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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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속된 표현으로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이 부지기수이다. 의학/법률/경제/증권/부동산/사업/연애등등... 우리와 같은 문외한들이 어떤 주어진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바로 다름아닌 이러한 전문가들의 고견을 참조할 때가 많고 그들의 예측에 편승해서 의사결정을 하기 마련이다. 물론 독불장군식으로 자신만의 판단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도 왕왕있지만 대게는 이러한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결정 이후 처해지는 결과물이다. 속칭 전문가들 그러니까 나도다 객관적으로 더 똑똑하다고 판단했던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실행했던 의사결정의 결과가 참혹할 때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흔히들 이러한 경우를 "전문가 열세"라는 용어를 빌어 표현한다. 즉 오래된 사고방식에 매인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에 필요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새로운 의미를 이용하는 것에 실패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걸까?  

저자인 마이클 모부신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착안하여 의사결정에 관한 행복경제학의 놀라운 진실을 서술하고 있다. 전통적인 경제학으로 소비자를 판단하는 기준은 가장 합리적인 욕구에 의해 한계효용이 최적화 되는 시점에서 소비하는 합리적 소비자를 그 모델로 하고 있으나 전통경제학에서 예측하는 소비행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러한 전통경제학의 대안과 보안으로 <행동경제학> 내지는 <복잡계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자리잡은지도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일반대중 심지어 전문가집단에서 조차 널리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좀더 똑똑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라잡이들을 제시하고 있다. 휴리스틱(heuristic)으로 표현되는 문제 해결할때 노력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고찰이나 과정을 다양한 예증과 실례를 들어서 왜 그러한 선택이 잘못되고 또한 올바른 선택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고 있다. 

부동산중개인과 일반적인 부동산수요자들의 부동산을 평가하는 방법에서 볼 수 있는 내부적 착각은 흔히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히 개인적인 의사표현의 방식같지만 범위를 확대하면 기업의 의사결정구조와도 비견되는 요소이다.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 속에서 기준점을 설정하게 마련이고 이러한 기준점을 설정하고 의사결정의 기본 판단요소로 활용한다. 그러나 기준점설정 뒤에 올바른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연 그 기준점이 올바른 기준점으로서 역활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 함정인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내부적인 착각으로 인해 그 설정된 기준점을 파레토의 최적점으로 인식해 버리고 이를 토대로 모든 의사결정을 확증하여 한쪽 방향으로 몰고가는 편향성을 보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경향을 터널비젼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터널속에서의 view는 한방향으로 편향될 수 밖에 없고 그 방향으로 나가야만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확증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오류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형서점에서 책을 선택할 때 대게의 경우 책의 표지만을 보고 그 내용을 쉽게 판단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부조화로 말미암아 내려지는 의사결정의 경우 대게는 몇만원하는 책값에서 부터 수천수억원의 커다란 경제적 손실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한순간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되돌릴 수 없는 막심한 심적물적 아픔을 가져오는 것이다. 

