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어사전(중) - 개정2판
남영신 엮음 / 성안당 / 2005년 3월
절판


가시내 {명} 계집아이

남쪽 바다 봄 물결의 따스한 사랑을
일찌기 모르던 뭍의 나그네여,
五月이 가기 전 이 봄이 다 가기 전
더 갈 수도 없는 우리네 땅
비린내 나는 마지막 港口에 들러,

가시내랑 가시내랑 술이라도 마시다가
이윽고 떠나는 기적소리 귓전에 울리면,
波濤처럼 멀리 밀려 가는
저 바위들의 儒達山을 향하여
손이라도 흔들어라!
마지막 손이라도 흔들어라!

김현승 - 다도해 서정

(예문으로 시 한 편이 통째로. 멋지죠? 껍데기는 가라에 이어 2번째 발견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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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놀이 - 파노라마 퍼즐
행복한아이들 편집부 엮음 / 행복한아이들 / 2003년 10월
품절


퍼즐 3장을 지그재그로 접게 되어 있어요. 덕택에 정리하다가 아차~하면 애써 맞춘 퍼즐을 와르르 쏟기 일쑤입니다. 전 아예 이음새 부분을 칼로 잘라 퍼즐 3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훨씬 편해요.

딸아이에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사정 사정을 하며 부랴부랴 사진을 찍은 터라 촛점이 흔들렸네요. 하여간 제일 첫장은 가와 가로 시작하는 단어를 차례대로 끼어맞추면 됩니다.

두번째 퍼즐은 그림과 가나다 순의 낱말을 맞추는 겁니다. 퍼즐로서의 재미는 그나마 모양이 다양한 분홍퍼즐이지만, 순서의 일관성이 없어 글자 익히는 효용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거의 그림이랑 글자 순서이지만 라면, 바이올린, 차례, 카멜레온, 파라솔은 순서가 좀 생뚱맞죠?

딸아이에게 가장 각광받는 건 연두퍼즐입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끝말잇기에 자지러지게 넘어갑니다. 엄마로서는 몇 가지 불만이 있는데, 여우로 시작한다는 개연성이 없어 맨처음 단어가 뭔지 가물가물하면 퍼즐 모양대로 모서리부터 맞추게 되니 끝말잇기가 아니게 되죠. 아예 출발의 끝말을 이어 발가락 같은 것으로 시작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제일 큰 불만은 단어선정이겠죠. 왜 하필 우동이 들어갔을까요. 우리말 가락국수가 있는데 말이죠. 라나 카처럼 외래어 아니면 찾기 힘든 것도 아니고 우산, 우주 등 첫 한글 떼는 아이들이 알만한 단어가 무척이나 많은데 하필 일본어 잔재인 우동이라니 좀 많이 속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불만보다 만족도가 훨씬 더 큽니다. 일주일 가지고 논 결과 벌써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를 다 뗐습니다. 매일 붙잡고 가르친 적이 없고, 퍼즐 하자고 가지고 왔을 때만 했을 뿐인데도요. *^^*
우리 딸처럼 퍼즐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글놀이에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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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3-0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마로 사는것 보고 샀는데 와르르 ㅡ . 진석이는 신이나서 발로 차고 난리를 피우더니 한쪽은 내내 찾지를 못하고. 에잇 짤르자. 석장으로. (속으로 마로네는 어뗐을까 했더니 역시 석장.)ㅎㅎㅎ

조선인 2005-03-0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석이도 샀군요. 벌써 한조각이 없어졌다니 아쉽네요. 혹시 어느 조각이 없어졌나요? 제가 본을 떠서 새로 만들어드릴까요?

水巖 2005-03-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런 방법이 있군요. 한번 만들어 볼께요.

난티나무 2005-03-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퍼가면서 인사 드려요~
(아니 사실 퍼간 건 며칠 전...--;;
죄송합니다, 인사가 늦어서...)
저는 이거 보고 집에서 만들어 볼랍니다~~~^^

조선인 2005-03-1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난티나무님, 정말 멋진 부모시군요. 사진도 정말 멋져요. 가족 발 사진인가보네요?

난티나무 2005-03-17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 멋져요...^^;;
사진은 돌 때 기념으로 찍은 거랍니다~~

청개구리 2005-03-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20개월된 딸아이가 혼자서 숫자를 배운걸 알고 한글퍼즐을 사주려고 서점을 둘러보다 단어선정이 맘에 안들어 결정을 못하고 알라딘 검색하다 님글읽고 공감합니다.처음 배울 한글 퍼즐 고르기 넘 어렵네여

돌바람 2005-06-1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등되네. 사줄까요, 만들어줄까요. 우선 땡스 투투투!

