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마로가 좀 아팠습니다. 미열이 오락가락, 차멀미도 하고, 설사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본 결과 냉방병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결국 외할머니를 뵈러 가지 못하고 집에서 뒹굴뒹굴.

그런데 아파도 늘어지지 않는 딸이 너무 조용하더군요.

청소를 하다 말고 뭔일인가 싶어 찾아보니...


날이 갈수록 창고로 전락해가는 베란다 한켠...

마로 책상 아래엔 책장을 차지 못한 책들이 쌓여있고, 이제는 작아진 카시트가 그 위에 놓여 있었는데,

무슨 재주로 저 위에 올라가 앉아있는지.

게다가 글자도 모르는 녀석이 진지하게 "키다리 아저씨 그후 이야기"를 읽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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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딸이 최고야-- >.< 예뻐요---

starrysky 2004-06-1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 너무 귀엽습니다. 간만에 마로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마로 팬이야요~ ^^)
판다님도 얼릉 이뿐 딸 하나 낳으세요. ^-^

비로그인 2004-06-1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뿐딸 낳는 비법좀 전수해주세여..ㅋㅋ
 


아무리 야외공연장이라 해도 워낙 공연자의 동작이 빠르니까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으려면 노출을 높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사진이 흔들렸네요.

으... 디카 업글의 욕망이... (실력탓을 안 하고 왠 연장탓 ^^;;)

하여간 우리가 본 공연은 3가지.

하나는 미용사와 손님의 환상적인 이야기였고,

이게 두번째. 정열적인 카르멘이 아무래도 인기가 좋았죠.

세번째는 어린 왕자와 수퍼맨 등등 어린 시절의 환상을 비꼬아 엮은 공연.

이에 자극 받아 우리 딸도 손수건 춤을...


참, 요새 디카, 폰카 때문에 공연장이 몸살이라더니 대학로에서도 좀 불쾌했습니다.

출사나온 사진동아리 사람들 같은데 좋은 사진 얻겠다고 무대 바로 앞에 주르륵 진을 치고 있었고,

구경온 관람객들도 플래쉬를 마구 터뜨리며 사진을 찍더라구요.

폰카로 찍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화면이 작다 보니 의자 위에 올라서서 찍기도 하고.

또 황당했던 건 즐겁게 먹고 마시며 보다가 무용수들이 공연비를 받으려 하자

먹던 쓰레기를 바닥에 내버려둔 채 우르르 빠져나가더군요. 으... 양심불량들...

아, 그러고보니 불만 하나 더.

야외공연장 바로 뒤편에 선교합창단이 자리를 잡았더랬습니다.

아무래도 내왕이 많은 곳에서 전도활동을 하려는 욕망을 이해는 하겠지만, 예의면에서는 정말 꽝!!!

야외공연장 음향시설이 나쁘진 않지만 끊임없이 울려대는 찬송가가 엉켜 대사가 안 들리더라구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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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6-1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의 춤사위가 그럴듯 한데요~ 아이와 공연도 보러 다니시고... 저도 의욕을 가지고 이런 쪽을 아이들에게 접해주어야 하는데... 음 그 전에 디카 장만해야 하겠지만..어쨋든 남에게 피해줄 정도로 사진 찍어대는 것은 삼가해야 할 일일듯...

sunnyside 2004-06-1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토요일에 대학로에 있었는데... 어쩜 마주쳤을수도? ^^

조선인 2004-06-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니님 서재에서 확인했어요. 2004 트랜스 12야... 제목만 봐도 멋졌을 거 같네요.

starrysky 2004-06-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양심불량들 많네요. 좋은 공연, 정성 들인 공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구.. -_- 그저 글로 전해들었을 뿐인 저도 이렇게 불쾌한데 직접 무대 위에서 열심히 공연하면서 그 꼴을 봐야 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불쾌했을까요.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가을산 2004-06-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의 모습이 아주 그럴듯 하네요! ^^
 

운동장 야영의 백미는 아마도 담력 시험이 아닐까 합니다. 안그래도 널린 게 학교 괴담인데 자정을 기해 교내의 모든 불을 끄고 담력시험을 행하니 왠만큼 담 큰 아이들도 머리카락이 쭈빗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뭐 일단 기준은 제 경험상 초등학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색한 분장에 유치한 효과임에도 불구하고 그땐 기절한 아이도 있었지요.

