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2 Back Hits-Cutting Crew/Johnny Hates Jazz/1999

80년대 팝시장 하면 소녀팬들을 끌고 다니던 듀란 듀란, 컬춰 클럽, 아하 등 뉴 웨이브 그룹 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세련된 사운드와 멤버들의 준수한 외모,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M-TV 뮤직비디오가 그들의 음악을 특징짓는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뉴 웨이브에서 좀 더 하드하고 강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일련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이 등장하여 테크노가 팝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의 변화기 속에 등장한 뮤지션들이 있는데, 다름 아닌 커팅 크루와 쟈니 헤이츠 재즈다. 그룹의 이름이 좀 독특하긴 하지만, 추구하는 음악은 귀에 착착 감기는 달콤한 멜로디를 주로 하고 있다.

이 앨범은 두 뮤지션들의 음악을 하나의 시디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라이센스화 되지 않은 수입음반으로 EMI에서 발매된 것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출처가 조금 의심스럽다. 수입반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붓클릿 한 장 없으니 말이다.

시디 앞면을 장식하는 커버도 앞면의 사진이 전부다. 뒷면은 하얀 여백으로 곡에 대한 설명이나, 뮤지션들에 대한 소개는 전무하다. 마치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LP에서 CD로 넘어가던 시절, 저작권이 제대로 정착되기 전에 마구 발매된 베스트 형식의 컴필레이션 앨범같다.

커팅 크루(Cutting Crew)는 닉 반 에데(Nick Van Eede, 보컬/기타), 케빈 멕마이클(Kevin MacMichael, 기타), 콜린 페어리(Colin Farley, 베이스), 마틴 비들(Martin Beedle, 드럼)로 구성된 4인조 그룹으로, 그들의 데뷔 음반인 “Broadcast"에 수록되었던 '(I Just) Died in Your Arms'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노래는 아무래도 닉 반 에데의 애절한 보컬이 크게 어필하지 않았나 한다. 사운드 자체로서는 특별히 기교를 부린다든지 아니면 실험적인 면을 찾아볼 수 없으니 말이다.

I've Been In Love Before에서도 마찬가지로 닉 반 에데의 보컬과 락 발라드의 전형적인 기타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곡에서는 중반부에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가 신디사이저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사운드가 이들의 음악적 지향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One For The Mockingbird는 이전의 2곡과 달리 아주 경쾌하고 흥겹다. 닉 반 에데의 보컬은 아하의 보컬리스트인 모턴 하켓과 유사한 느낌이다.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면서도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선사한다.

초반에 너무 큰 성공을 거두어서인지 아니면 시대적인 흐름을 읽지 못해서 였는지, 2번째 음반 “The Scatterings”은 이렇다할 히트곡도 없이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기 시작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나 The Scattering은 1집에 비해 다소 하드한 면을 강조하여 록적인 음악에 다가가고 있다. 특히 The Scattering에서 보여준 민속적인 사운드의 차용은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80년대 말의 음악적인 경향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는지, 1집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대중들의 반응을 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Johnny Hates Jazz는 영국 출신의 클라크 대처러(Clark Datchler, 보컬/피아노), 캘빈 헤이즈(키보드)아 미국 출신의 마이크 노치토(베이스)로 이루어진 트리오 그룹이다. 쟈니라는 친구가 재즈를 싫어하여 이를 그룹명으로 정했다고 하는데, 그룹명처럼 재즈와는 상관없는 음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재즈적인 터치도 어느 정도 감지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앨범에 같이 수록된 커팅 크루의 사운드와 비교해보며 이들의 음악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이 음반에 수록된 5곡은 모두 이들의 데뷔 음반인 “Turn Back The Clock”에 수록된 곡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은 데뷔 음반 한 장을 발매하고 멤버들의 불화로 그룹이 해체되어 버렸다. 그들의 음악을 이 한 장으로 만족해야 하는게 조금 아쉽긴 하다. 데뷔할 때 많은 사람들의 조명을 받았던 그룹이었기에 그런 감정이 더한 것 같다.

Shattered Dreams는 한 마디로 산뜻하다. 사운드에 군더더기라고는 하나도 없다. 클라크 대처리의 미성과 이를 받쳐주는 나머지 멤버의 코러스와 신디사이저의 깔끔한 사운드는 마치 긴 겨울을 통과하고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경쾌하게 설레이는 발걸음을 내딛는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I Dn't Want To Be A Hero나 Listen은 당시 유행하던 신쓰 팝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에서 그룹 “팝”의 보컬을 맡았던 ‘휴 그랜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경쾌한 곡이다.