조선인 2005-10-2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충분히 멋져요. 전 도무지 재주가 없어서. ㅠ.ㅠ
청개구리님,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유아의 한글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써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돌바람님, 만들어줄까 갈등의 여지가 있다니 저로선 부러운데요? ㅎㅎㅎ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숙영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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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쪽 세계지도

적도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세계지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보기는 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이사실을 50여 년 전에 독일의 연구자인 Arno Peters가 밝혀냈다.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세계지도는 벌거벗은 임금님이었다.
우리가 배운 세계지도는 3분의 2를 북반구에, 나머지 3분의 1을 남반구에 할당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가 유럽 전체 면적의 세 배나 넓지만, 지도에서 유럽은 라틴아메리카보다 넓다. 인도는 스칸디나비아보다 세 배나 넓지만, 지도에서는 더 작아보인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도에서 아프리카보다 더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체 아프리카 면적의 2/3에 겨우 달하는 수준이다.
지도는 거짓말하고 있다. 제국주의 경제가 부를 강탈하듯이 전통 지리학은 공간을 강탈하고, 공식 발표된 역사는 기억을 강탈하고, 형식뿐인 문화는 발언권을 강탈한다.

Arno Peters(1916-2002)는 책장마다 같은 분량의 연표를 제작함으로써 이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카토르도법의 문제점을 발견한 뒤, Peters는 꾸준히 연구하여 1974년 새로운 세계지도를 만들어냈다. Arno Peters 지도는 모든 국가의 실제 크기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발췌 : http://www.petersworldma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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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2-2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 모양이 어떤지 궁금했었는데. 가져갑니다. ^^

nemuko 2005-03-1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저도 가져갈께요^^
 
키다리 아저씨 그후 이야기
진 웹스터 지음, 정현정 옮김 / 거북선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원장님. 

아니, 샐리라고 부르는 걸 더 좋아하시죠? 하여간 반갑습니다. 

 

우선 저비스씨와 주디 애보트씨(미안해요, 난 결혼했다고 남편 성을 쓰는 게 싫어요. 아마 주디도 펜던튼 부인이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아무리 애보트가 전화번호부에서 나온 성이라고 해도 말이죠.)가 리페트 원장을 쫓아내고 당신을 존 그리어 홈 고아원 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주디가 끔찍히도 싫어하던 F실이 영원히 사라지고, 당신의 소원대로 작은 집 여러 채로 이루어진 고아원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존 그리어 홈 고아원에 불이 난 것도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벳시가 토끼를 그린 노란 식당까지 불에 타버린 것은 조금 아쉽지만, 애당초 환기도 잘 안 되고 햇빛은 구경할 수 없는 북쪽 식당이었으니 상관없어요. 무엇보다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고, 알레그라도 무사히 구했을 뿐 아니라, 알레그라는 물론 두 오빠까지 함께 좋은 양부모를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심지어 말썽꾸러기 펀치마저 잘 하면 이대로 입양될 거 같죠? 

 

물론 로빈 맥클레이 선생님이 다친 것까지 잘됐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덕분에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게 되었으니, 이 역시 전화위복이 아닐까요? 당장 맥클레이 댁의 못된 가정부 맥가트 부인을 내보내고 결혼하길 바랍니다. 편애하는 건 안 좋지만, 두 분이 개구장이 새디 케이트를 입양하면 더욱 좋겠어요. 이제 와서 하는 얘긴데 사실 전 고든 해로크씨를 싫어했어요. 미국의 정치인이라니, 아우, 일단 끔찍한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걸요. 그래서 당신이 고든씨와 헤어지고 맥클레이 선생님과 맺어진 것이 더더욱 기뻐요. 주디 부부도 이 사실을 알면 무척이나 기뻐할 거에요. 그 두 사람도 저 못지 않게 고든씨를 불신하며 맥클레이씨랑 새로 연결되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틀림없이 그랬을 거에요.)

