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사정

 

 

 

 

 

나하나님을만났어

 

겨우내 한 장미의 동태를 살폈어

3월에는 그 녀석의 임종의 지키다가 

목련의 사정을 알게 되었지 

 

하나님 만나러 수원까지, 사당에서 버스 타고

 

목련 나무가 솜털 덮인 겨울눈을 찢고

꽃망울을 터뜨리자 세상이 하얘졌지 뭐야

목련꽃 그늘 아래서, 얼른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자

목련꽃은 빨리 지잖아

 

하나님 만나러 너도 같이 가자,

라고 하면 더 놀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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