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피아노 학원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마니또 놀이를 한다면서,
5천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해달라는 메모를 지난주 보내왔다.
문제는 주말 동안 이 사실을 까맣게 잊어먹었다는 것.
어제 저녁 갑자기 선물 때문에 마음이 바빠져
사놓고 아직 마로에게 꺼내주지 않았던 책 중 몇 권을 꺼내
그 중 하나를 친구에게 선물하자고 마로를 꼬셨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학교에 점퍼를 놔두고 와 실컷 혼난 뒤라
마로가 순순히 내 의견에 동의를 한 건데, 그래도 내심 속상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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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내가 책을 선물할께. 나는 너가 좋아. 친구야.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빌려줘. 친구야 사랑해. 마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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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가 고심 끝에 선물할 책으로 고른 건 '도서관에 간 암탉'.
아무래도 마로를 위해 다시 주문을 넣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