저 역시 겁이 많은 편이지만, 참으로 우연하게도 가장 겁없는 여자아이로 뽑히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시험은 2명씩 1층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 5층 복도를 지나 왼쪽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오는 것.

그런데 먼저 운동장 야영을 경험했던 다른 반 친구의 말과 달리 제가 할 땐 계단에 귀신도 도깨비도 없더군요. 저랑 짝은 매번 똑같으면 놀라는 애가 없으니 구성이 달라지는 건 줄 알았습니다.

5층에도 별 게 없다고 방심한 찰나... 이런... 짝이랑 제가 뭔가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짝이랑 나랑 한참을 더듬거려보니 또래 친구인 거 같더라구요. 우린 전조 애중에 기절한 애가 있었나 싶어 열심히 흔들어 깨웠습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반응이 없길래 나중에 뺨을 찰싹 찰싹 때리고 꼬집었는데, 갑자기 그 애가 버럭 일어나 신경질을 내더군요. "야, 나 귀신역이야. 얼른 가버려."

짝과 나는 너무 놀라 왼쪽 계단까지 줄행랑을 쳤고, 그 애는 도로 바닥에 눕는 거 같았습니다. 우린 치마를 입어 여자애인줄 알았는데 목소리 들어보니 남자애다, 과연 어느 반 누구일까, 여자애들이 남자애를 막 만졌다고 소문나면 어떡하지,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우려와 달리 남사스러운 소문은 안 나고, 여자애들이 겁도 없이 귀신역을 놀려댔으며, 아무리 귀신을 많이 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라는 식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사연인즉... 전 시력은 좋은데 밤눈이 심하게 나쁩니다. 맨땅인줄 알고 걷다가 밤길에 하수도에 빠진 적도 있고, 축대에서 떨어진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제 짝은 심하게 눈이 나빠 1센티도 넘는 두께의 안경을 쓰고도 책을 코앞에 대고서야 간신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당연히 칠판필기가 불가능해 매일 방과후 제 공책을 베끼는 게 참 큰일이었죠.) 둘 다 그렇게 뵈는 게 없다 보니, 여기 저기 귀신이 나타나봤자 눈에 뵈지 않았던 거죠. 같은 반 친구들 말에 따르면 층계 손잡이에도 귀신이 앉아있었고, 층계참 천장에 사람 목이 대롱거렸다고 하고, 5층 복도에도 창문귀신, 교실 귀신이 넘쳐났다고 하나... 우리로선 발에 걸린 귀신 외에는 목격한 게 없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는데, 도깨비집을 가봤자 하도 캄캄하니 음향효과 외에는 무서운 게 보이질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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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안 보이는게 더 무서운 거 아녜요? -.-;;;;
올드보이의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상상력이 없으면, 두렵지도 않다 했던가?^^

조선인 2004-06-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으... 정곡을 찌르시군요. 맞아요. 제가 상상력이 좀 부족해요. ^^;;

물만두 2004-06-1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적 무서움은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라 도깨비집에서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 사람들이 오히려 싫어하더군요. 하지만 상상적 무서움은 극에 달해 공포물을 밤에 못 읽죠.
 

요새 주말마다 시끄러워 잠을 설치게 된다.

우리집 바로 뒤 중학교에서 주말마다 운동장 야영을 하기 때문.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시끌벅적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참 좋을 때다, 어, 캠프파이어는 없네?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쟤들이 왜 운동장 야영을 할까 궁금해졌다.

물론 나도 운동장 야영을 해본 적 있다. 초등학교 때.