흔히들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저런결정을 내릴까라고 혀를 차지만 이는 모든 이들의 딜레마와도 같은 것이다. 나 자신 스스로에 잠재해있는 내부적 착각과 인지부조화 그리고 확증편향등의 성향을 다스리지 못하는한 우리도 똑같은 오류를 범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자는 좀더 똑똑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 심리학과 행동과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행동경제학의 논지에서 그 오류들을 제거하는 방법론적인 제안을 던져 주고 있다. 사업을 하던 삶을 살아가던 간에 리스크는 상시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중에 통제가능한 리스크을 줄여나가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일 것이다. 이러면에서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는 다시한번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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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 100만 달러
너새네이얼 웨스트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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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언저리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문학의 3대 거봉으로 알려져 있는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4작품중에서 첫 작품인 <거금 100만 달러>는 세계 대공항이라는 경제적 침체기에 미국 젊은이들의 삶과 희망 그리고 좌절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주인공 레뮤얼 피트킨을 통해 제3자적 관찰자의 시각으로 당시 미국 전반에 깔려있는 사조들을 냉소적으로 이슈화 하였다. 경제대공항이라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하루아침에 거리로 밀려난 대다수의 민중들의 삶과 그리고 이러한 민중들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파렴치한들 거기에 패배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의 분노를 자양분으로 재기하려고 하는 정치인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당시 미국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본주의의 확장을 대세로 생각했던 이들에게 경제적 대공항은 그야말로 그동안 팽창이라는 발전에 묻혀있었던 각양각색의 부조리와 비리 그리고 비합리성을 한꺼번 분출하게 하는 탈출구역활을 해버렸던 것이고 이러한 아노미상태에서 일반 대중들은 자아와 가치관의 해체를 뼈저리게 몸소 겪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작가는 주인공의 신체적 경제적 시련을 통해서 당시 미국사회에서 누구나 인식하고 있었던 부조화를 마치 무성영화의 연사처럼 무덤덤하게 나래이션하고 있지만 이를 읽는 독자들은 오히려 작가의 냉대와 무감각에 더 소설속으로 빠져들게 하는것 같다. 미국개척기의 골드러쉬와 인디언의 학살등의 역사적 사건들을 시대를 거슬러 적당히 혼합한 플롯과 내러티브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책 속의 또다른 작품인 <발소 스넬의 몽상>은 트로이 목마속을 여행하면서 발소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앞의 거금 100만달러와 사뭇다른 그로데스크한 풍의 작품이다. 아마도 작가의 자전적인 고백형식을 발소라는 주인공의 눈을 빌려 글을 쓰는 작가들의 고뇌를 그로데스크하게 표현한듯 하다. 그리스연합군과 트로이의 전쟁은 1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공방전을 벌렸고 결국 목마라는 다소 우스광스러운 계기로 트로이는 함락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는 글을 쓰는 어려움을 그리스인들이 해변가에 버리고 간 목마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민했던 트로이인들의 고뇌, 그리고 승리했다는 성취감 끝으로 목마를 성안으로 운반하고 나서의 당혹감과 좌절감을 작품이 나오는 과정에 맞추어서 오버랩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 소설을 접하기 전까지 사실상 작가에 대한 이력이나 작품에 대한 사전적인 지식이 없었지만 단지 2작품을 읽어보더라도 왜 헤밍에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릴 정도로 그의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단지 <거금 100만달러>에서 인종차별주의적인 시각을 볼 수 있으나 아마도 어쩌면 이러한 시각은 대공항이 한창이었던 1930년대에 미국사회의 보편적인 정서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이를 그대로 여과없이 지면에 옮긴 작가의 또 다른 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거금 100만달러>가 거시적인 시대적 상황을 냉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에 <발소 스넬의 몽상>은 작가내면이라는 미시적 상황을 그로데스크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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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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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역사사극에서 왕왕 김종서와 황보인등을 어린 단종을 끼고 도는 원상들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선 수양은 왕권강화라는 천명을 위해 부득이 하게 정변을 감행하는 고도의 의지력의 인물로 비쳐진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는 계유정난으로 보위에 오른 세조때부터 김종서에 대한 평가나 기록들이 거의 금기시 되어버렸다. 우리는 역사를 흔히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부리기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절재 김종서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언급자체는 세조이후 무려 300년간이나 금기되다가 영조에 의해 공식적으로 신원되기 까지 하나의 공공연한 비밀같은 존재였기도 하다. 단종1년에 발생했던 계유정난을 발판으로 보위에 오른 수양대군은 그야말로 조선시대 최고의 군주라고 일컫는 세종의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할아버지 태종의 권력욕을 그대로 물려받은 수양대군은 마이키아벨리식의 권력창출과 유지에 온힘을 쏟은 형이다. 이후 세조의 피로 대통을 물려받은 조선의 군주들에게서 김종서의 위치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음이 틀림없다. 비록 계유정난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당대나 후대에서도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자체를 부정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左윤덕 右종서라는 세종대의 평가 처럼 6진을 개척한 당시 大虎라는 별칭처럼 김종서는 오랜시간을 북방에서 보냈고 북방야인들을 정벌하고 지금의 국경을 이룩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이러한 그의 이미지는 김종서장군이라는 무관으로 각인되어왔다. 하지만 김종서는 엄연한 문관 출신이며 사간원과 좌부대언(좌승지)등의 요직을 거친 앨리트였다. 김종서를 무쪽으로 이끈이는 다름아닌 세종이었다. 세종은 김종서에게 직접 활과 화살을 내려 항상 소지하도록 하는등 김종서의 상무정신이나 그 기질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그 적임으로 선택했던 것이다. 결국 세종의 이러한 선택은 대성공을 거두면서 북방의 안정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었다. 김종서는 태종부터 단종까지 4명의 임금을 모신 충신이었고 특히 문종의 고명대신이기도 하였으나 왕위에 뜻을 둔 수양대군과 권력에 목숨을 건 출세주의자 한명회가 만들어낸 조선 초기 최대의 비극인 계유정난으로 인해 역사뒤로 사라짐과 동시에 시대의 금기로 남게 된 것이다. 