Turn Back The Clock은 이들의 빅 히트곡인 Shattered Dreams를 조금 느리게 연주하였을 뿐, 분위기는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코러스와 화사하면서도 밝은 신디사이저가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Heart Or Gold는 아예 브라스를 전면에 내세워 흥겨운 리듬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정말 재즈를 싫어하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재즈를 싫어하고 싶지만 싫어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클라크의 아버지는 재즈 뮤지션이라고 한다. 여하튼 이 곡에 쓰인 브라스 사운드는 신디사이저와 잘 어울려 멋진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80년대 중․후반을 같이 활동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대충 당시의 음악적 흐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팝 시장의 다른 한 쪽에는 헤비메탈이 인기를 얻고 있었던 반면 그 반대편에서는 듣기 편안하고 부드러운 신쓰 팝이 또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그 시대를 주도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의 음악은 미성의 보컬과 풍부한 코러스, 그리고 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디사이저를 통해 밝고 편안하면서도 화사한 음악을 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음반이긴 하지만 비슷한 아티스트들의 곡을 같이 수록하여 서로 비교하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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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80년대에 음악을 많이 들어서인지 그때 나온 곡들에 애착이 생기더군요.
흐름이 빠르다 보니 촌스러워 보이는 스타일도 반갑게 느껴져요.
가끔 그 때 음악을 다시 들으면 정말 좋답니다.

키노 2007-08-26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촌스럽다기 보다는 지금 음악에 어느 정도 익숙하신거겠죠^^;;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으로 유명한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는 10월 2일과 3일 양일간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공연 기획사와의 이견으로 취소되었던 2005년 당시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단비와도 같은 소식. 그는 또 공연에 이어 10월 4일 개막되는 부산 국제 영화제도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라고 해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옐로우 엔터테인먼트와 (주)좋은 콘서트가 공동 제작한다. / www.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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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엔니오 모리코네 아레나 콘서트 DVD 리뷰
    from 엑스캔버스 블로그 2009-07-07 17:36 
    영화는 사진과 음악이라는 두 예술 장르의 하모니이다. 둘 중 하나를 떼어놓고는 영화를 상상할 수 없다. 언제나 감동적인 영화 끝에는 감동적인 음악이 있고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 둘 중 하나가 떠오르면 그 둘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추억으로 기억된다. 이것이 바로 시각과 청각의 무서운 연대감이다. 영화 전체를 기억하기는 어려워도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감성을 기억하기는 쉽다. 그리고 그 감성은 꼭 한 줄기 음악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DVD 리..
 
 
비로그인 2007-08-1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는 영화음악은 저 사람만 만드는 줄 알았어요.
좋다 싶으면 그 이름이었으니까요.

키노 2007-08-1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서님 안녕하세용^^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넘 좋은 것 같아요. 아직도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지 못한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00 더 플라즈마틱스의 프론트우먼 웬디 O. 윌리엄스, 무대에서의 시뮬레이션 섹스로 체포 (1981)
99 엘비스 프레슬리 닉슨 대통령과 조우 (1970)
98 멜리사 에써리지의 자녀들, 친부는 데이빗 크로스비인 것으로 밝혀져 (2000)
97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 무려 75명의 자녀를 가진 것으로 추정 (2000)
96 뷰욕의 기자 습격 사건 (1996)
95 그램 파슨스의 시체, 친구들에게 절도된 뒤 소각. (1973)
94 티벳 프리덤 콘서트에서 벼락맞은 관중 (1998)
93 케런 카펜터 식욕감퇴 합병증으로 사망 (1983)
92 한 부랑자가 자신이 키스의 드러머 피터 크리스라고 주장 (1991)
91 스티비 원더, 자동차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1973)
90 전직 백만장자 래퍼 엠씨 해머 전격 파산 선언 (1996)
89 데프 레파드의 드러머 릭 앨런, 교통사고로 한쪽 팔 절단 (1984)
88 캣 스티븐스, 반 이슬람교 작가 살만 루시디에 대항해 이슬람 율법을 지지하기로 (1989)
87 마돈나, 'Like a Prayer'의 파격적인 뮤직 비디오로 스캔들 일으켜 (1989)
86 래퍼 게토 보이, 여자친구와 혈투 끝에 한쪽 눈 실명 (1991)
85 휘트니 휴스턴, 오스카 시상식 보이콧 (2000)
84 미국 정부, 존 레논을 추방할 것을 진지하게 논의 (1973)
83 마릴린 맨슨, 사탄교의 신부가 되다 (1996)
82 보이 조지, 헤로인 중독 고백 (1986)
81 더 후, '더 스마더 브라더 쇼'에서 충격적인 퍼포먼스 선보여 (1967)



