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자명종보다 먼저 나를 깨운 건 <긴급속보> 문자.
청년 회원 몇 명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었다.
12시부터 사이버시위인데, 회의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1시가 넘어서야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었는데,
사이버시위나 평택시위를 비방하는 원색적인 욕설도 드문드문 보였다.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감정이 무너져 그만 울고 말았다.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은 없었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만 일은 일대로 해야 하다보니 회사에서 쓰는 가면이 무너졌다.
결국 그 동안 참아왔던 업무분장 상 문제를 가지고 계열사 이사와 소리 질러가며 싸웠다.
일개 대리가 간도 참 크지.
한번 평상심이 무너지자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팀장에게 모 이사와 싸운 이야기를 낱낱이 고했다.
팀장은 듣는 동안 내 편인 척 했으나, 모 이사와 타협해 업무를 절충했다.
1달에 2번 보기표를 만들어 기안을 올리고, 관계사마다 공문을 보내고, 입금여부까지 확인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1달에 1번 보기표와 업무연락 협조전만 만들면 되니 참으란다.
다만 계약 업무를 누가 할 지는 좀 더 의논해 봐야 한단다.
그나마 장족의 발전이라고 위안을 가져야 하나.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성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아예 사라질 뻔 했다.
밑에 있던 팀원이 관둔 지 반달이 넘었는데, 8월 1일부터 산휴를 쓸 거라고 경고도 했는데,
구인공고를 아직도 안 냈단다.
하아, 열심히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을 구하고 있을 거라고 순진하게 믿고 있던 내가 바보지.
퇴근해 돌아와보니 대추초등학교가 무너지고 있는 뉴스가 나왔다.
그래, 이렇게 몽땅 다 무너지고 나면,,, 대체 뭐가 남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