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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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이 책은 사마천의 <<史記>>를 모티브로 난세에 처해서 난세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물론 <<사기>>에 난세를 극복하는 정확한 해답은 없다. 아니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게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기>>를 통해서 case by case 형식으로 정답에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만큼 필자는 <<사기>>에 대한 남다른 연구와 확신을 가지고 책을 통해 작게는 인간관계 처세술에서 크게는 국가경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럼 난세란 어떠한 세상을 말하는가? 우리가 흔히 난세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일 것이다. 형식적인 종주국인 주나라를 사이에 주고 각종제후국들의 패권다툼이 500년간 지속된 세계사속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어지러운 난세였다. 세상이 난세이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힘 없는 일개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희망과 꿈이 없는 고통밖에는 없는 힘든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국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세상, 계층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인한 불화하는 세상, 기득권층의 부도덕이 만연한 세상이 바로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욱더 <<사기>>을 통해 난세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사기>>는 잘알다시피 중국최고의 역사서이다. 특히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전체 형식의 역사서로 향후 기록되는 중국의 모든 역사서의 바이블 같은 존재이다. 특히 중국역사계에서는 절대역사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불후의 저작이다. 더욱더 <<사기>>에 대한 평가는 바로 사마천과 직결된다. 한무제 시대에 흉노족 정벌을 감행했던 이릉에 대한 처벌을 반대한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지만 궁형(남성 거세형)을 자초하여 <<사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부터 <<사기>>라는 저서에 대한 집념을 볼 수 있다. 그 만큼 사마천의 역사에 대한 남다른 사명의식이 높았기 때문에 후대에 훌륭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된 것이다. 

그럼 왜 단순한 역사서에서 난세에 대한 답을 구한다는 말인가?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은 세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들의 삶의 연장을 표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에서 우리가 역사를 현대의 거울이라고 하듯이 이러한 역사서를 성찰해 보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기>>는 본기를 포함하여 전체 130권중에 열전을 포함하여 인간에 대한 기록이 무려 112권이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 받고 있다. 그럼 왜 이렇게 사마천은 인간에 대해서 병적으로 집착했을까 바로 그 해답이 시대의 정신과 역사창출은 그 출발점이 인간에서 시작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야말로 인간군상을 보여주 듯이 그 수도 많지만 질적으로도 황제를 비롯해서 일개 자객이나 마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춘추시대 제환공, 진문공, 진목공, 초장왕, 오합려라는 춘추오패를 통해 패자들의 국가경영관을 한눈에 보여준다. 그들이 패권을 잡을수 있었던 원인은 다름아닌 올바른 인재의 식별과 선발 그리고 끝이 없는 믿음이었다. 이는 후대에 가서 유방이 절대 우위에 있는 항우를 누르고 한제국을 창업하는 과정에서도 판박이 처럼 적용되는 등식이었다. 이들 패자들의 이러한 인재등용에 대한 특별한 용인술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여론의 수렴과 여론에 대한 개방성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여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민심을 지칭하는 것 아닌가 현대를 살아가는 위정자들에게 이들의 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사기>>는 올바른 관료상을 제시한다. 지금으로 해석하면 공직자에 대한 사마천의 신념일 것이다. 2500년전에 사마천이 가졌던 관료상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틀린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시대나 지금이나 대쪽같은 공직자도 존재하고 권력에 아첨하는 혹리같은 부정한 공직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마천은 이들을 통해 진정한 공직자의 삶을 제시하고 있다. 

제환공을 춘추오패중 제1위로 등극시킨 관중과 포숙에 얽힌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사기>>에는 이러한 친구간의 우정에 대한 눈물겨운 사연들을 보여줌으로서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만이 작게는 개인간의 우정에서 부터 일국을 경영하는데 기본이 됨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  

<<사기>>중에서 <화식열전>이라는 부분이 있다. <화식열전>을 통한 사마천의 모습은 역사가라는 사실보다 오히려 경제학자에 가까운 경제적 이론을 피력하고 있다. 시장의 안정 및 물가안정을 통한 재화의 추척이 결국 부국강병의 길임을 보여주고 이러한 경영은 결국 인간경영 정확히 말하면 인재경영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기업 CEO들이 필히 익혀야할 경영원론 겸 재정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난세는 영웅을 부른다고 한다. 역사상 난세에 출현한 영웅들의 진면목을 보면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믿음에서 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 믿음이 바탕이 되어서 修身이 되고 나아가齊家가 되는 것이고 治國平天下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흔히들 난세를 꿈과 희망과 미래가 없는 세상을 난세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난세는 믿음이 없는 세상이지 않을까 싶다.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형벌을 감수하고도 <<사기>>를 완성하고자 했던 것은 이러한 믿음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기>>를 주목하는 것 역시 <<사기>>의 주무대인 춘추전국시대라는 난세를 통해 인간들이 보여준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난세를 살다간 이들중에는 슬기롭게 살다간 이들도 있고 그 결말이 안좋은 인물들도 많다.

