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마로는 일어나자마자 제 방에 가서 책을 읽으며 침대에 딩굴대다가 나를 부른다.
"엄마, 나 책 더 많이 사줘야 해."
"어제도 피터팬 사줬고, 며칠 전에도 기탄국어 사줬잖아."
"아니 아니. 저기 위쪽에 자리가 좀 남았잖아. 그러니까 책 더 사줘야지."
얼마 전 기탄 자연관찰 전집을 지르고 나니 마로 책장에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책장 제일 윗 칸에 있던 인형을 책장 위로 싹 치우고 책꽂이에는 책만 꽂아 여유가 좀 생겼다.
그러다보니 나도 내심 기탄 식물 관찰을 마저 질러 말러 갈등 하고 있었는데,
마로 이 녀석, 내 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아니면 마로도 벌써 지름신의 신도? 끄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