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에 회사가 이사갑니다. 서울의 북동쪽 끝인 상계동에서 서쪽 끝인 목동으로 출퇴근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사실 회사 직원들 대부분이 이사 공고에 원성이 대단합니다. 원래 서울역 근처에 회사가 있었던 터라 수도권 어디에선들 교통이 편했고, 이를 믿고 대개의 직원들이 집을 이사하게 되면 외곽에 살림을 많이 꾸린 터라...

게다가 이사를 가면 남대문시장과 멀어진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문구류나 애 옷이나 신발이나 악세사리 등을 거의 소매가로 사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수입상가 쇼핑도 낙이었고...

또 지금 회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같은 층에 출판사 사무실이 있었다는 것. '아카넷'이라고 대우총서와 고전시리즈로 유명한 곳인데, 제가 친분을 좀 쌓은 터라 그동안 도서관 납품가라는 파격적인 할인율(25~30%!!!)로 책을 사왔거든요. 아카넷에서 나오는 책은 대부분 가격이 좀 되는데다가, 알라딘에서도  15% 이상 할인한 적이 없습니다.(사실 이사가기 전에 지금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에 오늘 책 사재기를 좀 했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다음주까지 제작을 완료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번달 들어 하루 건너 야근에, 철야에, 주말 출근에... 정말 힘들게 일해왔는데... 토요일 짐싸고, 일요일 이사하고, 월요일 짐 풀고... 사흘을 공치게 된 겁니다!!!

사장님께 목동으로 이사가면 회사 관두겠다, 정 이사가야 한다면 최소한 난 제품 출시후에나 이사하든 말든 하겠다 등등 별별 협박을 다했지만, 씨알도 안 먹히네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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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7-1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갑자기 결정났나 보군요.

정말 힘들고 아쉽겠습니다.
(소곤소곤...어쩐지 마로가 엑세사리도 옷도 예쁘더라니..물론 마로가 인물이 훤하긴 합니다)

starrysky 2004-07-1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계동에서 목동이면.. 후와, 너무 머네요.. 출퇴근 거리 가까운 회사 다니는 것도 정말 큰 복인데.. 요새 목동이 뜨나요? 왜 하필 사장님은 목동으로 회사를 올기시기로 한 건지..
정들었던 공간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이것저것 정리할 수고에, 덕분에 과중해진 업무에, 등등등 너무 고생이시네요.
전 회사가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었기에 그나마 오랫동안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강남으로 이사가면 회사 그만둔다는 씨알도 안 먹힐 협박을 늘 입에 달고 살았었지요..;;;
이사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저 힘 무지 좋은데, 이삿짐 박스라도 날라드릴까요? ^^

panda78 2004-07-1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계에서 목동! 에구,,, 어쩌신대요! 서울역 근처가 참 좋은데.... 남대문 수입상가엔 화장품도 싼데.... 정말 힘드시겠어요... 지난번에 3시도 넘은 시간에 야근중이라도 코멘트 다셔서 진짜 힘드시겠다, 조선인님..그랬었는데.. 에효.. 이런 일까지.
출판사 사무실과 멀어지는 것도 너무 아깝구.. 쩝.. 비라도 안 오기를 빌어 봅니다!

2004-07-14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7-14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04-07-1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멀어서 어쩐다죠. 하루 왕복 2시간반을 길에서. 너무 피곤 하시겠네요. 따라서 이사가면 좋은데.

수수께끼 2004-07-1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계동에서 목동이라면 정말 좋은 출퇴근길을 다니시겠군요...어차피 거부하지 못할 일이라면 즐기라고...북한산을 빙 돌아 의정부 외곽으로 빠져 일영과 장흥을 지나는 길(너무 멀기는 하지만 멋진 길이 아닌가요?)을 사색속에 다니신다면...아니라면 지하철을 이용할때는 최소한 1번은 갈아타시면서 자그마치 31개의 지하역을 거쳐야 하는데...역과 역 사이의 소요시간을 2분 30초만 잡아도 1시간 30분...왕복 3시간 이상을 지하철 속에 앉아 있어야 하는군요...하여튼 이만저만한 사건이 아니라..엄청난 사건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군요...왔다리갔다리...고생이 막심하실텐데 뭐라 위안의 말씀을 드릴것인지 찾을 수가 없군요...-_-.....