물론 <<사기>>에서는 어느 삶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역사적 판단이나 인간적인 판단은 결국 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의 역사서는 아니지만 <<사기>>에서 보여주는 사례가 굳이 우리에게 적용되지 못할 이유도 찾을 수 없는듯 하다. 그 만큼 이 책을 통해서 개인의 수신에서 부터 국가의 경영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에 대한 지침서의 역활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본다. 지인논세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먼저 알고 세상을 논한다고 결국 모든 일에 인간이 그 기본이 됨은 250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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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습격 - 영화, 역사를 말하다
김용성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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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습격>>은 책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서구열강들의 식민지 올림픽이 열린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를 통해서 제국주의의 실상과 그 폐해 그리고 남겨진 후유증을 보여주면서 영화속에서 다 하지 못한 숨겨진 역사적 배경을 세세히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러다보니 무슨 영화길라잡이라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역사서적이라고 하기도 그런 필자말대로 요즘 유행하는 말로 퓨전 그자체라고 해야겠다. 이 책에서는 소개되는 영화를 다는 보지 못했지만 그 당시 영화를 볼때는 별 생각없이 주인공이나 주변 광경 나아가 전쟁신같은 부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막상 역사적인 맥락을 되집어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그저 영상만을 바라다보면서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말하는 메세지나 영상언어 보다는 영상 자체에만 집중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항해술의 발달과 산업혁명을 도화선으로 불붙기 시작한 제국주의 열풍은 세계 곳곳으로 번져갔다. 속된말로 먼저 보는놈이 임자라는 식으로 식민지확장에 여념이 없었고 또한 당연시 여겼다.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가 이들 몇몇 국가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사건자체가 인류역사상 가장 광활한 제국을 건설한 로마나 징기스칸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세계를 정복했다.

그리고 정말 철저히 식민지 수탈을 감행했고 더 큰 문제는 그 여파가 아직도 식민지였던 나라에서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후진성에 대한 문제가 표면상으로 대두되나 실상 더 심각한 것은 민족적, 인종적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점이다. 철저한 문화적 침탈과 박해를 통해 해방이나 독립이후 남은 식민지국가들의 경우 대혼란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의 실상을 감안하면 우리는 위안을 가질정도로 그 후유증은 어머어마하게 크게 남아있다. 그리고 누구하나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도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류사를 고찰해보면 제국주의국가들의 침탈만큼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사건 또한 없다. 그 영향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까지도 아지 치유되지 못하고 경제적이라는 탈을 가장한 신제국주의 영향하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물리적인 전쟁은 아니지만 경제적, 문화적 제국주의는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한반도>,<색,계>,<부에나 미스타 소셜 클럽>,<모터싸이클 다이어리>,<크래쉬>,<호텔 르완다>등의 영화는 그야말로 제국주의 인해 핍박받는 식민지국가에 대한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갔던 힘없는 사람들의 행복, 고통, 희망, 절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에 더욱더 영화속에 몰입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사건 나아가서 역사적성찰을 담은 메시지를 가장 효율적이고 짧은 시간에 불특정다수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인 무엇일까? 아마 머리속에 번쩍 떠오르는것이 '영화'일 것이다. 러닝타임 2시간안팍의 영상물을 통해서 역사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또 있을까 덤으로 약간의 로맨스난 수려한 영상을 가미한다면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영화일 것이다. 그러면에서 영화를 단지 관조한다는 것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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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신화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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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옛적에 그러니까 역사라는 시간개념이 없었던 적에... 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들 아주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상당히 흥미진지한 이야기들을 다잡아서 신화라고 우리는 부른다. 그럼 신화(myth)는 무엇인가? 정말 신이라는 존재가 있어 그 신들의 이야기를 형식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인간들이 지어낸 전설이나 우화처럼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가? 이러한 논지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의견이 일치되고 있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자연세계의 여러 측면을 설명하거나 사회의 심리나 관습내지는 그 정신을 서술하기 위한 도구로 어느 특정민족의 세계관 내지는 가치관에서 기본적인 유형의 역활을 하는 초자연적 존재나 조상이나 영웅을 다루는 전통적인 옛날 이야기' 라는 점에는 수긍을 하고 있다. 