하지만 중학교 땐 문경과 강릉에 갔었던 기억이다.

(물론 당시에도 말은 많았다. 당시 서초동은 꽃마을과 삼풍아파트과 공존하는 곳이었으니까)

중학교의 운동장 야영이 IMF보다 더한 불경기 때문인지, 강남과 강북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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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1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옆의 초등학교에서도 어제 운동장 야영을 하더라구요. '어이쿠, 큰일났다. 무지 시끄럽겠네' 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조용해서 놀랐어요. 캠프파이어까지 하는데도 말이어요. 음, 묵상훈련이었나? ^^;;
 
 전출처 : 인간아 > 미국은 지금 인간과 가장 먼 외계다

<펌>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한 50문 50답을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유익한 자료가 되길 기대합니다.

1. 세계 인구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답: 6%

2. 세계의 부에서 미국이 소유한 비율은? 답: 50%

3.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답: 사우디 아라비아

4. 석유 매장량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답: 이라크

5. 전 세계 모든 국가를 통틀어 군사 예산은 얼마인가? 답: 9조 달러(USD) 이상

6. 이 중 미국이 군사 예산으로 지출하는 돈은 얼마인가? 답: 50%

7. 미국의 군사 지출 중에서 전 세계 모든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곳에 사용될 비율은 UN에 따르면 얼마가 될 것인가? 답: 10% (미 군사 지출의 10%는 약 4백억 달러이다. 이 액수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필요하다며 요구한 액수이기도 하다)

8. 제2차 세계대전이래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몇 명에 이르는가? 답: 8천6백만 명

9. 이라크는 언제부터 화! 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보유했나? 답: 1980년대 초반부터

10. 이라크는 이 화학, 생물학 무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는가? 답: 아니오. 원료와 기술 모두 미국와 영국 그리고 몇몇 기업들이 제공해준 것이다.

11. 미국은 이라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독가스를 사용한 것을 비난한 적이 있는가? 답: 없다.

12. 1988년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 족의 도시 할라뱌(Halabja)에서 독가스를 살포해 죽인 사람은 모두 몇 명인가? 답: 5천명

13. 당시에 서구 몇 개국에서 이 행동을 비난했을까? 답: 한 나라도 없다.

14. 베트남에서 미국이 사용한 고엽제는 모두 몇 갤런인가? 답: 천7백만 갤런

15. 이라크와 9.11 테러 공격 사이에 어떤 관계가 증명된 것이 있는가? 답: 없다.

16. 걸프전에서 사망한 민간인 숫자는 몇 명으로 추정되는가? 답: 3만5천 명

17. 걸프전에서 이라크 군대에 의해 사망한 서양 연합군의 숫자는 몇 명인가? 답: 한 명도 없다.

18. 퇴각하던 이라크 군인들 중에서 전면에 쟁기 모양의 기구를 장착한 미국 탱크에 의해 생매장을 당한 이라크 군인은 몇 명인가? 답:! 6천 명

19. 걸프전이 끝난 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남겨진 열화우라늄탄은 몇 톤에 이르는가? 답: 40톤

20. UN에 따르면 1991년에서 1994년 사이 이라크에서 암 발생률은 얼마나 증가하였나? 답: 700%

21. 1991년 미국이 파괴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군 전력은 얼마인가? 답: 80%

22. 이라크가 자신이 가진 무기를 전쟁억지와 정당방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는가? 답: 없다.

23. 지금 이라크가 10년 전에 비해 세계평화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는가? 답: 아니오

 24. 2002년과 2003년에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될 민간인 숫자는 펜타곤이 예측한 바로는 몇 명인가? 답: 만 명

25. 이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답: 50%가 넘는다.

