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호호 방문하지 못 하고 페이퍼 끄적이는 거 부디 용서해주세요. 그래도 31일이니까 핑계대고 지금 퇴근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가내무고하시길 바랍니다.
히말라야의 선물의 강렬한 맛에 길들여진 터라 남미 커피를 거의 안 먹지만 몸이 좀 피곤하거나 손님 접대용으로는 안데스의 선물을 택합니다. 맛도 향도 부드럽고 순해서 누구에게나 무난합니다.
안 본 드라마라 교통정리가 필요해요. 원래는 이동욱이 신명훈이고, 신명훈이 이동욱이라는 거까지 이해. 하지만 주인공은 이동철? 이동철의 첫사랑은 영란인데, 영란은 마이크랑 결혼하고? 이동욱의 첫사랑은 지현인데, 지현은 신명훈이랑 결혼하고? 이동욱의 두번째 사랑은 혜린인데, 혜린은 언니 약혼자를 뺐고? 그러다가 혜린과 이동철이 사귀기로 했는데, 혜린이 하차하고?
마로가 책 선물을 좋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선물은 책이라는 도식이 생겼나 보다. 하지만 마로의 피아노 학원 친구 중 책선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없었다. 커다란 상자 안에 각자 준비한 걸 넣고 마음대로 선물을 고르는 것이었는데 한 눈에 책이라는 게 뻔한 마로 선물을 아무도 고르지 않았다. 결국 손 느린 h가 마지막 남은 마로 선물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난 다른 선물을 해주겠다고 h에게 약속한 뒤, 마로에게 그 책을 줬다. 당근 마로는 뛸 듯이 좋아했고, h도 간신히 울음을 멈췄다. 그런데. 뒤늦게 경위를 들은 h엄마가 h를 혼내고 다시 책을 받아오라고 시켰고, 나는 마로에게 준 선물을 도로 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중간에 끼인 피아노 원장님과 수차례 통화 끝에 안 되겠다 싶어 나중엔 h엄마와 직접 통화하게 되었다. h엄마와 난 서로에게 사과를 했고, 책은 마로가 그냥 가지되 다음주쯤 다른 명목으로 h에게 내가 선물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었다. 뭐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덕분에 h엄마와 통성명도 하게 되고 아이들도 각자 원하는 것을 얻게 되어 잘 됐다 싶긴 한데 '엄한 엄마' 사이에 꼈던 원장 선생님에게 미안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