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자명종보다 먼저 나를 깨운 건 <긴급속보> 문자.
청년 회원 몇 명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었다.

12시부터 사이버시위인데, 회의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1시가 넘어서야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었는데,
사이버시위나 평택시위를 비방하는 원색적인 욕설도 드문드문 보였다.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감정이 무너져 그만 울고 말았다.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은 없었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만 일은 일대로 해야 하다보니 회사에서 쓰는 가면이 무너졌다.
결국 그 동안 참아왔던 업무분장 상 문제를 가지고 계열사 이사와 소리 질러가며 싸웠다.
일개 대리가 간도 참 크지.

한번 평상심이 무너지자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팀장에게 모 이사와 싸운 이야기를 낱낱이 고했다.
팀장은 듣는 동안 내 편인 척 했으나, 모 이사와 타협해 업무를 절충했다.
1달에 2번 보기표를 만들어 기안을 올리고, 관계사마다 공문을 보내고, 입금여부까지 확인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1달에 1번 보기표와 업무연락 협조전만 만들면 되니 참으란다.
다만 계약 업무를 누가 할 지는 좀 더 의논해 봐야 한단다.
그나마 장족의 발전이라고 위안을 가져야 하나.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성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아예 사라질 뻔 했다.
밑에 있던 팀원이 관둔 지 반달이 넘었는데, 8월 1일부터 산휴를 쓸 거라고 경고도 했는데,
구인공고를 아직도 안 냈단다.
하아, 열심히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을 구하고 있을 거라고 순진하게 믿고 있던 내가 바보지.

퇴근해 돌아와보니 대추초등학교가 무너지고 있는 뉴스가 나왔다.
그래, 이렇게 몽땅 다 무너지고 나면,,, 대체 뭐가 남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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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4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5-0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2006-05-04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04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i 2006-05-0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슬퍼요.

chika 2006-05-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무너질 것이 없을 때, 그곳에서 새롭게 튼튼한 우리의 것을 세우면 되는거예요. 힘내자구요!

조선인 2006-05-0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하게 속삭여주신 분들, 늘 제게 격려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그냥 오늘이 평소보다 조금 더 힘든 날이었어요.
이제 정신 차려야죠.
치카님 말씀대로 우리 것을 다시 세우려면요.
모두 모도 고맙습니다.

paviana 2006-05-0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마로가 즐겁게 보내세요,.
어제는 정말 저도 일이 손에 안 잡히더군요.

숨은아이 2006-05-0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말씀에 동감!

2006-05-05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5-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하신 파비아나님, 숨은아이님!
속삭이신 분, 어제는 집안 결혼식이 있어 못 갔어요. 나중엔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갔구요. 그리고 지금 갈 채비하는 중입니다.
 

포클레인에 허물어지는 대추 분교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현장] 미군기지 이전부지 강제대집행 종료... 대추 분교도 철거
텍스트만보기   특별취재팀(wieimmer98)   
취재 : 최경준 정옥재 이민정 박상규 손병관 김연기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문경미 이민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6시 50분 대추리 상황 / 문경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9시 40분경 평택 대추리 현장 / 오마이TV
valign=top 경찰 대추리 진입, 공병대 철조망 설치 / 오마이TV
valign=top 경찰 대추분교 접수 후 학생, 노동자 연행 / 오마이TV

▲ 대추분교 옥상 농성자들이 모두 내려온 직후 국방부는 굴착기 2대를 동원해서 대추분교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추분교가 포크레인에 의해 산산히 부서지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종신 - 23신 : 오후 5시55분]

군과 경찰의 '환상적 결합'... 대추리의 봄날은 잔인하고 길었다


▲ 대추분교 창문에 그려넣었던 팽성읍 주민들의 초상화가 깨진채로 바닥에 일그러져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군과 경찰의 '환상적 결합'을 보여준 5월 4일이었다. 대추리의 봄날은 잔인하고 길었다.