이 책 <<세계의 모든 신화>> 말 그대로 세계의 거의 모든 신화를 총 망라한 신화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신화 시리즈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신화와 그리스로마신화를 포함하여 메소포타미아, 켈트족과 북유럽, 인도, 중국, 일본, 아프리카, 아메리카, 태평양섬들의 신화이 책 한 권으로 다 접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아메리카, 태평양신화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문자발명이 늦게 이루어지거나 아예 문자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수 많은 왜곡을 통해 전달되었던 점을 상기하면 필자의 객관적이고 올바른 신화추적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특히 그들의 불행한 역사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신화 복원문제는 우리의 또 다른 숙제를 던져 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신들을 접하게 된다. 창조의 신에서 부터 죽음을 관장하는 신, 그리고 신격화된 영웅신들을 만나게 된다. 각 민족별로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고 그 신들의 역활 내지는 신성이 상이 하지만, 또한 상당한 부분에 있어 공통점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지리적, 사회적, 제도적, 문화적 이질감이 현대의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괴리감이 컸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신화속에 어떻게 그렇게도 비슷한 소재를 가진 신화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또한 가지게 된다. 이집트신화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를 보다보면 왠지 성서의 창세기를 읽는듯한 느낌을 받고, 인도신화를 읽다보면 그리스로마신화가 생각난다. 이는 아마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자연을 보는 시각 그리고 인간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을 암시한다. 그 만큼 고대 신화는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다. 단지 표현의 방식이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 원형을 비교해보면 오십보백보이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찾을 수 없지만 아마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화라는 개념이 결국 인간의 역사를 대변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한 집단의 신성한 과거를 비롯해 주변 세계와 우주의 심오한 힘의 관계에 대해 그 집단이 지닌 생각이 신화라는 형태로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자발명이 있기전의 시대에 구전으로 내려온 이러한 신화들은 어쩌면 역사적비유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정일치의 시대에 통치와 권력의 수단으로 신화가 위정자에게 당위성을 부과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을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신화를 단지 옛날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신화는 그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고스란히 담겨놓은 역사이다. 신화속에 나오는 신들의 포악함, 잔인함, 자비, 어리석음등이 결국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지 표현방식이 비유적인 방법을 사용하였을뿐(그래야지 신화다운 맛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신화만큼 그 민족의 가치관을 파악하기 쉬운 도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신화에 열광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우리의 모습이 아주 적절하게 투영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화는 그저 추운 겨울밤 따뜻한 난로에 오손도손 모여앉아 할머니에게 듣던 감미로운 옛이야기가 아니라 고대 인류가 자연과 삶에 대한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인디언)의 사이에 전해내려오는 신화의 기본적인 맥락은 살아있는 모든것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개념 있다. 이 말은 곧 모든 생명은 하등생물이나 우리처럼 고등생물이나 생명 그 자체로 고귀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지금보다 미개한 시대를 살았다는 이들의 가치관이 어쩌면 고도로 발달한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의 지혜를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신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점을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것이다. 

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는 역사가 있고, 그리고 전설이 있고, 종교가 들어 있다. 아마도 신화는 우리가 말로 표현이 가능한 절대진리에 가장 근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신화를 갖고 있는 민족은 그래서 행복한 것이다. 신화는 그 민족의 삶의 터전이고 마음의 고향 역활을 한다. 태고시대부터 전승되어온 신화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의 또다른 모습을 신화라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사람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사람이 심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것일까? 이 질문은 수천 년 동안 계속 제기돼온 질문이면서 그 해답이 없는 질문이다(종교적인 관점은 배제하더라도). 그래서 신화는 지금도 우리머리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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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신화가 없는 아쉬운 책
    from 감똘나라님의 서재 2010-03-24 17:00 
    이 책은 세계의 신화를 담은 책이다.그러나 세계의 모든 신화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먼저 저자는 우리의 신화를 빼고 집필한 점이다.  물론 우리에게 생소한 아프리카,아메리카 신화를 기재한 것도 좋은 점이긴 하지만 필자가 외국인인 탓에 우리나라 신화나 몽골신화,동남아시아 신화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다만 신들을 중심으로 배열한 점이 돋보이고 중국신화나 일본신화를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목이 세계의
 
 
 
학문, 묻고 답하다 - 세상을 읽는 119개의 키워드, 노교수의 핵심 강의 노트
니시베 스스무 지음, 정경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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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학문과 교양을 필수요건으로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에게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교향의 수준이 어떠한 가에 대해서 한번쯤은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전문가라는 개념은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하여도 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하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119개의 방대한 개념들에 대한 필자의 거침없는 서술을 읽다보면 나의 초라하고 깊이가 없는 교양에 두 손을 들게 하는 그런 책이다. 비록 저자가 일본인이고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119개의 화두이지만 상당한 깊이감이 있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필자는 지식이 깊이가 갈수록 떨어져 가는 지금의 일본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글로 표현했다고 한다. 꼭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여길것이 아니라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한번 쯤은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화두들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물론 몇가지는 제외하더라도 특히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쉽게 수용되지 못할 부분들이 있지만...  