 

하지만 하나 더 고백하면 전 맥클레이 선생도 좋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의 전부인이 정신병자였고, 딸에게도 유전될까봐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우생학의 열렬한 신봉자라는 게 영 마음에 걸렸거든요. 반면 샐리 당신은 교육의 힘을 믿잖아요? 그렇기에 "아이를 버리려는 부모들에게 - 아이들이 세 살이 되기 전에 아이를 버리시오"라는 이야기까지 했던 거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이 불쌍한 로레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맥클레이 선생 때문에 당신까지 우생학의 신봉자가 된 걸까 싶어 불안해지곤 했답니다. 더군다나 고든 씨에게 카라카크 집안 얘기를 들려줄 땐 정말 섬뜩했어요. "사회는 정신박약자들을 한 곳에 모아 격리시켜야만 해요. 그곳에서 평화롭게 천한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도 갖지 않고요. 그렇게 한 세대나 그 이상이 지나게 되면 정신박약자들은 흔적도 없이 없어지게 될 거예요."라니!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충격이었어요. 

 

저야 의사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니니, 정신병이나 알콜중독이 정말로 유전되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생학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어요. 진 웹스터가 키다리아저씨 속편을 쓴 건 1915년 맞죠? 1901년에 이미 우생학에 근거한 최초의 단종법이 미국의 인디애나 주에서 통과된 뒤니, 이 소설은 우생학을 옹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쓰여질 수밖에 없었겠죠. 웹스터가 이 소설을 쓴 이듬해 딸을 낳고 죽은 건 정말 안 된 일이지만, 그 때문에 우생학과 단종법이 얼마나 악용되었는지 보지 못한 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네요. 

 

대공황이 미국을 휩쓴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자그마치 30개의 주에서 단종법이 실시되었답니다. 그런데 정신지체자, 위험한 살인자, 성폭력범뿐만 아니라, ‘사회적 도착증 환자,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 질병이 있는 사람과 타락한 사람들’처럼 대단히 모호한 기준에 속하는 사람들까지도 불임시킬 수 있게 법이 제정된 거에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불임수술을 당한 사람들 대부분이 흑인이었다는 것이죠. 

 

즉 단종법은 장애인과 범죄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법률이었을 뿐 아니라, 유색인종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된 악법이었답니다. 당시 미국의 우생학회는 미국내의 백인종이 유색인종들보다 우수하며, 그중에서도 북유럽계 백인(Nordic white)이 가장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곤 했으며, 1924년 미정부는 동양계의 이민을 거의 중단시키고 남·동구계 이민을 크게 억제시키는 이민법을 제정하기도 했어요. 결국 우생학이니, 단종법이니 하는 건 유래없는 대공황과 실업난 속에 끊임없이 밀려드는 유색인종 이민자들과 더 이상 노예로 부려먹을 수 없게 된 흑인들을 차별하고 '없애기' 위해 발달한 것이랍니다. 

 

1967년에야 비로소 미국내의 모든 주에서 단종법이 사라졌으나, 이때는 이미 6만여 명이 단종수술을 당한 뒤였답니다. 더욱이 미국의 단종법은 독일의 뉘른베르크법 제정에 영향을 끼쳤는데, 그 결과 히틀러는 600만명의 유태인과 유색인종을 학살했어요. 정말 끔찍한 일이죠? 

 

그러니 샐리, 지금이라도 우생학에 대한 생각을 고치길 바랍니다. 물론 현명한 당신이니까 "성격을 멋있게 바꾸어주는 것"처럼 맥클레이 선생의 잘못된 생각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오, 생각보다 편지가 길어졌군요. 비록 100여명의 아이들과 매일같이 씨름해야 하는 당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저 역시 한숨 자고 출근해야 하니 이제 그만 인사할게요. 잘 자요. 

 

* 추신 : 편지가 늦어져서 미안해요. 당신을 알게 된 지 20년 만에 편지를 쓰다니 전 정말 게으르군요. 게다가 엉뚱하게 우울한 얘기를 많이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은 유전 얘기만 꺼내면 화내는 고든씨가 아니잖아요? 요즘 제 관심사가 이런 것뿐이라 어쩔 수 없었음을 당신이라면 이해할 거에요. 다음엔 좀 더 기운나는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사과의 뜻으로, 또한 당신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마음으로 별 다섯개를 함께 보냅니다. 이건 주디에겐 비밀인데요, 전 주디랑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 이야기보다 당신이 존 그리어 홈 고아원에서 벌이는 소동이 훨씬 더 재밌어요. 존 그리어 홈 고아원을 뒤집고 있는 샐리 맥브라이드 원장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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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5-02-1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 후에 이런 일이 있었군요 :) 오오, 너무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버렸어요! 게다가, 이십 년 후에야 도착하는 이 달콤한 편지를 몰래 훔쳐보는 재미란!