대추분교 옥상에서 마지막 농성을 벌이던 문정현 신부 등이 모두 내려온 시간, 지평선이 보이는 대추리 황새울 평야에는 높이 1.5m, 총 길이 29km의 철조망이 세워졌다. 비명과 고함, 그리고 붉은 피 범벅으로 아수라장이었던 대추분교에는 잠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군인들은 평화롭게 논에 쇠말뚝을 심었다

4일 대추리 들녘에서 경찰과 군이 벌인 작전은 '환상적 결합' 그 자체였다.

국군 공병대가 29km 철조망을 세우는 동안 주민과 범대위측의 저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우려와 달리 군은 '더없이 평화로운 상황'에서 철조망을 설치했다. 군 수송헬기가 하늘에서 철조망을 내려주면 군인들은 논에 벼가 아닌 쇠말뚝을 심었다. 그리고 말뚝과 말뚝 사이에 철조망을 능숙하게 연결했다.

이런 작업은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찰의 진압 작전은 인해전술을 통한 고립이었다. 총 1만여 명을 동원한 경찰 병력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었다. 대추리 주민과 학생·노동자 등 1천여 시위대는 죽봉을 들고 격렬히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 병력은 손쉽게 대추분교를 포위했다. 저항하던 모든 시위대는 작은 분교에 고립됐다. 학교 밖의 시위대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경찰이 대추분교를 물 샐 틈 없이 포위하고 있을 때, 평야에서는 철조망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3일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군과 주민이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쨌든 그 말은 지켜졌다. 대신 경찰과 시위대가 대추분교에서 격렬히 충돌했다.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된 시위대가 오후 4시 현재 100여 명이 넘는다. 경찰쪽 피해자도 속출했다. 시위대와 경찰 모두 정확한 부상자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용역업체 직원들과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경찰이 무력으로 공간을 확보하면 용역업체 직원들은 재빨리 투입돼 주변을 정리했다. 300여 명에 달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대추분교의 비닐하우스를 순식간에 철거했다. 또 이들은 10여 명씩 조를 이뤄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짐을 들어냈다.

▲ 대추분교가 포크레인에 의해 산산히 부서지자 이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마무리 즈음 나타난 손학규 지사... 군-경찰, 서로 칭찬

▲ 대추분교의 깨진 유리창 너머로 학교를 장악한 경찰병력이 보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상황이 거의 종료되던 오후 3시30분께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모습을 보였다. 손 지사가 대추리를 찾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손 지사의 모습이 보이자 군과 경찰의 고위 간부들이 반듯하게 경례를 하며 상황을 보고했다. 군의 한 장성은 손 지사에게 "오늘 경찰이 보여준 작전은 아주 훌륭했다"며 경찰을 추켜세웠다. 이에 경기도 경찰청 정보과의 한 관계자는 "역시 대한민국 군인들의 일사분란함은 눈부셨다"고 화답했다. 손 지사는 "끝까지 불상사 없이 잘 마무리 하라"고 당부했다.

대추분교는 여전히 경찰병력이 에워쌌다. 새벽 4시부터 실시된 작전으로 경찰들은 모두 피곤한 모습이다. 공동체 생활 터전이었던 대추분교, 그리고 넓은 들을 내준 60·70대 주민들은 이들 경찰에게 "너희들,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너희들 그러고도 잠이 오고 웃음이 나와!"라고 절규했다.

그러나 지금 이들 주민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대추리에 거의 없다.


▲ 4일 오후 대추분교 옥상에서 국방부의 강제집행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던 문정현 신부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사다리를 통해 옥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2신 보강 : 4일 오후 5시35분]

옥상 위 농성자 13인 내려오다... 대추 분교 철거작업 돌입


부상 130여명, 연행 348명

이날 국방부의 강제집행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130여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이들은 평택 시내와 안중 성심병원 등 6개 병원에 흩어졌다.

또 시민단체와 학생, 주민 등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연행자는 총 348명이다.
옥상 위에서 끝까지 버티던 성직자와 의원 13명이 오후 5시 대추분교 2층 옥상에서 내려왔다. 이에 따라 경찰의 진압상황은 모두 종료됐다.

경찰은 대추분교 운동장에서 주민과 기자들까지 모두 몰아내고, 곧 건물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11시간 동안 2층 옥상에 있었던 문 신부는 지팡이를 짚은 채 1층 지붕을 타고 힘겹게 내려왔다. 그는 '왜 내려올 결심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연행자 문제를 전부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농성을 풀었다"고 밝혔다.