저자는 계유정난의 근원적인 뿌리를 문종의 죽음에서 부터 찾고 있다. 저자의 전작에서도 밝혔듯이 문종의 죽음 역시 많은 의문 부호를 가진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의정부 대신들과 그 어떠한 협의되 되지 않는 국왕의 치료과정이나 약방제조의 뒤에 수양이 존재했다는 사실등에서 수양의 야욕은 어쩌면 자신의 형 제거에서부터 시작된 것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문종 사후 벌어지는 일련의 행보에서 보듯이 마치 짜여진 각본과도 같은 행동을 통해서 단종과 단종을 지지한 신하들을 옥죄여 가면서 결국 계유정난으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게 된다. 계유정난 숙부가 어린 조카를 왕위에서 쫒아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다는 도덕적인 문제보다는 개국이후 공신들의 나라였던 조선을 엄청난 피의 댓가를 치루고 왕권강화를 이룩하고 모든 악역을 자처했던 태종과 이후 세종조를 거치면서 확립된 헌정질서를 송두리채 바꿔버리는 역사적 후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수양은 김종서나 황보인등이 어린 임금을 끼고 신권을 강화하기 때문에 왕권강화를 명목으로 쿠테타를 일으켰지만 세조의 등극과 동시에 다시 조선은 공신들이 넘쳐나는 시대로 역행했던 것이다. 그가 그리 원했던 보위였지만 정작 왕권강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생전에도 공신들의 세상이었고 자신 사후 등극한 예종의 죽음에도 이러한 공신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패해는 계유정난과 상왕복위사건등을 양산된 공신들은 예종과 성종 그리고 연산군을 거치면서 하나의 거대한 권력집단인 훈구파로 사림들을 살해하는 피의 사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결국 조선시대 당쟁의 출발점은 이미 계유정난을 통해서 시작되었다고 봐도 그다지 모순은 아닐 것이다.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은 조선 초기 역사적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서라는 인물을 통해서 재조명된 세종,문종,단종,세조시대를 재고찰함으로서 역사서의 행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비단 승자의 기록을 역사라고 하지만 아무리 승자라도 모든 기록을 왜곡할 수 없듯이 그들의 흔적은 여기저기 남기 마련이고 후대의 우리는 이러한 퍼즐들을 제대로 맞추어 올바른 역사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북방개척의 주인공이자 고려사편수의 수장이었던 역사가 김종서의 대한 평가는 당시 시대의 금기사항으로 남을 만큼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던 것이다. 비정상적인 권력창출이 가져오는 후유증은 세조이후 발생하는 역사적 사건들과 왕실의 비극등도 문제이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로인한 일반 백성들의 고통이었다는 점에서 김종서가 죽을때 까지 지키고져 한 것은 똑바로된 역사의 흐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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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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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인들은 조선시대 군주중에서 선조와 더불어 인조를 가장 못난 군주로 기억하고 있다. 못난 군주라는 평가는 조선시대를 거쳐 이 두 군주시대에 각각 일본과 청으로부터 내침을 당했고 덩달아 도성을 버리고 아들인 세자를 버리고 마지막 보루인 백성마저 버리고 제 살길을 찾아 몽진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나 자신이외에는 그 어떠한 사람도 믿지 못하는 의심병이 깊었다는 것이다. 물론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지존이라는 자리는 그 누굴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들은 그 정도가 상당히 심했다는 것이다. 선조가 이순신과 광해군을 의심했듯이 인조는 자신의 적자인 소현세자를 권력의 라이벌로 여겼다. 광해군의 실리외교를 빌미로 반정을 일으킨 그가 결국 죽어가는 명의 머리채라도 잡을려고 하는 동안 청은 조선을 정복했고 오랑캐라고 폄하했던 그들에게 삼두구두배를 당하는 유일무이한 군주가 되었고 이것도 모잘라 세자를 비롯한 대군들을 볼모로 보내야 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전쟁에서 패한 댓가라고 위안할 수 있지만 그 이후 벌어지는 일련의 행보에서 후대인들은 인조라는 군주에 대한 평가를 결정해버리게 된다. 물론 실록이나 여타의 기록에 자신의 아들을 사사한 군주는 영조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이를 믿는 후대인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는 말을 수도 없이 되풀이 하고 머리속으로는 받아들이지만 왠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장면들이 있다. 많은 후대인들이 소현이 제명을 살아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면 향후 조선이라는 배는 새로운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잡았을 것이라는 점에선 이구동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성리학의 본고장인 명보다 더 성릭학에 빠져있던 조선은 청에게 굴복한 이후에도 여전히 교조주의적 성리학 시스템에서 빠져나오질 못했다. 그리고 정조때 잠시 회생의 기회를 엿보았으나 이마저도 정조의 의문스러운 죽음으로 정조와 더불어 조선이라는 배는 사실상 침몰했기 때문이다. 

