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좀 사건이 있었어요.
마로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아저씨 4명이 마로가 귀엽다며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그중에서도 2명이 마로에게 뭘 사주겠다고 1명은 마로를 덥썩 안아들고, 1명은 제 팔을 잡아끌고.
중간 과정을 생략하면...
마로는 처음엔 어리벙벙해 했지만, 사탕이랑 과자를 한아름 안고 나니 헤벌쭉, 고맙다고 인사까지 꾸벅.
하지만 저로선 걱정이 좀 되더라구요.
물론 제가 옆에 있으니까 아저씨를 따라간 것일 수도 있지만,
사탕이나 과자 사준다고 하면 아무나 휙 따라가버리면 어쩌나 싶어서요.
그래서 앞으로는 낯선 사람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거나 좋은 거 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요.
그런데 막상 딸이 "왜?"라고 물으니 답변이 너무 궁색하더라구요.
과연 낯선 사람은 무조건 의심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걸까요?
만의 하나 있을 나쁜 사람을 위해 사람이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제 욕심은 불신을 가르치는 대신, 뭔가 우회할 방법을 찾고 싶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