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ika > 제가 잘못했습니다
대추분교 옥상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 9분이 올라가계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연세도 많으시고 다리도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함께 하셨더군요.
어제, 아는 신부 한명과 밥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사제'의 직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는 한,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찬의 전례'로 아는데,
미사를 팽개치고 가는 신부는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도라 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교회의 업무가 아닌 다른 일로 미사성제를 빠먹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그런데 대추리에서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중이신 신부님들을 보니,
내 입에 올렸던 '미사성제'가 거룩함이 아닌 틀에 박힌 우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엇이 교회의 일이고, 또 무엇이 교회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받드는 그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일이고 거룩한 것일겁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죄가 없으니 그들에게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