임종인·천영세 의원을 통해 청와대의 연행자 선처 약속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현 신부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국방부는 미군기지 이전확장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말 반대한다, 해서는 안된다"며 "우리의 투쟁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날 경찰의 강제집행에 대해 "총만 안 들었지, 광주사태와 다른 게 뭐가 있느냐"며 "동서남북으로 경찰이 꽉 찼다, 주민 안전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대추리 주민 한 명이 초상을 당한 것을 예로 들며 "우리 정부는 예의도 없냐, 초상난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문 신부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우리가 당했다, 국방부는 대추분교를 접수했고 철조망을 다 쳐버렸다"며 "그렇다고 주민 마음도 빼앗을 수 있겠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오늘을 계기로 대국민 할동을 더 활발하게 해 나가겠다"며 "2층 옥상에서 다른 사제들과 하루 종일 그 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 7일 대추분교를 장악한 경찰이 건물에 남아 농성중이던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4일 오후 대추분교에 진입한 경찰이 2층에서 농성중인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강제연행하려하자 일부 대학생들이 창문틀을 잡고 강제연행에 저항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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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2006-05-15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부터 잠을 못잔 날이었습니다...
평소 낮에는 컴을 잘 안켜는데요.. 이날만은 특별히 ^^;;
살짝 옆에서 보던 선진이의 질문에 응답을 해주는데
마로와 함께 있었던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니 선진양
"마로가 너무 보고싶네.."

조선인 2006-05-15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선진이가 마로를 기억하는군요. 귀여워라. *^^*
 

경찰, 옥상 신부·의원 둘러싼 채 대치
"병력이 먼저 철수하면 내려가겠다"
[현장중계] 국가인권위 "1층 진압 때 경찰이 구타·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텍스트만보기   특별취재팀(wieimmer98)   
취재 : 최경준 정옥재 이민정 박상규 손병관 김연기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문경미 이민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6시 50분 대추리 상황 / 문경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9시 40분경 평택 대추리 현장 / 오마이TV
valign=top 경찰 대추리 진입, 공병대 철조망 설치 / 오마이TV
valign=top 경찰 대추분교 접수 후 학생, 노동자 연행 / 오마이TV

▲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평택 범대위 지도부와 함께 대추분교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경찰이 농성자들이 모여있는 대추분교 2층 교실을 향해 물을 뿌리며 진입을 시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1신 : 4일 오후 4시44분]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경찰특수기동대, 철수 시작


경찰이 오랜 숙의 끝에 성직자와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옥상에서 13인의 농성자를 포위하고 있던 경찰 특수기동대 20여명이 오후 4시25분 철수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소방차의 사다리도 옥상으로부터 멀어졌다.

2층 난간에 매달린 마지막 학생의 분투

한편 2층에서 마지막까지 창문 난간에서 매달려 저항하던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경찰들이 끌어내려 해도 마지막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분투'에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멀찌감치서 학생들의 연행을 안타깝게 지켜보고만 있던 대추리 주민들이 하나둘씩 '마지막 남은 한명' 아래로 모이기 시작했다. 경찰이 그 학생을 끌어내려하자 아주머니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내버려둬라!"
"놔둬라!"
"떨어지면 어쩌려고 하냐!"

격렬했던 대추분교 진압 상황에서, 처음으로 일었던 주민들의 집단 항의였다. 주민들의 외침은 15분간 빗발쳤다.

결국 경찰은 물러섰고, 2층 난간에서 위태롭게 매달려있던 학생은 오후 4시35분경 자발적으로 내려왔다.

이것으로 2층 진압은 100% 종료됐다. 오후 4시40분 현재 대추분교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옥상에 있는 13인의 시위대 뿐이다.

한편, 경찰 병력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일부는 철수하고, 일부는 학교 담벼락을 따라 빙 둘러서는 모습이다. 특수기동대로 같이 빠지기 시작했다.


[20신 보강 : 4일 오후 3시 58분]

경찰에 둘러싸인 신부·의원 "병력 먼저 철수하라"


결국 옥상 진압이 시작됐다.

