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에 회사가 이사갑니다. 서울의 북동쪽 끝인 상계동에서 서쪽 끝인 목동으로 출퇴근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사실 회사 직원들 대부분이 이사 공고에 원성이 대단합니다. 원래 서울역 근처에 회사가 있었던 터라 수도권 어디에선들 교통이 편했고, 이를 믿고 대개의 직원들이 집을 이사하게 되면 외곽에 살림을 많이 꾸린 터라...
게다가 이사를 가면 남대문시장과 멀어진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문구류나 애 옷이나 신발이나 악세사리 등을 거의 소매가로 사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수입상가 쇼핑도 낙이었고...
또 지금 회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같은 층에 출판사 사무실이 있었다는 것. '아카넷'이라고 대우총서와 고전시리즈로 유명한 곳인데, 제가 친분을 좀 쌓은 터라 그동안 도서관 납품가라는 파격적인 할인율(25~30%!!!)로 책을 사왔거든요. 아카넷에서 나오는 책은 대부분 가격이 좀 되는데다가, 알라딘에서도 15% 이상 할인한 적이 없습니다.(사실 이사가기 전에 지금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에 오늘 책 사재기를 좀 했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다음주까지 제작을 완료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번달 들어 하루 건너 야근에, 철야에, 주말 출근에... 정말 힘들게 일해왔는데... 토요일 짐싸고, 일요일 이사하고, 월요일 짐 풀고... 사흘을 공치게 된 겁니다!!!
사장님께 목동으로 이사가면 회사 관두겠다, 정 이사가야 한다면 최소한 난 제품 출시후에나 이사하든 말든 하겠다 등등 별별 협박을 다했지만, 씨알도 안 먹히네요.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