김인숙의 <소현>은 이처럼 온몸을 받쳐 조선을 사랑했던 소현세자가 죽기전까지의 볼모생활을 한 심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팩션이다.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소현세자나 세자빈이었던 강빈 그리고 인조등을 소재로 나왔던 작품들과 비교해서 독특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게 우리가 알고 있듯이 병자호란으로 비롯된 비극의 시작과 그리고 볼모생활 , 환국후 인조와의 갈등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면 작가의 이번 작품은 이러한 일체의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에 그 비중을 두지 않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따. 이는 어찌보면 역사소설이라는 기존의 인식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것이라고 볼 수 도 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첨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현과 그의 아비 인조 그리고 동생 봉림, 심양에서 자신을 압송한 섭정왕 도로곤등과의 치밀한 심리적 구도를 플롯으로 설정하여 소현자신 그리고 상대역을 맞은 등장인물들의 관점 마지막으로 작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내러티브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적국에 볼모로 잡혀와서 적국의 감시보다 자국 아버지인 인조의 의심스러운 눈빛속에서 갈등하는 소현의 심리묘사가 일품이라 할 수 있다. 흔이나 만상의 입을 빌려 소현의 심중을 대신 말하고 있는 장면을 설정하므로서 격양되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던 역사적 소현의 심정을 보는듯 하여 책을 이로 하여금 가슴저리게 한다. 

소현이 살아 보위에 올랐다면, 차라리 인조가 좀더 일찍 죽었다면등의 역사적 가정이나 사실들을 바라보게하던 기존의 시각보다 오히려 소현이라는 개인 물론 여기서는 개인이라고 불릴 수 도 없는 공적인 개인이지만 그의 내면상태와 심리적인 변화를 마치 살아있는 소현을 보는듯이 작가의 심리적인 표현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오히려 여성작가라서 세밀한 심리묘사가 뛰어났다는 표현보다는 작가만의 독특한 필치였다는 표현이 적절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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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업
조셉 머피 지음, 이경남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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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좋을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게 힘이 들다 하지만... 지금처럼 좋을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이미 고인이 되버린 거북이의 <빙고>에 나오는 가사이다. 불가에서는 부처가 닿지 않는 머나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행자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을 뿐이고 단지 그 마음속의 부처를 스스로가 찾지 못할 뿐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하루에도 나아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다고 할 수 있다.  

조셉 머피의 <마음수업>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냐에 따라 향후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정신의학자로서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나아가 일생의 삶에 대한 영향이 각 개인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론을 먼저 언급하면 인간의 마음의 힘은 그 끝이 없으며 무궁무진하고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말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말은 자칫 잘못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한 시발점이지만 이러한 마음자세를 갖는것 만으로는 마음의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결국 공상에 빠져사는 것이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공상자체도 도움이 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서 이와 더불어 그 마인드에 걸맞는 행위를 스스로 작더라도 하나씩 쌓아가야지만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한다. 발명왕 에디슨이나 천제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예에서 보더라도 이들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그에 따르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엄청한 노력으로 인해 후대사람들에게 잊혀지지않는 인물이 되었듯이 마음과 행동을 같이 병행해서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 것이다. 우리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그 만큼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에 대한 신뢰와 그리고 자신감 나아가 긍정적인 면을 다진다면 그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 갈 수 있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말이지만 그래서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고래로부터 마인드컨트롤에 대한 수많은 자기개발이론들이 나와 있지만 조셉 머피의 이론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설득력있는 이론은 드물정도로 저자는 마인드컨트롤에 대해서 거창한 이론처럼 주장하지 않고 일반인들 누구나 실천가능한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가 첫마당에서 강조했듯이 긍정적인 마이드 컨트롤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온전한 믿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역시 자신이다. 그 만큼 자신에 대한 온전한 믿음 없는 마인드 컨트롤은 그저 사상누각인 공상으로만 남을 공산이 큰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어라! 나 자신을 나부터 사랑하지 않고 믿지 못한다면 그 누구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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