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마로는 일어나자마자 제 방에 가서 책을 읽으며 침대에 딩굴대다가 나를 부른다.

"엄마, 나 책 더 많이 사줘야 해."
"어제도 피터팬 사줬고, 며칠 전에도 기탄국어 사줬잖아."
"아니 아니. 저기 위쪽에 자리가 좀 남았잖아. 그러니까 책 더 사줘야지."

얼마 전 기탄 자연관찰 전집을 지르고 나니 마로 책장에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책장 제일 윗 칸에 있던 인형을 책장 위로 싹 치우고 책꽂이에는 책만 꽂아 여유가 좀 생겼다.
그러다보니 나도 내심 기탄 식물 관찰을 마저 질러 말러 갈등 하고 있었는데,
마로 이 녀석, 내 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아니면 마로도 벌써 지름신의 신도?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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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3-1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전녀전^^이구만요. 히힛...

ceylontea 2006-03-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책 사달라는데 사줘야 한다고 봐요.. ^^

그루 2006-03-1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꼬마는 책도 싫고 공부도 싫데요 ㅜ0ㅜ

Mephistopheles 2006-03-1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하네요..하하.
제 아들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장남감 자동차 타고 왔다갔다 순방다니는데..

반딧불,, 2006-03-1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하여간 마로 야무진 것은^^

하이드 2006-03-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자리 있다잖아요. 흐흐

瑚璉 2006-03-1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교우의 입도를 환영합니다라고 해야 하나요?

chika 2006-03-1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빈자리!

조선인 2006-03-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마로가 더 나요. 마로는 안 읽고 쌓아논 책이 없거든요. 흑흑
실론티님, 요샌 콕 짚어서 이런 책 사줘, 저런 책 사줘, 아예 주문을 한답니다.
그루님, 어머나, 아쉽겠어요. 근데 마로는 골방 가시나 될까봐 좀 걱정이에요.
메피스토펠레스님, ㅎㅎ 제가 그런 고가의 장난감은 안 사줬거든요. 히히
반딧불님, 이젠 말빨이 장난이 아니에요. 제 나름의 논리가 딱 섰네요.
하이드님, 실은 아까 하이드님의 알라딘의 파라독스를 보고 저도 페이퍼 쓸 생각 한 거에요. ㅋㅋㅋ
호리건곤님, 흑흑 너무 나이에 신도가 되어 슬퍼요.
치카님의 닮은 꼴에 대한 느낌표인 거죠? 다 알아요. ㅎㅎ

sooninara 2006-03-1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신..ㅋㅋ 무섭구만.

水巖 2006-03-1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책을 즐겨보고 또 모으는데 관심을 갖는군요. 누굴 닮은거죠? 조선인님도 그 나이에 그랬나요? 역시 보고 듣고 하는 알라딘 환경이 영향을 주는걸까요?

sandcat 2006-03-1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잘코사니!' 하신 거지요?

얼룩말 2006-03-1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똑똑하죠? 너무 신기하당^^

조선인 2006-03-1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호호 님이 지름신을 무서워한다는 건 못 믿겠어요.ㅋㅋ
수암님, 아, 저 어렸을 때... 그, 그게, 제가 별명이 골방 가시나였어요. 방 구석에 앉아서 책만 본다고. ^^;;
샌드캣님, 아이쿠나, 이론. ㅎㅎㅎ
얼룩말님, 호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