26. 미국은 이라크에서 몇 년 동안 공중폭격을 하고 있는가? 답: 11년

27. 미국과 영국이 1998년 12월부터 1999년 9월 사이에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가? 답: 아니오

28. 1998년 12월부터 1999년 9월 사이에 이라크에 투하된 포탄의 양은 얼마인가? 답: 2천만 파운드

29. 이라크의 수출과 수입을 철저히 제재하는 UN 결의안 661이 도입된 것은 몇 년 전인가? ! 답: 12년 전

30. 1989년 이라크에서 천 명의 아이가 태어나면 사망하는 아이는 몇 명이었는가? 답: 38명

31. 1999년 이라크에서 신생아 천 명 당 사망하는 아이는 몇 명으로 추산되는가? 답: 131명 (이것은 10년 전에 비해 345%가 증가한 것이다)

32. UN 경제제재의 결과 1999년 10월까지 목숨을 잃은 이라크 인들의 숫자는 몇 명으로 추산되는가? 답: 백오십만 명

33. 1997년이래 경제제재 조치로 죽어간 이라크 어린이는 몇 명으로 추산되는가? 답: 칠십오만 명

34. 사담 후세인은 무기사찰단을 이라크 밖으로 내쫓았는가? 답: 아니오

35. 1998년 11월과 12월에 이라크에서 무기사찰이 이뤄진 것은 몇 번인가? 답: 300번

36. 이 중 문제가 된 무기사찰은 모두 몇 번인가? 답: 5번

37.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의 바아트 당(Ba'ath Party) 본부에 진입이 허용되었는가? 답: 예

38. 1998년 12월에 "이라크는 실제로 현대사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장해제되었다."고 말한 이는 누구인가? 답: 스콧 리터Scott Ritter, UN 특별위원회(UNSCOM) 단장

39. 19! 91년 이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조 능력은 1998년 UN 무기사찰단이 조사한 결과 얼마나 발견되어 철거되었는가? 답: 90%

40. 이라크는 무기사찰단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할 의지가 있는가? 답: 그렇다

41. 1992년까지 이스라엘이 위반한 UN 결의안은 몇 개인가? 답: 65개 이상

42. 1972년부터 1990년 사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스라엘에 대한 UN 결의안은 몇 개인가? 답: 30개 이상

44.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국가는 몇 개국인가? 답: 8

45. 이라크가 갖고 있는 핵탄두는 몇 개인가? 답: 없다.

46.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몇 개인가? 답: 만 개 이상

47. 핵무기를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는 어디인가? 답: 미국

48.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탄두는 몇 개인가? 답: 400개 이상

50. "우리가 중요한 일에 대해 침묵을 시키는 날 우리의 삶은 끝나게 됩니다."라고 말한 이는 누구인가? 답: 마틴 루터 킹 목사

 

  가슴이 아프다, 내 밥그릇을 위해 남을 죽이는 일을 나도, 나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다. 내가 그걸 모르고 있고, 설혹 그렇지 않더라도 그러한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죄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본 사람은 그러한 상태에서 얻어지는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을 전제로 얻어진다는 걸을 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생각은 망각되고 만다. 배 고플 때의 느낌을 밥을 먹은 이후에는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화장실에 다녀와서 처절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던 요의의 느낌이 도저히 재현되지 않는 것처럼. 

  물론 그러한 망각은 일견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영역에 속하는 것이며, 그러한 망각이 드러놓고 죄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아울러 자신이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죄의식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죄의식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비난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사자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거나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거나 자신의 인격과 양심을 훼손당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는 것이 온당하겠다.

  하지만, 정말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면, 그 생각이 전부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이라면, 자신을 위하는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면, 너무나 자기에 깊게 몰두해 있어 생각이 다시 밖으로 나올 길이 아득하다면,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그 생각은, 당신이 해야만 하는 생각을 가로막는 잘못된 망상이 될 수 있다. 적어도 그러한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어야만 생각이 생각다워지는 거다.

  가르치고자 쓰는 글이 아니다. 가리키고자 쓰는 말이다. 내 생각과 손가락, 온몸은 적어도 가끔씩은 이라크를 향해 있다. 왜 그런가에 대한 물음과 답변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생각만이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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