  비교적 낮은 순위권이라 어찌 보면 생각만큼 특별히 '쇼킹'하지는 않다. 하지만 쇼킹하지 않은 대신 훈훈한 사례도 있는데, 바로 89위로 기록된 릭 앨런(Rick Allen)의 사고 소식이다. 물론 사고 소식 그 자체가 훈훈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이후 그가 보여준 삶이 훈훈하다는 얘기다. 사지를 다 써도 모자라는 악기 파트인 드럼. 여기서 릭 앨런은 각종 보조 장치와 피나는 개인적 노력으로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 세계적인 드러머로 거듭났던 것이다. 그와 데프 레파드(Def Leppard)가 전 지구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희한하게도 그들이 이런 장애를 얻고 난 이후부터였다.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지 않은가.


80 액슬 로즈, 건즈 앤 로지즈의 세인트루이스 공연 뒤 관중 한명을 기습 구타 (1991)
79 릭 웨이크먼, 아더왕 컨셉의 앨범을 얼음으로 된 무대 위에서 시연 (1975)
78 키스의 진 시몬스, 불꽃 묘기 선보이다 머리 홀라당 태워 (1973)
77 신시아 플래스터캐스터, 락스타들의 성기를 세라믹으로 만들어 화제 (1968)
76 비틀즈의 앨범 [Sergean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전격 영화화 (1978)
75 윌슨 필립스의 카니 윌슨, 자신의 체중 감량 장면을 인터넷으로 방송 (1999)
74 닐 영, 알아듣기 힘든 음악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소속사 사장인 데이빗 게펜에게 고소당해 (1983)
73 존 포거티, 자기 자신의 과거 앨범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레코드사로부터 고소당해 (1985)
72 불법 무기 소지죄로 체포된 퍼프 대디 (1999)
71 프레디 머큐리, 에이즈로 영면 (1991)
70 '양말 홀딱쇼'를 선보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1983)
69 깡패들에게 도굴당한 로니 반 잔트(레너드 스키너드)의 무덤. (2000)
68 바비 다린, 자신의 누이가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에 경악 (1968)
67 엘 세븐, 영국 관중들을 향해 생리대 투척 (1992)
66 랩 프로듀서 서지 나이트, 바닐라 아이스를 건물 밖 창문에 매달아 (1992)
65 인엑시스의 마이클 허친스, 자신의 호텔방에서 변사체로 발견 (1997)
64 롤링 스톤즈의 빌 와이먼, 예순 셋의 나이로 열아홉 살 모델과 결혼 (1989)
63 맨하탄의 전설적인 디스코 클럽 Studio 54, 소유주가 탈세 혐의로 체포되면서 전격 폐점. (1980)
62 블랙 크로우즈, 새 앨범 커버에 여성의 음모를 노출시켜 물의 (1994)
61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투어버스 트랙터 트레일러와 충돌, 글로리아는 이 사고로 척추 손상을 입음 (1990)


팬 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호주 출신 팝 싱어의 죽음,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의 사고 등 어두운 사건들이 몇몇 보이지만 새콤달콤한 이야기들도 여기저기 끼어 있어 제법 보는 맛이 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양말쇼'. 말 그대로 양말만 '입고' 공연을 한 것이다. 창고 웹진에 자체 검열단이 있어 그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은 게재할 수 없는 점 심히 안타깝다. 개인적인 시간만 잠시 투자하면 쇼킹한 그 모습 언제나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62위 블랙 크로우즈(Black Crowes)의 '음모'는 어떤 종류의 음모인 것인지, 역시 그들의 앨범 커버를 확인해보시면 가능하겠다. 환갑을 넘어서도 십대와 결혼할 수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 또한 부럽긴 하지만, 일단은 그저 웃어넘기는 수준으로 절제하도록 하자.

