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옥상 신부·의원 둘러싼 채 대치
"병력이 먼저 철수하면 내려가겠다"
[현장중계] 국가인권위 "1층 진압 때 경찰이 구타·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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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경준 정옥재 이민정 박상규 손병관 김연기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문경미 이민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6시 50분 대추리 상황 / 문경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9시 40분경 평택 대추리 현장 / 오마이TV
valign=top 경찰 대추리 진입, 공병대 철조망 설치 / 오마이TV
valign=top 경찰 대추분교 접수 후 학생, 노동자 연행 / 오마이TV

▲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평택 범대위 지도부와 함께 대추분교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경찰이 농성자들이 모여있는 대추분교 2층 교실을 향해 물을 뿌리며 진입을 시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1신 : 4일 오후 4시44분]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경찰특수기동대, 철수 시작


경찰이 오랜 숙의 끝에 성직자와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옥상에서 13인의 농성자를 포위하고 있던 경찰 특수기동대 20여명이 오후 4시25분 철수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소방차의 사다리도 옥상으로부터 멀어졌다.

2층 난간에 매달린 마지막 학생의 분투

한편 2층에서 마지막까지 창문 난간에서 매달려 저항하던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경찰들이 끌어내려 해도 마지막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분투'에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멀찌감치서 학생들의 연행을 안타깝게 지켜보고만 있던 대추리 주민들이 하나둘씩 '마지막 남은 한명' 아래로 모이기 시작했다. 경찰이 그 학생을 끌어내려하자 아주머니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내버려둬라!"
"놔둬라!"
"떨어지면 어쩌려고 하냐!"

격렬했던 대추분교 진압 상황에서, 처음으로 일었던 주민들의 집단 항의였다. 주민들의 외침은 15분간 빗발쳤다.

결국 경찰은 물러섰고, 2층 난간에서 위태롭게 매달려있던 학생은 오후 4시35분경 자발적으로 내려왔다.

이것으로 2층 진압은 100% 종료됐다. 오후 4시40분 현재 대추분교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옥상에 있는 13인의 시위대 뿐이다.

한편, 경찰 병력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일부는 철수하고, 일부는 학교 담벼락을 따라 빙 둘러서는 모습이다. 특수기동대로 같이 빠지기 시작했다.


[20신 보강 : 4일 오후 3시 58분]

경찰에 둘러싸인 신부·의원 "병력 먼저 철수하라"


결국 옥상 진압이 시작됐다.

경찰 특수기동대는 오후 3시 32분께 옥상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옥상에는 문정현 신부 등 성직자들과 임종인·천영세 의원 등 13명이 남아있다.

옥상 앞에는 사다리가 붙은 소방차가 대기했고, 사다리도 놓여졌다. 이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간 20여명의 대원들은 문 신부를 비롯한 13명을 둘러쌌다.

이에 문 신부는 "우리가 도둑놈이냐, 왜 잡아가려 하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의원들도 "신부님들이 내려가지 않으면 우리도 내려갈 수 없다"고 버텼다. 10여분간 대치 끝에 성직자와 의원들은"병력이 먼저 철수하면 우리도 내려가겠다"고 경찰에 제안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후 3시 40분경 갑자기 건물 2층 왼편 끝방에 남아있는 일부 여대생들이 연행을 거부하며 격렬히 저항하다가 난간으로 몰려 위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계속 저항하고 있다.

대추리 마을주민 20여명은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대추분교 주변에 모여들었다.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옥상의 신부들과 2층의 학생들을 근심스럽게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19신 보강 : 4일 오후 3시 30분]

경찰, 2층 진압 마무리하고 옥상 진압 작전 돌입


미군기지 이전 반대주민의 마지막 보루, 대추분교 옥상에 대한 진압이 임박했다. 경찰 특수기동대는 2층 옥상에 인접한 1층 옥상에 올라가 사다리를 대어놓고 있다. 이미 2층 교실에 있는 학생들을 모두 끌어낸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10분 경찰 방송차량이 옥상을 향해 "위험하니 내려와서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 방송에 대해 문 신부를 비롯해 옥상에 있는 사람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부르며 구호를 외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추분교 운동장에서는 응급차와 사다리가 붙은 소방 특수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문 신부 등은 다시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을 부르며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대추분교 정문 앞에서 저항하다 연행되었던 민주노동당 여성당원 한 사람은 4시간 동안 경찰차에 감금되어 있다가 하혈해 응급차에 실려갔다.