제너럴리스트 즉 전문가는 정확한 판단기준으로 학문이나 교양에 접근하는 것은 대상의 전체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다는 말처럼 이 책의 내용은 정말 광범위하고 그 깊이가 수준급이다. 정치, 국제관계, 도덕, 사교, 삶의 고찰, 역사, 철학, 실리등 다방면에 걸쳐 필자의 전체상을 마치 우리가 시험답안지를 작성하면서 서술해 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개념에서부터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개념들에 대한 필자의 확고한 신념을 엿볼수 있으며 그 이해의 깊이 또한 필자가 주장한 제너럴리스트의 수준임은 틀림없다.

일반 교양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내용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정치, 국제관계, 역사, 실리의 장에서는 아직까지 반일정서가 깊은 나에겐 상당히 거북스러운 내용들이 존재한다. 마치 일본이 미국의 속국으로 전략한 듯한 현실을 개탄하면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부분이나, 동북아시아 역사인식의 부족인지 아니면 미필적 고의의 무관심같은 뉘양스는 필자 출신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이 책은 일본내에서는 상당한 반향을 가졌을 것이다. 한때 지상제일주의의 신념을 가지고 현실로 만든 그들에게 지금의 일본을 바라보는 노학자의 심정을 십분이해할 만하다. 그런면에서 필자는 제너럴리스트라는 개념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하면 너무나 큰 개인적인 억측인지 몰라도 뒷맛이 그리 개운하지는 않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일본인의 정서를 새삼 알게 된것 같다. 소위 대학자라는 사람조차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하물려 필자가 주장하는 비제너럴리스트인 일반인들의 사고체계는 과연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몇가지의 내용을 제외하면 학자로서의 신념은 투철하다고 할 수 있다. 가족관계나 철학등에서 보여지는 심오한 사고의 체계는 수긍이 절로 가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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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Book, The Cities of Ballpark : New York, Boston, Chicago, Atlanta, Los Angeles - 전5권 - 뉴욕, 보스턴, 시카고, 애틀란타, 로스엔젤레스에서 만나는 야구의 모든 것
F & F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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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여행가이드 역활을 하면서 스포츠 문화 특히 프로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미국 5대 주요도시의 각종 문화와 그들 도시의 프로구단을 통해 야구와 문화가 하나됨을 보여준다. 야구는 미국에서 미식축구다음으로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이지 미국인들의 국기나 다름 없는 인기 스포츠이다. 그러다 보니 야구라는 스포츠가 일종의 문화컨텐츠가 되어 버린지 오래되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신이 지지하는 구단의 구장을 찾아서 열열히 응원을 하면서 자부심을 갖는다. 이는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를 거치면서 자리매김한 오래된 문화전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각 구단이 소속된 도시별로 구단의 특성이 바로 문화적 특성으로 대표되기도 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보니 그런 문화적 전통이 축적되어 지금은 각 개인들의 삶속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일개 스포츠가 문화적 콘텐츠로서 성공한 사례를 없을 것이다. 평범한 이들 도시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구단을 통해서 삶의 위안을 받고 그 구단을 통해서 희열을 느낀다. 그 구단의 성적과 무관하게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이런 점은 스포츠라기 보다는 문화로 한 단계 상승한 스포츠를 즐긴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에겐 메이저리그의 경기 수준이나 스타들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것 아닌가 싶다. 연봉이 얼마이고 누가 무슨 기록을 세웠고 등등 하지만 미국민들에게 그런 부분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것 같다. 이번 책을 통해서 본 메이저리그는 그들 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아니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친근한 이웃이자 친구였던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면 야구와 관련된 이미지들을 너무나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마치 실생활의 일부처럼 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야구장 한번 갈려고 하면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지만 이들은 야구장 가는 길이 친구 집에 가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2008년 무더운 여름날을 잊게 했던 한편의 드라마를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이기고 마침내 아마야구 최강이라는 쿠바마져 꺽으면서 당당히 최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다. 대한민국야구를 낮춰보는 쪽에서는 행운이다라고 폄하할수도 있지만 몇년전 WBC를 통해 세계에 대한민국야구의 실력을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다시금 확이하게 해주었다. 사실 야구의 역사 특히 프로야구의 역사는 본고장인 미국이나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하는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80년대 군사정권아래서 말도 탈도 많은 가운데 탄생한 것이 우리의 실상임을 생각해 보면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프로야구는 그 만한 발전을 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물론 예전의 경기장문화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대단한 발전을 했다. 가족,연인단위의 팬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구단의 팬으로 응원을 하고 건전한 문화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 미국의 경우처럼 야구의 문화콘텐츠현상을 바랄수는 없지만 좀더 한단계 발달된 형태의 문화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사실 미국을 한번도 가보질 못했지만 만약에 미국여행의 기회가 생긴다면 서슴없이 난 이 책을 동반하고 가고 싶어진다. 야구이야기 말고 각 도시들의 문화적인 특색과 상징적인 요소들을 설명해 놓은 훌륭한 문화여행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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