경찰 특수기동대는 오후 3시 32분께 옥상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옥상에는 문정현 신부 등 성직자들과 임종인·천영세 의원 등 13명이 남아있다.

옥상 앞에는 사다리가 붙은 소방차가 대기했고, 사다리도 놓여졌다. 이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간 20여명의 대원들은 문 신부를 비롯한 13명을 둘러쌌다.

이에 문 신부는 "우리가 도둑놈이냐, 왜 잡아가려 하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의원들도 "신부님들이 내려가지 않으면 우리도 내려갈 수 없다"고 버텼다. 10여분간 대치 끝에 성직자와 의원들은"병력이 먼저 철수하면 우리도 내려가겠다"고 경찰에 제안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후 3시 40분경 갑자기 건물 2층 왼편 끝방에 남아있는 일부 여대생들이 연행을 거부하며 격렬히 저항하다가 난간으로 몰려 위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계속 저항하고 있다.

대추리 마을주민 20여명은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대추분교 주변에 모여들었다.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옥상의 신부들과 2층의 학생들을 근심스럽게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19신 보강 : 4일 오후 3시 30분]

경찰, 2층 진압 마무리하고 옥상 진압 작전 돌입


미군기지 이전 반대주민의 마지막 보루, 대추분교 옥상에 대한 진압이 임박했다. 경찰 특수기동대는 2층 옥상에 인접한 1층 옥상에 올라가 사다리를 대어놓고 있다. 이미 2층 교실에 있는 학생들을 모두 끌어낸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10분 경찰 방송차량이 옥상을 향해 "위험하니 내려와서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 방송에 대해 문 신부를 비롯해 옥상에 있는 사람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부르며 구호를 외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추분교 운동장에서는 응급차와 사다리가 붙은 소방 특수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문 신부 등은 다시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을 부르며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대추분교 정문 앞에서 저항하다 연행되었던 민주노동당 여성당원 한 사람은 4시간 동안 경찰차에 감금되어 있다가 하혈해 응급차에 실려갔다.


[18신 보강 : 4일 오후 2시 35분]

이제 곧 옥상... 2층 거의 진압한 경찰


▲ 대추분교에 진입한 경찰이 2층에서 농성중인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의 학교 건물 2층 진압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경찰은 3개 교실 중 2개 교실의 학생을 대부분 끌어냈다. 이 중 1개 교실에는 여성들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 남은 것은 옥상. 현재 대추 분교 옥상에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고령의 성직자 11명과 의원 2명, 기자 7~8명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경찰 특수기동대 50여명이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노끈과 사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목표가 옥상임을 알 수 있다. 특수기동대는 대테러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이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직 의원이 있고, 문 신부를 비롯 11명이 모두 성직자라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대책회의를 한 뒤 특수기동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대원들에게 하달한 지시사항에서 조심스럽고 긴장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절대 손을 대지 마라. 일체 몸도 부딪히지 마라. 서로 손을 잡아서 둘러싸고만 있으면 된다. 여러분은 연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둘러싸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 정보과 형사가 할 것이다. 일체 말도 하지 마라."

특수기동대는 사다리를 분교 가까이 가져다놓고 작전을 점검하고 있다. 곧 옥상 진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7신 보강 : 4일 오후 2시 20분]

"3분 안에 자진해산 않으면 끌어내겠다" 한명씩 끌어내기 시작


현장에 있는 경찰 기동대장인 정영우 총경이 "3분 안에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끌어내겠다"고 경고 방송한 뒤 학생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은 4명이 1조를 이뤄 학생들의 사지를 잡고 1명씩 끌어내고 있다.

학생들은 3개 교실에 나눠져 있는데, 오후 2시 15분 현재 1개 교실에 있던 100여명 학생들은 이미 전원 연행되고 2개 교실 학생들이 남아있다.


▲ 경찰이 대추분교 진압작전을 시작하자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층 교실에 모여 강제연행에 대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국방부가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대추분교에 설치된 어린이놀이터, 동상 등 각종 시설물과 가로수를 모두 파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6신 보강 : 4일 오후 1시 50분]

경찰, 물대포 쏘며 2층으로... 학생들, 마지막 저항


4일 오후 1시 15분 경찰이 방패를 머리 위로 올려 방어자세를 취한 뒤 학교 건물을 따라 매트리스를 깔았다.