[18신 보강 : 4일 오후 2시 35분]

이제 곧 옥상... 2층 거의 진압한 경찰


▲ 대추분교에 진입한 경찰이 2층에서 농성중인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의 학교 건물 2층 진압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경찰은 3개 교실 중 2개 교실의 학생을 대부분 끌어냈다. 이 중 1개 교실에는 여성들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 남은 것은 옥상. 현재 대추 분교 옥상에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고령의 성직자 11명과 의원 2명, 기자 7~8명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경찰 특수기동대 50여명이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노끈과 사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목표가 옥상임을 알 수 있다. 특수기동대는 대테러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이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직 의원이 있고, 문 신부를 비롯 11명이 모두 성직자라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대책회의를 한 뒤 특수기동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대원들에게 하달한 지시사항에서 조심스럽고 긴장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절대 손을 대지 마라. 일체 몸도 부딪히지 마라. 서로 손을 잡아서 둘러싸고만 있으면 된다. 여러분은 연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둘러싸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 정보과 형사가 할 것이다. 일체 말도 하지 마라."

특수기동대는 사다리를 분교 가까이 가져다놓고 작전을 점검하고 있다. 곧 옥상 진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7신 보강 : 4일 오후 2시 20분]

"3분 안에 자진해산 않으면 끌어내겠다" 한명씩 끌어내기 시작


현장에 있는 경찰 기동대장인 정영우 총경이 "3분 안에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끌어내겠다"고 경고 방송한 뒤 학생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은 4명이 1조를 이뤄 학생들의 사지를 잡고 1명씩 끌어내고 있다.

학생들은 3개 교실에 나눠져 있는데, 오후 2시 15분 현재 1개 교실에 있던 100여명 학생들은 이미 전원 연행되고 2개 교실 학생들이 남아있다.


▲ 경찰이 대추분교 진압작전을 시작하자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층 교실에 모여 강제연행에 대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국방부가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대추분교에 설치된 어린이놀이터, 동상 등 각종 시설물과 가로수를 모두 파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6신 보강 : 4일 오후 1시 50분]

경찰, 물대포 쏘며 2층으로... 학생들, 마지막 저항


4일 오후 1시 15분 경찰이 방패를 머리 위로 올려 방어자세를 취한 뒤 학교 건물을 따라 매트리스를 깔았다.

경찰은 "기자 여러분, 살수 예정이니 카메라가 훼손될 수도 있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이어서 오후 1시 33분에는 1층 입구에 있는 장애물을 빼냈다.

투입예상부대의 중대장은 경찰들에게 "빨리 들어갈 생각 말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들어가라, 침착하고 천천히 하면서도 과감하게 들어가야 한다"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어 오후 1시 34분경 살수차의 살수가 시작됐고 동시에 경찰들이 1층 현관을 통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지만, 곧 학생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2층 교실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곳곳에서 학생들의 고함과 비명이 터져나왔다.

옥상에서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문정현 신부와 천영세·임종인 의원 등 10여명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경찰 건물 진입에 앞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경찰이 2층 점거에 이어 옥상도 진압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노래가 이들이 현장에서 부르는 마지막 노래가 될 수도 있다.

▲ 경찰이 울타리를 지키고 있던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면서 대추분교로 진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경찰이 대추분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대추리 주민들이 경찰에 강력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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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06-05-0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보면 이게 2006년의 상황인 게 믿어지지 않네요. 휴..

조선인 2006-05-0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저도 어제 님을 즐찾했어요. 참 비극적인 세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