로드무비 2005-02-2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 형식의 리뷰, 근사하군요.
정말 사랑스러운 글이에요.^^

바람돌이 2006-04-24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살때는 거북선 출판사께 없어서 푸른나무에서 나온걸로 샀는데요. 위의 저문장 - "사회는 정신박약자들을 한 곳에 모아 격리시켜야만 해요. 그곳에서 평화롭게 천한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도 갖지 않고요. 그렇게 한 세대나 그 이상이 지나게 되면 정신박약자들은 흔적도 없이 없어지게 될 거예요."이 그냥 "정신박약은 유전적이어서 과학의 힘으로 어쩔수 없다고 하더군요"라는 한 마디 말로 바뀌어 있어요. 푸른 나무께 완역본이 아닌건지 아님 청소년들이 보기에 적절치 않아서라고 생각했는지 달라져 있네요. 이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본다고 생각하면 전혀 옳지 않다고 결론이 난 이런 생각은 삭제하는게 맞다고도 생각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과감한 이런 삭제가 맞을까 싶기도 하고... 싱숭생숭합니다. ^^

조선인 2006-04-24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앗, 부끄러워요.
로드무비님, 헤헤, 왠지 키다리 아저씨의 리뷰는 편지 형식으로 쓰는 게 옳다는 생각이들어서요. 아, 뒤늦게 뻘쭘.
바람돌이님, 사실 저의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는 거북선 것도 아니에요. 책표지며 안쪽 표지까지 죄다 날아가 어느 출판사인지 확인 불능. 세로글씨 판본이구요. 워낙 옛날 책이라 곧이곧대로 번역되었던 건 아닐까 싶네요.

sooninara 2006-04-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집에 있는 책 확인해 봐야지.

sooninara 2006-04-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도 거북선 출판서꺼네^^
저 문장 찾으러 다시 이책을 읽어봐야겟군.(난 읽을때 별생각이 없었나보이)
 
살아있는 우리 신화 - 우리 신들의 귀환을 위한 이야기 열두 마당
신동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9월
구판절판


책의 앞뒤에 실린 우리 신화 배경 지도이다.
공들여 이를 만들어낸 저자와 편집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동의가 안 되는 개념도 있고 내 나름의 상상도 있어
나 역시 가상지도를 만들어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의 경우 이승, 저승, 지하국, 하늘나라 등 4차원으로 지도를 구성한 반면, 나의 경우 하늘(하늘나라), 땅위(동쪽이 이승이요 서쪽이 저승), 땅속(이승의 땅밑에 지하국, 저승의 땅밑에 지옥) 3차원으로 지도를 구성한 것이 가장 다를 것이다. 굳이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을 들먹이지 않아도 이승과 저승, 부처세계와 사바세계를 넘나드는 우리 민족의 세계관을 생각한다면 이 땅과 이어진 서쪽으로 신화세계가 펼쳐져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또한 신화 역시 최소한의 사실에 기반한다 했을 때, 우리 조상들은 중국 어딘가의 불라국과 강남천자국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봄제비가 오는 나라, 또한 황사와 함께 역병이 오는 나라로서.
그보다 서쪽 인도야말로 부처님이 태어난 개비국이 있는 서천서역일 것이다. 혜초가 실크로드를 따라 파미르고원을 넘어 왕오천축국에 갔다왔듯, 당금애기는 박덩굴을 쫓아 셀 수 없는 산과 물을 넘어 시준님께 이른 건 아닐까.
기화요초가 가득한 서천꽃밭과 원천강은 저자의 그림과 달리 이승의 끝자락, 황천수를 건너기 전 어딘가로 생각했다. 사시사철 훈훈한 지중해 연안을 낙원처럼 여겼을 조상을 상상했고, 구체적으로는 개성상인의 이름과 그림이 남은 남부이탈리아를 떠올렸다. 그렇게 되면 황천수는 미지의 바다 대서양의 형상화라고 우길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까닭도 있는데 물을 건너는 모티브가 있냐 없냐에 따라 서천꽃밭과 원천강을 황천수 동편에 두고, 동대산과 저승은 서편에 둔 것이다. 저승에서도 북쪽에 북망산이 있다면 시베리아 벌판의 혹독한 추위와 그럴싸하게 어울릴 듯도 싶다.
이리 그려놓고 보니 3D 그래픽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능력부족으로 여기까지. 다른 분들도 책을 읽으며 저마다 신화지도를 그려보는 것도 재미난 낙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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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2-12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신화를 세계 지도에 대입한다, 흥미롭네요. @.@

shindh 2005-02-19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을 엮은 신동흔입니다.
신화지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제시하신 그림이 무척 재미있고 일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하도록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