경찰은 "기자 여러분, 살수 예정이니 카메라가 훼손될 수도 있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이어서 오후 1시 33분에는 1층 입구에 있는 장애물을 빼냈다.

투입예상부대의 중대장은 경찰들에게 "빨리 들어갈 생각 말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들어가라, 침착하고 천천히 하면서도 과감하게 들어가야 한다"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어 오후 1시 34분경 살수차의 살수가 시작됐고 동시에 경찰들이 1층 현관을 통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지만, 곧 학생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2층 교실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곳곳에서 학생들의 고함과 비명이 터져나왔다.

옥상에서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문정현 신부와 천영세·임종인 의원 등 10여명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경찰 건물 진입에 앞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경찰이 2층 점거에 이어 옥상도 진압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노래가 이들이 현장에서 부르는 마지막 노래가 될 수도 있다.

▲ 경찰이 울타리를 지키고 있던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면서 대추분교로 진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경찰이 대추분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대추리 주민들이 경찰에 강력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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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06-05-0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보면 이게 2006년의 상황인 게 믿어지지 않네요. 휴..

조선인 2006-05-0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저도 어제 님을 즐찾했어요. 참 비극적인 세상이죠?
 
 전출처 : chika > 제가 잘못했습니다

대추분교 옥상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 9분이 올라가계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연세도 많으시고 다리도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함께 하셨더군요.

 

어제, 아는 신부 한명과 밥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사제'의 직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는 한,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찬의 전례'로 아는데,

미사를 팽개치고 가는 신부는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도라 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교회의 업무가 아닌 다른 일로 미사성제를 빠먹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그런데 대추리에서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중이신 신부님들을 보니,

내 입에 올렸던 '미사성제'가 거룩함이 아닌 틀에 박힌 우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엇이 교회의 일이고, 또 무엇이 교회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받드는 그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일이고 거룩한 것일겁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죄가 없으니 그들에게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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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 > 지금 국방부 규탄 집회에 나서 주십시오-오늘 항의집회 일정

<평택 강제 행정대집행 국방부 앞 규탄집회>

1. 드디어 오늘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백 명의 용역깡패들과 수천 명의 경찰이 군이 투입되고, 군의 투입을 막는 민간인을 군인이 강제로 제압하여 플라스틱 수갑을 등 뒤로 채우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대추분교에는 주민들과 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700여명이 농성 중이며, 경찰들은 겹겹으로 대추분교를 포위하고 물대포를 쏘고 있습니다. 이미 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가 부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여성 활동가도 있습니다. 또, 주민 13명이 철조망 작업에 항의하던 도중 연행되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어떠한 이유로도 국가 공권력이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용역직원들을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경찰과 군을 투입하여 국민을 짓밟겠다는 정부를 우리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언제까지 정부는 미국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고, 우리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하겠습니까.    

3.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 범국민대책회의와 서울대책회의는 군까지 동원된 이번 강제집행을 즉각 중단하고, 평택 미군기지확장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 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이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을 멈추라고 경고 합니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그 책임자들의 오만함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우리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함께 황새울을 지키며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평택에 가지 못한 분들을 중심으로 국방부 앞 규탄집회를 잠시 후 11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단체와 개인들은 간단한 규탄 성명서를 작성하여 발표합니다. 성명서를 국방부(fax : 02-748-6895)와 국무총리실(fax : 2100-2019)에 팩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4. 서울에서 진행되는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 일정을 공지합니다.


◇ 국방부 규탄집회
   오늘(4일) 오전 11시 국방부 앞.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대책회의 주관

◇ 국방부 홈페이지 사이버 시위
   오늘(4일) 오전 11시 - 12시와 13시 - 14시 두 차례 국방부 홈페이지 열린계시판 집중 항의

◇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 6차 서울 촛불집회
   오늘(4일) 저녁 7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평택범대위 주최, 서울지역청년단체협의회/서울대책회의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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