60 투 라이브 크루의 'As Nasty as They Wanna Be', 판매 금지 처분 당해 (1989)
59 키스 리처드, 헤로인에 취한 상태로 토론토 거리를 배회 (1977)
58 최고의 그루피 파멜라 데 바레스, 회고록 출간. (1987)
57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거행된 슬라이 스톤의 결혼식 (1974)
56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그레이스 슬릭, 팬의 코를 물어뜯어 (1978)
55 커티스 메이필드, 조명장치에 깔려 목 아래 전신 마비 (1990)
54 엔싱크, 매니저와 결별 (2000)
53 척 베리, 자기 소유의 식당 화장실에서 몰카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되어 고소당함 (1989)
52 무대 위에서 자해 퍼모먼스를 벌이다 응급실로 후송된 이기 팝 (1973)
51 뇌물 리베이트 스캔들에 연루된 클럽 DJ들 (1960)
50 7인의 총잡이, 밥말리 부부 살인미수 (1976)
49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 신경쇠약으로 고생 (1964)
48 살인 혐의로 고소된 스눕 도기 독 (1993)
47 마이클 잭슨,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 (1994)
46 개리 글리터, 집단 아동 포르노물 소유 발각 (1999)
45 임신한 커트니 러브, 헤로인 복용 건으로 인해 패션잡지 Vanity Fair에게 고소당해 (1992)
44 더 후의 키스 문, 운전 실수로 자신의 운전사를 치다 (1970)
43 비디오를 통해 술취한 로디와 은밀한 섹스를 공유한 고고스 (1980)
42 빌 헤일리의 'Rock Around the Clock'을 들은 어린이들, 공연장 좌석 마구 부숴 (1955)
41 퍼블릭 에너미의 프로페서 그리프, 유대인 비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1989)



  53위를 한번 보자. 때는 1989년, 우리에겐 근래 십년 사이에 익숙해진(?) '몰카'지만, 미국에서 부자로 사는 사람들은 삶이 따분했는지 저런 저속한 취미를 일치감치 이미 체득한 모양이다. 인터넷 대국인 우리나라를 무려 10년이나 앞서갔으니 말이다. 56위에 랭크된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의 '코 물어뜯기 사건'은 당시에는 경악스런 분위기로 미디어를 장식했는데, '귀 물어뜯기 사건' 등 유사한 사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중들은 식상함을 느꼈고 오늘날에는 미동조차 주질 못한다. 오늘날까지 회자가 되려 했다면 누구처럼 최소한 살점 정도는 뜯어내줬어야 하는 것이었다.
 


40 그루피와 관계를 갖도록 주선해준 로디에게 사례금을 지불한 데이빗 리 로스 (1979)
39 에미넘, 증오와 적의로 가득찬 'Marshall Mathers LP' 공개 (2000)
38 마이클 잭슨, 비틀즈의 노래 카탈로그를 독점 구매 (1985)
37 파시스트식 경례 장면이 포착돼 물의를 빚은 데이빗 보위 (1976)
36 마약으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한 니키 식스 (1987)
35 아이스 티의 'Cop Killer'에 항의 성명을 낸 찰튼 헤스튼 (1992)
34 자신들의 앨범 커버에 나체로 등장한 존 레논/요코 오노 커플 (1968)
33 R&B 가수 알 그린, 성직자가 되다 (1974)
32 TLC의 리사 로페스, 남자 친구의 멘션에 불 질러 (1994)
31 추잡한 성기 노출로 체포된 짐 모리슨 (1969)
30 라스베가스에서 충격적으로 살해당한 랩스타 투팍 (1996)
29 제임스 브라운, 경찰의 국경 도주자 추격전을 리드 (1988)
28 외설스런 무대 노출로 쇠고랑을 찬 조지 마이클 (1998)
27 테하노의 여왕 셀레나, 충격 암살 (1995)
26 롤링 스톤즈의 멤버들, 금지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 (1967)
25 유괴 혐의로 체포된 릭 제임스와 그의 여자친구 (1991)
24 학부모 단체,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이 청소년들의 자살을 조장한다고 주장 (1990)
23 팝스타 프린스가 자신의 이름을 특수 기호로 바꿈. (1993)
22 비치 보이스의 멤버들이 희대의 살인마인 찰리 맨슨과 친구 관계를 맺음 (1969)
21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 (1977)



이번 순위권에서는 유난히 노출 건이 많다. 도어스(Doors)의 짐 모리슨(Jim Morrison), 우리들의 영원한 오빠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음란함에 있어서는 다들 한 가닥씩 하는 모양들. 심지어 존 레논(John Lennon)과 요코 오노(Yoko Ono)는 커플 째로 옷을 해 입는 게 아니라 거플 째로 옷을 해벌레 벗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시 이들의 못난 몸매를 보다 못한 사진작가는 다분히 기분 나쁜 어조로 이들을 놀려냈다고 하는데, 역시 세기의 커플답게 이들은 타인의 비웃음을 한마디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한다.
 
