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묵묵히 아침을 드시다가 아버지. "니 핵교 졸업식이 은제라고 했제?"
나. "중학교 이미 입학했는데요."
2.
야간학습 마치고 돌아오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아버지를 마주쳤다.
"니네도 이제 교복 입나? 진작 좀 그러지. 중학생이 되같고 청바지나 입고 다니는 거 볼상 사납더니 잘됐다."
나. "고등학교 교복인데예."
3.
내가 차린 저녁상을 드시다가 아버지. "니가 지금 대학교 4학년이제?"
(웬일로 그걸 다 맞추시지?) 네.
"근디도 아직 된장 간도 몬 맞추나. 신부수업을 그 따우밖에 몬하믄서 등록금은 눈 튀어나오게 비싸고"
"대학에서 뭔 신부수업을 한다꼬. 글고 난 요리엔 아무래도 소질이 없나봐요."
"소질도 없으면서 와 신방과를 갔노. 그라믄 사범학교나 가지."
"신방과에서 요리갈치나. 자꾸 와그라시는데요."
"신방과면 가정과 같은 거 아이가? 대학원도 여성학과 간다믄서."
"신방과는 신문방송학과인디요? 글고 여성학과도 가정학과랑은 거리가 믈다."
아버지. "그럴거믄 왜 대학을 갔는데? 글고 핵교에서 꼬박꼬박 말대꾸하라고 갈치나?"
다시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