닌거 같아' 정성은 봐야된다 노래를 부르는 '런닝맨'을 결국 못 봤고 '1박2일'은 겨우 잡았다 ^^
이렇게 올 여름 휴가도 끝~ :D
아.. 정성이만 보여주고 무스탕을 못 봐서 섭섭하시다구요?
그럼 살짝 보여드려야죠 ^^
요 녀석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꽃사마귀라는 사마귀과의 녀석입니다.
작은 곤충류를 잡아먹고 알을 낳을때 거품을 내보낸 후 그 속에 알을 낳으면 거품은 단단한 형태로 굳어 알을 보호할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