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에게 에버랜드는 희원 또는 자동차박물관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TV에서 에버랜드 광고를 보고 눈 똥그랗게 묻더군요. "에버랜드에 저런 곳도 있어?"
그 후 언젠가 한 번은 데려가 봐야겠다 마음만 굴뚝이다 지난달 비로소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끼리는 엄두를 안 냈을거에요. 둘 다 사람 많은 곳을 좀 싫어 하거든요.
다 아가씨 가족이 모처럼 상경해 연간회원권을 묵히기 아깝다고 에버랜드에 가자고 한 덕분이죠.
시어머님까지 합류하여 우리 부부, 마로, 해람, 아가씨 부부, 하영, 민영, 현영, 지영까지 대식구가 모였고,
7개월 해람, 6개월 지영 덕분에 유모차도 2대다 보니 정말 규모가 엄청나 보이더군요.

사진처럼 고모부와 아가씨가 큰딸 하영과 셋째달 현영, 막내 지영이를 데리고 다니고,
시어머니가 둘째달 민영이를, 우리 부부는 마로, 해람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애들은 끼리끼리 뭉치는 법.
하영, 민영, 현영이가 차례대로 마로와 합류하여 저와 시어머니가 애 넷을 끌고 다니고,
고모가 지영이 유모차를, 옆지기가 해람이 유모차를, 고모부가 전 식구의 짐보따리를 책임지고 다녔죠.
주로 동물원 근처에서 놀았는데, 동물극장 공연도 봤더랬어요.
아쉬운 건 마로가 사냥꾼이 무섭다고 울며 나가버린 것. 재밌었는데 말이죠.

놀이기구도 몇 개 탔는데, 회전목마를 탈 때는 이미 어둑해져서 돛단배여행인가 하나 더 타고 귀가.
아이들이 많다 보니 에버랜드 한식점에서 사먹은 점심은 입에 들어갔는지 귀에 들어갔는지 정신이 없어
저녁은 집에서 배 두드려가며 느긋하게 포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몹시 배가 고팠는지 넉넉하게 장봤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고기 10인분과 돈까스 6인분이 싹 사라지더군요. ㅎㅎ
에버랜드에 다녀온 소감.
마로 : 하영언니랑 민영이랑 노는 게 재밌었어요. 하지만 이젠 집에 가서 책 볼래요.
하영/민영 : 지금껏 가본 에버랜드중 제일 재밌었어요. 앞으로 마로랑 같이 살래요.
현영 : 생일잔치가 제일 재밌었어요. 또 해요.(마침 마로 생일이었음)
해람/지영 : (멀뚱멀뚱)
아가씨/고모부/시어머니 : 집도 가까우니 연간회원권 끊어 늘 같이 다니면 좋겠다.
우리 부부 : (속으로만) 다시는 에버랜드 가지 말자. 역시 집이 최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