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왔다.
책이 나오면 항상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막 신이 나는데 이번에는 정말이지 좀 심했던, 심한 것 같다.
잘 나왔다, 요 녀석, 나오느라 고생했다.
(추천사 써 주신 분의 말마따나)
"우주보다 낯익고 가까운 책"이 되거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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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렸으면 '태명'까지 지어놓은 셈이다. 밑에 시 아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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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낯설고 먼
그해 겨울은 추웠네
추워도 추워도 너무 추웠다
뒤뜰에 개나리, 뒷산에 진달래, 마당에 목련꽃 피는데
허브가 왔다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틈에, 아!
웬일로 우주보다 낯설고 먼 책 한 권이 딸려 왔네
멋쩍어진 나는 의뭉스럽게 시선을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이런 걸 내다니 참 어이가 없군."
허브보다 먼저 와 있던 유칼립투스가 다정하게 맞받아치는 말
"미안하지만, 자기가 이제 와서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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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읽지 않으면, 쓰지 않으면 내가 무엇이란 말인가.
손가락 관절이 좋지 않아 요즘 눈치를 많이 봐야 하지만 그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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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70
책에 들어간 내 사진은 2년쯤 전 인터뷰에서도 썼던 것이다. 대학신문 지면에서 봤을 때는 얼굴도 좀 부어있고(오전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것이라) 표정도 어리바리한 것 같아 마음에 썩 들지 않았으나, 이번 책에서는 입혀 보니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