비발~* 2004-07-1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그런 사정이었군요. ;; 버거운 거리네요. 혹시 순환도로 타는, 뭐 그런 방법은 없을까요?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챙겨주시느라, 따따따블 감사.

조선인 2004-07-1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수수께끼님. 저도 아직 어떻게 출퇴근할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지하철 역까지 세보시다니... 감동 @.@
그런데 1시간 30분이라굽쇼? 헉... 멀어질 꺼라곤 생각했는데, 시간을 들어보니 정말 막막하네요. ㅠ.ㅠ
참, 님이 추천한 길은 꼭 한 번 드라이브 해보겠습니다. 차 몰고 출퇴근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요. (제가 장롱면허거든요 ㅎㅎㅎ)

2004-07-14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4-07-1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 삼아) 역 사이 거리가 1분이나 1분 30초인 구간도 틀림없이 있을 거예요.

책읽는나무 2004-07-1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직장을 세번 다녔는데...두번의 회사는 꼭 이사를 하더군요!!...ㅠ.ㅠ
님처럼 먼곳으로 간건 아니고...윗층,아래층....^^....책상들고 윗층으로 이사했건만...6개월뒤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고 해서 책상들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죠!..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집 이사하는것보다 사무실이 이사하는게 더 힘들더군요!!.....ㅡ.ㅡ;;
거기다 님은 출퇴근시간이 어마,어마해져버리니.......ㅠ.ㅠ
그래도 어차피 결정이 나버렸다면....지하철을 타고 다니시더라도....그안에서 책을 좀더 많이 읽을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안그러면 꾸벅꾸벅 졸기라도??...^^
암튼......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될지 모르겠네요.......ㅡ.ㅡ;;

조선인 2004-07-14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건물 안에서 이사한 건 훨씬 더 많답니다. 5층에서 15층, 17층, 1층, 다시 15층 -.-;;
이사할 때마다 투덜거렸는데, 아예 목동으로 간다니 그동안 투덜댄 건 약과라고 여겨지네요.

비로그인 2004-07-1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상계동에 사시나봐요. 여긴 방학동인데.. 풉.. (갑자기 우리집 위치를 왜 공개하는걸까-_-)
지하철 가격 오르고 나서 정말이지 뷁이더군요.. 예전엔 학교 가는데 700원이면 되었는데, 이대역까지 1,000원이더군요...켁- 어쩌겠어요. 제가 가깝다고 바락바락 우겨도 요금 책정하는 사람이 멀다고 그렇게 해놓은걸...;;; (헛소리만 잔뜩하고 사라집니다)

조선인 2004-07-1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60회 정액권이 생긴 게 반가울 뿐입니다. ㅎㅎㅎ

호랑녀 2004-07-15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어쩌누... 난 공릉동에서 살아봤고(상계동 옆), 신도림동에서도 살아봤죠(목동 옆).
그 사이... 좀 머네요. 마로는 어쩌누...목동은 집값도 비싼데...
일산 오쇼. 일산에서 목동 출퇴근하는 사람 많다우.
마로 봐줄 거냐구요? 그럼 그냥 도망가야죠 =3=3=3

sunnyside 2004-07-1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러게요 60회 정기권은 님같은 분을 위해 있는 것이군요! 고생스러우시겠지만, 우짜겠습니까. (역시 난 위로 or 격려에 재주가 없어서... -.-) 아카넷의 양서를 25~30 % 할인된 가격이 살 수 있었다니..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