 



20 타미 리와 파멜라 앤더스의 화끈한 섹스 테입, 전 세계 대중들에게 충실하게 소장됨 (1996)
19 펩시 광고를 찍다 화재 사고를 입은 마이클 잭슨 (1984)
18 오지 오스본, 음반 관계자들과의 회의 도중 비둘기의 머리 물어뜯어 (1981)
17 레드 제플린, 자신들의 그루피가 죽은 상어를 상대로 간음하는 장면을 목격 (1969)
16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전격 체포된 시드 비셔스 (1978)
15 프랭크 자파, PMRC(Parental Music Resource Center) 음반딱지에 대해 강력 항의 (1985)
14 엘비스 프레슬리, 내셔널 TV에서 '엉덩이 춤' 선보여 (1956)
13 스물 둘의 나이로 열 세 살의 사촌 여동생과 결혼한 제리 리 루이스 (1957)
12 앨리스 쿠퍼 공연장의 관객들, 마침내 닭을 물어뜯고 말다 (1969)
11 자신의 섹스북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마돈나 (1992)
10 존 레논의 전격 커밍아웃. "우리는 예수보다 위대하다"
9 교황의 사진을 잡아 찢은 시네이드 오코너 (1991)
8 추잡하게 끝나고 만 우드스탁 '99
7 음반계에서 영구 퇴출된 빌리 마닐리
6 더 후의 공연장에서 일어난 팬의 사망 사건
5 마빈 게이 충격 암살
4 커트 코베인, 방아쇠를 당기다
3 자신들의 쇼에서 관객이 피살된 롤링 스톤즈
2 마이클 잭슨, 성폭형 혐의로 전격 고소
1 존 레논의 빈자리



  적어도 우리나라만 놓고 본다면, 예수보다 위대하다던 존 레논의 말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신도들의 숫자와 충성도에 있어서 그는 결코 예수의 상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순위권에서는 4위로 처졌지만 순간적인 강도에 있어서는 역시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자살이 역사상 제 1의 쇼킹 사건으로 기록될 만 하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우리나이로 고작 스물여덟에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만 커트 코베인. 지금 저승에 있을 그는 과연 무엇
을 하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미국의 심령술사 빅토리아 불리스(Victoria Bullis)에 의하면 그는 현재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동료였던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현재 큰 명성을 얻고 있는 것도 자신의 성실한 에스코트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우리가 직접 심령술사가 되어봐야 알만한 일이다.
 

글 / 김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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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백 박스세트 (4disc)
베네딕도미디어 / 2007년 7월

베네딕도미디어에서 드디어 프레데릭 백의 작품이 나왔네. 예전에 비디오테이프로 가지고 있는 작품이긴 한데. 이거 가격이 넘 세다^^ 무엇보다 베네딕도 미디어에서는 세일도 잘 안한단 말이야. 구성물로 봐서는 2장으로 발매해도 충분할텐데 4장으로 발매한 이유를 잘 모르겠네. 디스크 갈아 끼우는 것도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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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2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때 도둑맞았던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의 신작 [Zeitgeist]의 아트워크가 공개되었다. 영어로 하면 ‘The Sprit of The Age’라는 뜻의 [Zeitgeist]는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이 점차 물에 가라앉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디자인은 OBEY GIANT (http://obeygiant.com/)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아트 디렉터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가 맡았다고 한다. 그는 ‘Obey Giant 부조리주의자 선전(Obey Giant absurd propaganda)’으로 잘 알려져있는 그래픽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래픽 팀 블랙 마켓(Black Market)의 리더로 활동하는 그는 전 세계의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이며, 그의 작품에 모티브로 선택되는 것 자체가 영광으로 여겨질 정도로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Zeitgeist]의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01. Doomsday Clock
02. 7 Shades of Black
03. Bleeding the Orchid
04. That's the Way (My Love Is)
05. Tarantula
06. Starz
07. United States
08. Neverlost
09. Bring the Light
10. (Come On) Let's Go!
11. For God and Country
12. Pomp and Circumst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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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체 되었다고 들었는데....다시 재결성인건가요..??

키노 2007-05-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옙! 재결성입니다요. 솔로 활동을 해봤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던 모양이지요^^

마늘빵 2007-05-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이런 소식이!!!!! 으아 키노님 넘하세요. 또 질러야하잖아요!

마늘빵 2007-05-20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이거 검색에 안잡힙니다. 아직 음반으로는 안나왔나.

키노 2007-05-2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아직 음반으로 나오지는 않았답니다^^