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영엄마님께 가겠다는 일념 하에 출근하자마자 주간업무보고 작성해서 제출하고
배짱 튕기며 가방들고 튀려는 순간!
월요일 말고 오늘 회의하자고 조르는 모 회사 사람에게 기어이 덜미를 잡혔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회의를 하는데, 개발자는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데,
회의록을 작성해야 하는 SI가 영 따라와주지 않는다. 으이구, 답답.
결국 12시 10분에서야 회의가 끝났고, 나는 밥 먹자는 손을 뿌리치고 어린이집으로 내달렸다.

어린이집 선생님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머,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처음 있는 일에 선생님은 호들갑스럽게 좋아하고(-.-;;) ,
아이들은 저 아줌마가 누구네 엄마인지 궁금해한다(다른 애들은 일찍 가니, 대부분 나를 처음 봤다)
마로는 신이 나서 계단을 방방 뛰어내린다.

"마로야, 엄마가 일찍 와서 좋아?"
"응, 좋아. 음, 음, 음... 풍선 같아."

찌잉....ㅠ.ㅠ

* 여기서 풍선은 광고용 대형 애드벌룬을 의미합니다. 날아갈 거 같다, 아주 크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5-11-1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도 일찍 어린이집에 가서 좋았죠? 아마 마로보다 더 좋았을걸요. ^^

하늘바람 2005-11-1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부럽네요

mong 2005-11-1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정말 언어의 연금술사에요~
말한마디로 금보다 더 가치있는 감동을 주네요 ^^

paviana 2005-11-1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마로....그래도 찡하네요..

세실 2005-11-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제 마음도 찡하네요.....
마로야 엄마가 워낙 일을 잘하셔서 많이 하시는거야~ 마로 엄마 맘 알지????

울보 2005-11-1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이는 아이네요,,

조선인 2005-11-1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어쩜 그렇게 콕 짚으십니까.
하늘바람님, 님은 아직 아가씨죠? 그럴 거 같아요.
몽님, 님이야말로 연금술사에요. 금보다 더 가치있는 댓글을 주시네요.
파비아나님, 찡~
세실님, 고마워요.
울보님, 아이는 아이죠? 저도 아이였으면 좋겠어요.

水巖 2005-11-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로다운 말 솜씨군요.

ceylontea 2005-11-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다음은요... 마로 만나서 무엇을 하셨는지도 알랴주세요~~..(왕궁금~~)

조선인 2005-11-14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ㅎㅎㅎ 진석이랑 마로랑 말 솜씨를 서로 뽐내네요.
실론티님, 이젠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