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수 위에 반짝이는 아침햇살을 보고 마로가.
"호수에 별이 떠 있는 거 같아." 

죽녹원 산책을 하다가 대나무에 낙서가 되어 있는 걸 보고 마로가.
"엄마, 이건 충격상황이야."

잠시 후 길을 가다가  바람에 스치는 댓잎소리를 들으며 해람이가 문득.
"대나무가 애기처럼 아파서 울어. 자꾸자꾸 울어." 

다음날 아침 소쇄원 가는 길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보고 마로가.
"천사들이 치마를 만드느라고 실을 짜는 거 같아요. 저 구름은 레이스고." 

인적이 드문 광주호생태공원에서 주변에 보이는 사람이 전혀 없자 마로가.
"이 호수, 이 하늘, 이 구름, 저 산, 오리랑 나무까지 다 내꺼. 몽땅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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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2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녀갔군요.
꺄~ 마로랑 해람이는 사랑스런 천재시인이에요!!

마노아 2010-02-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 한 권을 다 쓰고 오셨어요. 아유 사랑스러워라!!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2692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기사잘봤습니다 ^^

세실 2010-02-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뻐라. 어쩜 이리 시적인 표현을 쓸수가.....감성이 풍부한 아이들이네요.

조선인 2010-02-2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죄송해요, 너무 강행군을 한 터라 연락할 짬이 없었어요.
마노아님, 우리 딸이 참 많이 컸구나 감탄했답니다.
휘모리님, 사실 저희 부부는 님이 알려주셔서 처음 알았답니다. ^^;;
세실님, 정말 담양은 어딜 가도 아름다웠어요. 누구라도 시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고장이랍니다.

토토랑 2010-02-2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 정말 시 같군요
엄마가 멋지니 아이들도 닮아가는 걸까요.. 부럽습니다~~

마그 2010-02-2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들의 짧은 대화로도.... 작년에 갔던 죽녹원이 그려집니다.
아이들 참.. 맑아서 좋네요. 아... 바람이 우는 죽녹원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무스탕 2010-02-2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탄하는 마로, 정말 이쁘네요.
여느 아이들과 감동받는 대상이 달라요!

프레이야 2010-02-2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시인이네요.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난티나무 2010-02-2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서재 들어와 둘러보다가 댓글이 달고 싶어졌어요.
안녕하세요???
마로랑 해람이, 어쩜 말하는 것도 저리 이쁜지...

조선인 2010-02-2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시적 낭만은 옆지기가 가진 편입니다. ㅎㅎ
마그님, 개인적으로는 죽녹원보다 소쇄원 일대가 훠얼~~씬 좋았어요.
무스탕님, 제법 자연을 사랑하는 듯 싶죠? 저도 뿌듯하더라구요.
프레이야님, 담양은 꼭 다시 가고 싶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난티나무님, 잘 지내시죠? 아이들 사진 보니 반갑네요.

같은하늘 2010-02-2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따로 없네요.^^

조선인 2010-02-2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애들은 확실히 감수성이 달라요. ^^

하늘바람 2010-02-2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정말 시인같아요. 시인이 될 것같기도 하고 미리 책을 내 주시면 어때요?

조선인 2010-02-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너무 띄워주시면 안 되요. 그러다 믿어버리면 어쩌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